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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

#286. 아이와 함께 떠나는 알프스 여행 코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여행할 때에는 일반적인 여행과는 코스를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에펠탑을 보여줘도 "저게 뭔데?" 하면 끝, 가우디의 성 가족 성당을 보여줘도 "외계인 사는 데 같아" 하면 끝. 유명하고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재미가 있는 게 중요하겠죠. 아이들이 재미를 느낀다면, 직접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할 수 있어야겠고, 배를 타든 기차를 타든 뭔가 액티비티가 되는 게 필요하겠고,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특이한 곳을 보여주어야겠고, 비슷한 것이 반복되거나 너무 강행군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 약 10일 일정의 알프스 여행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이건 특별히 어린 아이를 위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자기 몸은 스스로 가눌 수 있고배변도 가리고 부모의 통제가 가.. 2019. 3. 31. 08:00 | 더보기
#285. 이틀간의 뷔르츠부르크 와인 축제 뷔르츠부르크는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와인 도시, 특히 이 지역의 이름을 딴 프랑켄와인(Frankenwein)으로 유명합니다. 무려 7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프랑켄와인 와이너리인 뷔르거슈피탈(Bürgerspital)에서는 매년 봄 새 시즌을 알리며 이틀간의 와인 축제를 여는데, 올해 축제 일정은 4월 5일, 6일입니다. (시간은 17시부터 24시까지) 축제의 정식 명칭인 켈테할렌 와인축제(Kelterhallen Weinfest). 뷔르거슈피탈 내에서 개최되며,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양일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리고, 사람들이 와인 마시고 떠들며 놀다 가는 시간입니다. 특별히 둘째날 저녁 19시 이후에는 전년도 수확한 포도로 만든 올해 와인이 오픈되어 무료로 제공되는 시음 행사도 있다고 합니다. 이 .. 2019. 3. 30. 18:00 | 더보기
#284. 원조 돈가스, 슈니첼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처음 만들어진 요리는 지구를 돌고 돌아 우리 밥상에까지 왔습니다. 바로 슈니첼(Schnitzel)입니다. 비주얼이 익숙하죠. 돈가스처럼 생겼습니다. 실제로 돈가스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이 슈니첼까지 연결됩니다. 말하자면 원조 돈가스죠. 그러나 원조 돈가스도 사실은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뭔 말인가, 이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원래 슈니첼은 쇠고기로 만듭니다. 송아지고기를 사용하는 게 오리지널입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난 이후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쫙 퍼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돼지고기가 더 저렴하니까 쇠고기 말고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드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오리지널을 구분하기 위해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 빈의 슈니첼)이라고 하면 반드시 쇠고기.. 2019. 3. 30. 10:00 | 더보기
#283. 베를린과 부다페스트의 클럽 독일 베를린은 클럽 문화에 있어 세계 톱클래스를 달리는 도시입니다. 유럽에서, 특히 동유럽에서 오직 클럽에 가기 위해 베를린을 찾아올 정도라고 하니까요. 이토록 외국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면 뭔가 개성적인 매력이 있다는 것이겠죠. 실제 베를린의 클럽은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베를린만의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그 분위기가 무엇인고 하니, 다 무너져 가는 폐허 같은 건물을 가득 채우고 시끄럽게 노는 걸 말합니다. 가령,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으로 꼽히는 베르크하인(Berghain)은 폐발전소에 생긴 클럽입니다. 폐건물을 부수고 새로 만든 게 아니라 그냥 폐허 같은 건물에서 놉니다. 물론 안전은 문제가 없도록 보강했지만요. 베를린의 유명한 클럽이 대개 이런 식입니다. 문 닫은 옛 은행에 생긴 트.. 2019. 3. 29. 19:00 | 더보기
#282. 노이슈반슈타인성, 린더호프성, 헤렌킴제성 관람 안내 독일의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이 "미치광이 왕" 루트비히 2세가 남긴 고성입니다. 세 곳을 남겼죠. "백조의 성" 또는 "디즈니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이 대표적입니다. 어떤 성이 있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하시면 예전에 정리한 글을 참조해주세요. 이번 글은 루트비히 2세의 성을 관람할 때 주의할 몇 가지 이용 팁을 알려드리는 포스팅입니다. 루트비히 2세의 성은 모두 인기 관광지이며, 노이슈반슈타인성은 특히 유명한 관광지인지라 사람이 많습니다. 세 곳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관람 정책을 운영합니다. 먼저 주의할 것은, 매표소가 성에 있는 게 아닙니다. 무작정 성으로 돌진했다가는 다시 매표소로 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는데, 린더호프성은 5분.. 2019. 3. 29. 09:00 | 더보기
