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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 #09. (2)성령 교회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거대한 교회. 가뜩이나 길이 좁은 구 시가지 내에서 성령 교회(Heiliggeistkirche)가 워낙 크게 우뚝 서 있다보니 교회 전체를 한 앵글에 담을 지점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 그만큼 성령 교회는 하이델베르크를 대표하는 교회로 손색이 없다.


1515년 완공, 그리고 고딕 양식의 외관과 조화를 이루는 바로크식 첨탑 지붕은 1709년에 추가되었다. 이후 전쟁 중 파괴된 것이 보수되어 다시 문을 연 것은 1985년. 원래는 내부에 비블리오테카 팔라티나(Bibliotheca Palatina)라고 불리는 궁정 도서관이 있어서 수천 권에 달하는 진귀한 책을 소장하고 있었다. 30년 전쟁을 거치면서 소장본 대부분이 약탈당해 훗날 수백권 정도만 되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반환된 책들은 현재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Universitätsbibliothek)에 보관 중이다.


카톨릭과 개신교의 전쟁이었던 30년 전쟁의 현장이었던 하이델베르크의 특수성 때문인지, 성령 교회가 카톨릭 교회와 개신교 교회를 오가며 계속 변했던 것이 특이하다. 심지어 한 때는 카톨릭과 개신교가 동시에 이 교회를 사용하기도 하여 따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 내에 장벽이 있기도 했다고. 현재는 개신교 교회이기 때문에 장벽은 철거된 상태이다.


한쪽 벽에 여행자들이 소원을 적은 쪽지를 가득 붙여두고 있는데, 한글도 심심치 않게 많이 보인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주변 헌금함에 소액의 동전을 넣은 뒤 쪽지를 붙이고 기도하는 곳이다. 교회 첨탑은 뱅글뱅글 도는 좁은 계단을 통해 올라가 구 시가지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로 사용된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