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정보/아이제나하

Eisenach | #12. 바르트 성 - 내부

가이드 투어로 돌아보는 성 내부 관광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코스이다. 성의 내부는 금빛으로 휘황찬란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고성(古城)답게 내부도 엄숙하고 낡았지만 고급스럽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형을 볼 수 있는 몇 군데의 방과 예배당, 영주의 부인으로서 바르트 성(Wartburg)에 살다가 말년에 마르부르크(Marburg)에 병원을 짓고 가난한 이들을 도왔던 성녀 엘리자베트(St.Elisabeth)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린 갤러리, 영주의 집무 공간 등을 구경하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가이드 투어 가장 마지막인 축제의 방(Festsaal). 바르트부르크 성은 음유시인들의 경연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그 공연장이 이 곳. 고급스러운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음향을 고려한 설계가 훌륭하여 오늘날에도 정기적으로 콘서트홀로 사용되고 있는 현장이다.


가이드 투어는 독일어로 진행되며, 영어 투어는 매일 13:30 한 차례만 시작한다. 따라서 이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독일어 가이드 투어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데, 독일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가이드의 모든 대사를 영어로 옮겨 사진을 곁들여 제작한 브로셔를 나누어준다. 가이드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브로셔만 보면 내부의 이해는 어렵지 않다. 영어도 대부분 쉬운 단어 위주로 작성되어 있다.


사진촬영권이 없을 때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구간은 가이드가 인솔하는 구간만 해당된다. 그마저도 가이드가 혼자 단체를 인솔하기 때문에 설명이 끝나면 다음 장소로 앞장 서므로, 굳이 사진을 찍고 싶다면 뒤에 남아서 셔터 몇 번 누를 정도의 여유는 충분히 있지만 아무튼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사진촬영권을 함께 구입할 것.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 유로의 비싼 금액을 고려했을 때 굳이 촬영권을 구입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