#281. 독일 기차역 코인라커 이용방법 먼저 이야기하자면, 별 영양가 없는 글입니다. 여러분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뻔한 내용을 그냥 사진 몇 장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보아주면 되겠습니다. 이번 글은 독일 기차역의 코인라커 이용방법입니다.대형 기차역에도, 작은 기차역에도, 이처럼 코인라커는 다 존재합니다. 그리고 똑같이 생겼고 이용방법도 같으니 요금은 1유로 정도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수납 공간이 큰 것과 작은 것 두 가지 정도로 구분되며, 기내용 캐리어 정도까지도 작은 칸에 들어갑니다. 큰 칸에는 대형 캐리어도 너끈히 들어갑니다.열쇠가 꽂혀있는 칸이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4.00이라고 써 있는 숫자가 보관 요금(하루 4유로)을 의미합니다.그러면 짐을 넣고, 문을 닫은 뒤, 돈을 넣고, 열쇠롤 돌리고 빼면 끝! 여러분이.. 2019. 3. 28. 12:00 | 더보기
#280. 슈투트가르트가 이야기하는 미세먼지 해법 거의 1년 전 네이버포스트에 슈투트가르트와 관련한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주제는 대기오염, 즉 미세먼지였습니다. 슈투트가르트도 한때 엄청난 대기오염에 시달렸으나 이를 극복하고 청명한 하늘을 되찾은 도시거든요. 물론 그들과 우리의 사정이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무얼 노력해야 하는지 하나의 힌트는 되겠다 싶어 비전문가의 눈으로 본 것을 정리했던바 있습니다. 당시 제가 이야기한 요지는 이것입니다. 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중국과의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물론 좋은데 더 중요한 것은 오염물질이 빨리 배출되도록 "바람 길"을 여는 것이다, 그 노하우를 슈투트가르트에게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는 게 바빠 요즘 대세라는 유튜브/팟캐스트 방송도 보지 않고 삽니다만 가끔 챙겨보는 프로그램.. 2019. 3. 28. 09:00 | 더보기
#279. 뮌헨 레지덴츠 궁전의 사자 쿨투어구트를 소개할 때 언급한 뮌헨 레지덴츠 궁전의 사자에 얽힌 이야기를 따로 하나의 글로 정리합니다. 바이에른의 상징 동물이 사자입니다. 그래서 뮌헨에서도 어디를 가나 사자를 만나게 될 텐데, 바이에른 왕국의 본궁인 레지덴츠 궁전의 정문에도 사자가 지키고 있습니다. 이 날은 뮌헨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날이라 이렇게 펜스를 쳐두었지만 원래 이 앞길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행로입니다. 사자상을 가까이에서 보면 한 부분만 반질반질한 걸 알아챌 수 있습니다. 사자가 들고 있는 방패 끝 툭 튀어나온 부분은 사람들이 만지고 지나가는 바람에 반질반질 빛이 납니다. (이 부분도 사자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이걸 만지는고 하니, 이 부분을 만지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지에 이런 .. 2019. 3. 27. 09:00 | 더보기
#278. 베드버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요즘 방영중인 한 프로그램에서 베드버그(Bedbug) 이야기가 나온 모양입니다. 직역하면 "침대 벌레", 그러니까 침대에 사는 벌레쯤 되겠는데, 편의상 빈대라고 해도 됩니다. 이번 포스팅은 유럽에서 잠을 잘 때 빈대가 걱정되는 분을 위한 팁입니다. 자, 먼저 이 질문을 해야겠어요. 진짜 유럽에 빈대가 많아요? 한국보다 잘 살고 위생규제도 심할텐데 빈대가 있어요? 그것도 매일 청소하는 정식 숙박업소에서 그게 말이 돼요? 유감스럽게도 말이 됩니다. 실제 유럽은 숙박업소에서 베드버그로 인해 고생한 여행자의 경험담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비싼 고급 호텔에도 빈대가 나올까요? 그런 사례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곳은 저렴한 호스텔입니다.도미토리(dormitory)라 불리는 호스텔의 공동침실은.. 2019. 3. 26. 14:00 | 더보기
#277. 뮌헨 공항 택스프리의 진화 이번 포스팅은 저도 관계자에게 듣기만 하고 직접 보지는 못한 부분이라 "이런 변화가 있답니다"라며 전달해드리는 정도의 성격으로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뮌헨 공항은 소위 5성급 공항이라 불리며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에서 루프트한자 직항 노선도 있어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데요. 유럽의 공항을 이용하다보면 면세점이 그다지 저렴한 느낌이 안 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유럽은 부가세율도 20% 안팎인데, 면세점이면 훨씬 저렴하게 느껴져야 하건만 그렇지 않더란 말이죠.그런데 한 가지 트릭이 있습니다. 공항에 있다고 해서 다 면세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면세점(DutyFree)이라고 적힌 곳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세금 제하고 싸게 파는 그 면세점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외.. 2019. 3. 26. 09:00 | 더보기
유럽 8개국 대표 테마파크 유럽은, 특히 서유럽은 소득수준이 높고 여가문화가 발달한 데다가 가족이 함께 레저를 즐기는 문화가 강해 테마파크가 많습니다. 길게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곳도 수두룩한데요. 임의로 고른 유럽 8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테마파크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디즈니랜드, 파리 유럽의 모든 테마파크를 다 통틀어 가장 방문자가 많은 곳은 프랑스의 디즈니랜드입니다. 마른라발레(Marne-la-Vallée), 파리의 바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만으로도 부동의 1등인데 바로 옆에 월트디즈니 스튜디오까지 있어서 이걸 다 합치면 2등의 3배 가까이 많은 "넘사벽"이라고 하겠습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영국 영화 매체의 파워로 인기를 끄는 테마파크로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빼놓을 수 없죠.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흔히 테.. 2019. 3. 25. 22:59 | 더보기
