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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에센

Essen | #05. (1)촐퍼라인 광산지대

에센은 일찌기 광공업이 발달한 도시. 구 서독의 경제발전 시기에 가장 큰 공헌(?)을 했던 라인-루르(Rhein-Ruhr) 지역에서도 중심에 있던 도시이다. 바로 그 에센의 공업 발전의 큰 원동력은 이 곳에서 채굴된 석탄의 힘이 컸다. 에센 시 외곽에 위치한 광산지대는 촐퍼라인(Zollverein; 직역하면 "관세동맹"이라는 뜻, 영어 발음식으로 "졸버레인"이라고 표기하는 자료도 적지 않다)이라 불리웠는데, 1986년 폐광이 된 후에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라인-루르 지대의 주목할만한 문화 지대로 변모하였다.


* (2015.9 추가) 최근 국내에 알음알음 소개되면서 촐퍼라인의 표기는 통일되지 않고 있다. 졸페라인, 졸퍼라인, 촐페라인 등 여러가지 표기를 보았다. 발음기호대로라면 억지로 한국어로 옮겼을 때 "촐페어르아인" 정도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촐퍼라인이라 적었고, 관점에 따라서는 촐페라인도 맞다. 하지만 독일어 발음상 Z가 "ㅈ"은 아니므로 졸퍼라인, 졸페라인은 틀린 표기다.


특히 에센의 광산은 우리나라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 발전 시기에 노동자를 해외에 파견하여 외화를 획득하던 시절이 있었고, 독일에 광산 노동자를 수출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독일의 탄광에 파견된 한국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바로 이 에센의 탄광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5년여동안 파견된 노동자만 8천여 명이라고 하니 그 인연이 참으로 대단할 수밖에.


또한 에센의 탄광은 독일의 건축 혁명이라 할 수 있을 "바우하우스(Bauhaus)"의 정신이 반영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곳 촐퍼라인 광산에서 1920년대에 바우하우스 운동의 주역들이 탄광의 공장 시설들을 새롭게 바꾸어 놓은 것. 그래서 촐퍼라인 광산지대는 단지 석탄을 캐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폐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의 경제발전의 역사가 투영된 상징적인 곳이 되는 것이다.


1986년 폐광이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에서 이 곳 시설과 부지를 모두 매입하여 문화단지로 조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당시의 탄광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폐쇄된 공장의 곳곳은 박물관과 전시장으로 재활용되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이 곳 촐퍼라인 광산지대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시청사(Rathaus)의 지하에 큰 규모의 대중교통 정류장이 있다. 이 곳에서 겔젠키르헨 중앙역(Gelsenkirchen hbf) 방면 107번 트램을 타고 촐퍼라인(Zollverein) 역에 내리면 그 앞에 입구가 있다. 트램으로 14분 소요. 107번 트램은 에센에서 소위 "문화 노선"으로 박물관과 극장 등을 모두 지나가도록 만든 노선이기 때문에 배차시간도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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