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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대중교통

5. 티켓팅 : (1)검표 방법, 무임승차

(1) 검표 방법, 무임승차


독일의 대중교통은 기차와 마찬가지로 탑승 전 따로 검표를 진행하지 않는다. 모든 정류장에는 개찰구가 없으며, 티켓을 자발적으로 구입하여 탑승하되, 만약 표를 구입하지 않거나 유효하지 않은 표를 구입한 경우는 검표원에게 적발될 경우 무임승차로 간주하여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검표원은 불시에 전차에 탑승한다. S-bahn, U-bahn, 트램, 버스 모두 마찬가지. 단, 버스의 경우는 야간에는 앞문으로 승차하면서 운전기사가 표를 확인하는 차이만 있고, 나머지는 대중교통 구분에 관계없이 검표 과정이 같다. 보통 2인씩 짝을 이룬 검표원(제복을 입은 경우도 있으나 사복 차림일 때도 있다)이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한 뒤 표를 보여달라고 한다. 이 때 유효한 티켓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그 자리에서 휴대 단말기로 벌금 고지서를 발부하고, 독일 내 거주지가 없는 여행자들은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티켓을 구입한 경우에도 해당 티켓을 미리 소위 "펀칭"을 해야 하는지는 체크해야 한다. 기존에는 모든 도시의 시스템이 펀칭이 필수였으나 최근에는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펀칭은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도시를 포함한 많은 도시에서 펀칭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펀칭 작업은 독일어로 entwerten(명사형은 Entwertung)이라고 하며, 영어로 번역하면 validate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티켓을 펀칭 기계에 밀어넣어 확인 스탬프를 자동으로 찍는 작업을 말하며, 이 때 스탬프에 시간과 장소 등이 기록되므로 나중에 검표원이 표를 확인할 때 "언제 어디서 구입한 티켓"인지를 확인하여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다. 따라서 펀칭을 하지 않는다면 표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무임승차와 똑같이 취급하니 주의할 것.

(펀칭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보다 자세하게 부연한다.)


만약 무임승차로 걸리게 되면, 도시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60 유로 안팎의 벌금을 내야 한다. 외국인은 벌금을 낼 때 자신의 여권정보까지 전산에 입력을 당한다. 검증되지는 않은 정보이지만, 3회 이상 무임승차로 걸리면 그 사람은 향후 독일에 입국할 때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다는 말도 들어본바 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몇 차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한 번도 검표원을 마주치지 않으면 설마 하는 마음에 무임승차를 시도하게 되기도 하고, 또는 정말 급한데 막 전차가 들어오고 있으면 표를 살 시간이 없어서 일단 무임승차로 탑승하게 되기도 하는데, "머피의 법칙"처럼 꼭 그럴 때 검사를 당하게 되어 벌금을 낸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현지인들도 표를 많이 안 사는 것 같아서 군중심리처럼 무임승차에 둔감한 경우도 보았는데, 현지인들은 대개 정기권 등 미리 표를 구입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지 무임승차를 즐겨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명심하자.


검표원이 표를 검사할 때 따로 티켓에 어떠한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한 티켓을 계속 사용하려는 사람도 보았는데, 이 또한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펀칭을 하고 나면 장소와 시간이 찍히기 때문에 그 티켓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검표원들은 스탬프 내용을 해독할 수 있으므로, 만약 한참 전에 펀칭했던 티켓을 제시한다면 그 자리에서 들통날 수밖에 없다. 보통 1회권은 구입 후 한 방향 내에서 1~2시간 유효하므로, 그 유효한 시간을 넘어선다면 반드시 새로 티켓을 구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