#276. 지금 유럽은 달걀과 토끼의 시즌 지금 유럽을 여행한다면,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 중앙유럽 쪽에서는 반드시 달걀을 무수히 보게 될 것입니다. 온 길거리가 달걀 천지입니다. 쇼핑몰도 달걀 형상의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눈치 빠른 분은 아마 이게 뭘 뜻하는지 아실 거에요. 바로 부활절이죠. 유럽은 기독교 문화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부활절과 성탄절이 (마치 한국의 설날과 추석처럼) 민족의 명절과 같고, 특히 신성로마제국의 전통을 가진 지역이 더더욱 그러합니다. 꼭 기독교인만 즐기는 게 아니라 종교에 상관없이 온 나라가 부활절과 성탄절을 즐깁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에 상관없이 축제처럼 즐기는 게 우리도 익숙하지만 부활절은 왠지 특정 종교의 기념일처럼 생각되기에 이러한 경향이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만, 유럽은 이게 기본에 깔려 있.. 2019. 3. 25. 09:00 | 더보기
#275. 품격을 선물하는 쿨투어구트 궁전이나 박물관 등 유명 관광지에는 숍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죠. 기념품도 팔고, 관련 서적도 파는데요. 기념이니까 엽서나 그림, 자석, 머그컵 등 소소한 걸 구매해서 귀국 후 선물로 돌리거나 기념으로 보관하기도 합니다.뮌헨의 님펜부르크 궁전,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등 독일 바이에른 지역에 있는 궁전에도 이런 기념품숍이 있습니다. 그런데 흔한 기념품이 아닌,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굿즈"를 판매하여 차별화됩니다. 이러한 매장을 쿨투어구트(Kulturgut), 직역하면 "문화상품(culture goods)" 정도 되는 이름으로 부릅니다.쿨투어구트에서 파는 상품은, 가방, 의류, 악세사리, 그릇, 컵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면 일반 기념품숍과 무엇이 다른고 하니, 쿨투어구트의 모든 제품은 바이.. 2019. 3. 24. 10:30 | 더보기
#274. 메어타게스 티켓, 3만원에 궁전 50곳 입장 독일 뮌헨이 있는 동남부 바이에른(Bayern)은 곳곳에 아름다운 궁전과 고성이 즐비합니다. 바이에른 주정부에서는 일부 사유재산을 제외한 전체 유적을 관리하는 전담부서를 두고 전문적으로 챙기고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바이에른 궁전관리청(Bayerische Schlösserverwaltung) 정도되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만든 통합권 메어타게스 티켓(Mehrtagesticket)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1년 정기권과 2주일권이 있는데, 우리는 2주일권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영어로 14-days ticket이라고 담백하게 적습니다.여기서 관할하는 궁전, 고성 및 유적이 총 50곳에 달합니다. 그리고 메어타게스 티켓으로 이 모든 장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즉, 2주일 동안 50곳의 궁전에 들어갈.. 2019. 3. 24. 09:00 | 더보기
#273. 뮌헨에서 인스브루크 여행 독일에서 기차 타고 훌쩍 당일치기 가능한 다른 나라 여행지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Innsbruck)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뮌헨에서 기차로 약 1시간 50분 거리. 충분히 원데이투어 가능 거리에 있습니다. 뮌헨 중앙역에 대기중인 EC 열차. EC는 고속열차 IC와 동급의 열차인데 유럽 국가간 이동하는 국제선 열차에 붙는 코드입니다. 즉, ICE나 RJ보다는 한 급 낮은 IC급 열차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열차는 오스트리아철도청에서 운행합니다. 알프스의 주변의 예쁜 풍경을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인스브루크 도착. 이렇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산맥이 떡하니 펼쳐지는 "알프스의 수도"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반나절(6~8시간) 정도 여행할 시간이 주어지는 건데요. 선택이 필요합니다.. 2019. 3. 23. 18:00 | 더보기
#272. 4월 14일, 세계 최대 대관람차가 온다. 높은 곳까지 빙글빙글 천천히 돌며 시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관람차는 특히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행할 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어트랙션인데요. 의외로 유럽은 이러한 대관람차가 흔하지 않은 편이고, 축제 때 잠깐 설치했다가 다시 철거하는 경우는 있어도 연중 운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대표적인 대관람차를 네이버포스트에서 한 번 소개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런데 올 봄에 새로 오픈하는 대관람차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무려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어디에 생기는고 하니, 독일 뮌헨입니다. 이름은 하이스카이(Hi-Sky). 일단 정확히 정리를 해드리자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모델이 있습니다. 그걸 뮌헨에 설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다른 나라에도 동일한 모델의 대관람차가 더.. 2019. 3. 23. 12:00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