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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뮌헨

München | Fest. 옥토버 페스트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Oktoberfest). 매년 10월경에 펼쳐지는 거대한 규모의 맥주 축제이다. 맥주로 유명한 바이에른(Bayern), 그 중에서도 중심에 있는 뮌헨의 위상에 걸맞게 성대한 맥주 축제가 펼쳐진다. 매년 700만명 이상이 방문하여 수백만 리터의 맥주를 들이마신다.


축제의 시작은 1810년 바이에른 공국의 루트비히 1세(Ludwig I)의 황세자 시절 결혼식이었다. 그리스 문화에 심취했던 루트비히 1세는 마치 그리스에서 열렸던 고대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축제로 자신의 결혼을 축하하기를 원했다. 특히 경마 경기가 압권이었던 이 축제는 바이에른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이듬해부터 정기적인 축제로 열리게 되었으며, 점차 참여인원이 늘어나면서 오늘날의 맥주 축제로 변하게 되었다.


맥주를 처음 판매하게 된 것은 1880년부터. 10월에 열리던 축제도 조금 더 날씨가 좋을 때 많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9월 중순으로 당겨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10월의 축제"라는 뜻의 Oktoberfest라는 이름은 계속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의 옥토버 페스트는, 200여년전 루트비히 1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경마 경기가 열렸던 광장에서 계속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광장은 루트비히 1세의 아내인 테레제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비제 광장(Teresienwiese), 줄여서 비즌(Wiesn)이라고 부른다. 매년 가을이 되면 뮌헨의 양조장들이 비즌 맥주(Wiesnbier)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맥주를 판매하는데, 이것이 바로 옥토버 페스트를 위해 만든 맥주라고 보면 된다.


축제에 동참하는 뮌헨의 6대 양조장, 즉 호프브로이(Hofbräu), 뢰벤브로이(Löwenbräu),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하커 프쇼르(Hacker-Pschorr), 슈파텐브로이(Spatenbräu), 파울라너(Paulaner)가 각각 거대한 천막(Festzelt)을 치고 맥주와 요리를 판매하며, 그 외에도 이름이 덜 알려진 소규모 양조장들은 조그마한 노점을 열어 자신들의 맥주를 판매하기도 한다. 놀이시설과 먹거리 상점 등이 함께 들어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관람객 중 외국인의 비율은 15% 정도라고. 즉, 다시 말해서 85%는 독일이라는 뜻. 이들은 먼 거리에서도 일부러 방문하여 축제를 즐기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축제 기간 중 뮌헨과 근교의 숙박업소의 가격은 성수기보다도 훨씬 비싸게 폭등하며, 그마저도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기 힘든 지경이 된다. 


바이에른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도 종종 눈에 띈다. 마치 한국에서 열리는 축제에 한복을 입고 찾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축제 기간 중 뮌헨 곳곳에는, 심지어 중앙역의 간이 매점에서조차도 바이에른 전통 의상을 판매하므로 만약 관심 있다면 외국인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다.


주말이나 저녁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천막에서 자리를 잡기도 힘들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맥주 축제이다보니 사람들이 다들 술에 취한 상태이므로 뜻하지 않은 사고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일 것. 그나마 평일 점심때쯤 방문하는 것이 가장 한산하다. 혹시라도 술 취한 현지인들과 시비가 붙거든 절대 직접 상대하지 말고 경찰을 부를 것. 축제 현장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매년 수십명의 사람들이 맥주잔에 얻어맞는 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니(이렇게 적어놓으면 좀 웃긴 일 같지만 실제 맥주잔을 보고 나면 둔기나 다름없다는 걸 느낄 것이다) 절대로 직접 소동을 해결하려 들어서는 곤란하다.


맥주 주문은 보통 밤 10시 반까지 가능, 하지만 바로 문을 닫는 것은 아니므로 거의 자정 정도까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보면 된다.


- 축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