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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쾰른

Köln | #1-04. 호엔촐레른 다리

쾰른의 중앙역(Hauptbahnhof)이 대성당(Kölner Dom) 바로 옆에 위치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중앙역이 라인 강(Rhein River)의 바로 옆에 위치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쾰른 중앙역에 드나드는 열차는 반드시 라인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때 기차가 건너는 철교가 호엔촐레른 다리(Hohelzollernbrücke)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대성당 다리(Dombrücke)가 있었다. 그런데 쾰른이 현대화가 되고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원래의 다리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새로운 다리의 필요성이 생겼고, 그래서 대성당 다리를 허물고 기차가 다닐 수 있는 커다란 철교를 새로 만든 것이다. 건축 년도는 1911년.


호엔촐레른 다리가 유명해진 것은, 이 곳이 기차뿐 아니라 사람도 건너다닐 수 있기 때문. 대성당과 라인 강이 코앞에 보이는 이점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 다리에 오른다. 독일을 상징하는 초고속열차 ICE를 비롯하여 수많은 열차가 바로 옆을 지나다니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하루에 오가는 열차가 1천대를 넘는다). 물론 기차가 속도를 줄여 건너가므로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인도와 철도를 구분하는 철창에는,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남산이 그러하듯) 연인들이 자물쇠를 달아두기 시작하여 지금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한 자물쇠의 벽을 이루고 있어 쾰른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중앙역 등 부근의 기념품숍에서는 각양각색의 자물쇠도 판매한다. 만약 연인끼리 쾰른에 들렀다면 당신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호엔촐레른 다리는 쾰른의 대표적인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하얗게 불이 밝혀진 대성당과 노랗게 불이 밝혀진 호엔촐레른 다리가 만드는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대성당 반대편으로 다리를 건너면 한 눈에 들어오는 광경, 그런데 혹시 야경 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가급적 삼각대는 준비하자. 다리 건너편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찍을만한 난간은 존재하지만, 기차가 바로 옆으로 다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동이 수시로 발생하여 좋은 사진을 확보하게 힘들다. 그래서 다리 밑의 강변 산책로까지 내려와야 기차의 진동을 피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야경을 찍으려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루트비히 미술관(Museum Ludwig) 너머 강변으로 가면 호엔촐레른 다리로 오르도록 길이 넓게 닦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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