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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2. 티켓의 종류 : (3)랜더티켓 - ①개념 설명

유럽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도시간 이동은 기차"라는 공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이 기차를 탈 날짜를 맞추어 유레일 패스를 사는 것이 기본이다. 앞서 소개했던 독일 철도패스처럼 독일에서도 유레일 패스로 다닐 일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모든 기차 이동을 유레일 패스로 다니는 것은 큰 낭비이다. 그것은 독일이라는 나라와 궁합이 딱 맞는 랜더티켓(Länder-Ticket)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수도 베를린(Berlin)과 자유도시 함부르크(Hamburg), 브레멘(Bremen), 그리고 13개의 주(州) 등 총 16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여기서 도시는 인근 주(州)와 합치고, 또 작은 규모의 지역도 서로 합쳐서 총 10개의 구역으로 나눈 뒤, 각각의 구역 내에서는 지역열차(Regionalbahn)를 무제한 탈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 랜더티켓("주 티켓"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다.


가령, 바이에른 티켓(Bayern Ticket)은 바이에른(Bayern) 지역 내의 모든 지역열차가 무료이다. 지역열차는 ICE와 IC(그리고 그와 동급인 RJ와 EC 등)를 뺀 모든 열차, 즉 RE/RB/S 등이 해당된다. 어차피 같은 주 내에서 이동할 때는 이동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지역열차를 이용하더라도 시간상 큰 손해가 없으니, 굳이 비싼 철도패스를 구입하는 것보다 랜더티켓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매력적인 소도시가 많은 독일의 특성상 멀지 않은 거리를 기차로 다녀오는 여행이 주를 이루게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여행에 있어서 랜더티켓은 필수 아이템이 될 수밖에 없다.

바덴뷔르템베르크 티켓

바이에른 티켓

랜더티켓의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1인권이 22~25 유로 정도. 이 정도 금액이면 경우에 따라 RE 열차를 한 번만 타더라도 랜더티켓이 더 경제적이기도 하다. 독일 철도패스가 하루에 평균 50 유로 안팎임을 감안하면 반값인 셈. 시간이 몇십분 정도 더 소요된다고 해도 충분히 감수할만한 수준 아닌가.


그 뿐이 아니다. 랜더티켓의 또 하나의 장점은 이것이 최대 5인권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령, 일행이 2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철도패스 트윈권은 하루 평균 75 유로 안팎이지만 랜더티켓 2인권은 평균 30 유로 미만이다. 1인권 기준으로는 반값인데, 2인권 기준으로는 1/3까지도 비용이 떨어지는 셈이다. 


총 10종의 랜더티켓은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랜더티켓 이름

 적용지역

 주요 적용 도시

 바덴뷔르템베르크 티켓

1

 슈투트가르트,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바젤(스위스) 등

 바이에른 티켓

2

 뮌헨, 뉘른베르크, 퓌센, 로텐부르크,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등

브란덴부르크 티켓

3+4 

 베를린, 포츠담 등

니더작센 티켓 

5+6+9

 하노버, 브레멘, 함부르크, 힐데스하임, 괴팅엔, 볼프스부르크 등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티켓 

6+15+8

 함부르크, 뤼베크, 킬, 쥘트 등

헤센 티켓 

 7

 프랑크푸르트(마인), 비스바덴, 카셀, 뤼데스하임, 다름슈타트 등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티켓 

 8

 슈베린, 로스토크, 비스마르, 슈트랄준트, 뤼겐 등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티켓

10 

 뒤셀도르프, 쾰른, 에센, 도르트문트, 아헨 등

라인란트팔츠 티켓 

11+12 

 마인츠, 코블렌츠, 로렐라이 언덕, 자르브뤼켄, 트리어 등

 작센 티켓

13+14+16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바이마르, 에르푸르트, 비텐베르크 등

*붉은 색은 활용도가 특히 높은 랜더티켓


두 개의 주(州) 사이에 있는 자유도시 함부르크는 두 개의 랜더티켓이 유효하다. 베를린은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 가운데 있으므로 브란덴부르크 티켓으로, 브레멘은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 가운데 있으므로 니더작센 티켓으로 편입된다. 또한 주(州)의 규모가 작은 자를란트(Saarland)는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와 합하여 구역을 편성하고, 산악 지형 주변에 위치하여 교통이 불편한 3개 주, 작센(Sachsen), 작센안할트(Sachsen-Anhalt), 튀링엔(Thüringen)도 하나로 합하여 구역을 편성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티켓(Schleswig-Holstein Ticket)으로, 함부르크뿐 아니라 이웃한 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Meklenburg-Vorpommern)까지도 사용 지역에 포함된다. 메클렌부르크 포어포메른은 자기 지역에서만 유효한 랜더티켓이 따로 있으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티켓으로는 양쪽 지역과 함부르크까지 다 커버되므로 이 편이 훨씬 이득이다.


만약 당신이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로 가고자 하면 바덴뷔르템베르크 티켓(Baden-Württemberg Ticket)을 이용하면 되고, 거리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하이델베르크로 가려면, 헤센(Hessen)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랜더티켓으로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