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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

#323. 1년에 세 번뿐인 뮌헨의 벼룩시장 1년에 딱 세 번만 열리는 뮌헨의 벼룩시장이 있습니다. 물론 주말마다 열리는 상설 벼룩시장도 있죠. 그런데도 1년에 딱 세 번만 열린다면 이건 뭔가 특별한 매매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봐도 되겠죠? 이름은 아우어 둘트(Auer Dult). 아우(Au; 지역의 이름)에서 열리는 둘트(Dult)라는 뜻입니다. 둘트에 대해서만 글 하나를 따로 써야 할 것 같으니 일단은 바이에른의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라고만 해둡시다. 실제 뮌헨의 아우어 둘트는 1310년부터 열린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아우어 둘트가 무엇이 특별한고 하니, 여기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오래된 고서적, 고문서, 그림, 전통 장식품과 공예품, 골동품 등입니다. 즉, 오랜 시간의 때가 묻은 것을 판매합니다.광장에 약 300개의 노점이 질서정연하게 자.. 2019. 4. 30. 16:00 | 더보기
#322. 바이에른과 티롤의 악연 여행정보라기보다는 역사 속의 이야기 하나 들려드립니다. 여기 오스트리아 티롤(Tirol)의 주도 인스브루크(Innsbruck)가 있습니다.베르기젤(Bergisel)이라는 이름의 언덕에서 바라본 시내의 풍경입니다. 이렇게 알프스의 험준한 절벽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죠. 이들은 합스부르크 왕가에게 충성하며 나름의 자치권을 획득해 자신들만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여기 바이에른(Bayern)의 주도 뮌헨이 있습니다.레지덴츠 궁전 옆 바이에른 주립극장 앞에 큰 동상이 있는데, 이 사람이 바이에른의 초대 국왕인 막시밀리안 1세입니다. 그 전까지 바이에른은 왕국이 아니라 공국이었기 때문에 군주는 국왕이 아니라 대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막시밀리안 1세 시대에 왕국으로 격상되어 군주의 지위도 .. 2019. 4. 30. 08:30 | 더보기
#321. 왜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할까? 오스트리아도 독일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요. 왜 오스트리아어라고 하지 않고 독일어라고 할까요? 역사상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통일된 나라였던 적이 없습니다(히틀러 치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었으니 예외로 합니다). 독일인이 오스트리아를 정복하고 자기네 언어를 썼다면 말이 되는데(마치 영국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고 미국을 건국해 영어를 쓰는 것처럼),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면 오스트리아인 입장에서는 왜 자기 나라 언어를 오스트리아어라고 부르지 않고 남의 나라 이름을 붙여 독일어라고 부를까요? 이 이야기를 위해 우리는 오래 된 지도를 다시 소환해야 합니다. 카롤루스 대제 이후 프랑크 왕국이 셋으로 분열될 때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보여드린 지도를 다시 가져옵니다.프랑크푸르트 등 지금의.. 2019. 4. 29. 10:00 | 더보기
유럽 3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클래식음악 애호가라면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감상하는 값진 경험을 건너뛰기 아깝습니다. 이런 예술문화 콘텐츠를, 그것도 한 번 완성된 것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매번 변할 수밖에 없는 무대예술을 점수로 평가하는 게 말이 안 되고 순위를 내는 것도 어불성설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문가 사이에서도 "세계 3대 필하모니" "유럽 3대 필하모니" 등의 표현은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영화평론가가 있듯 클래식 공연도 전문 평단이 존재하여 매년 이런저런 평가를 내놓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여, 아무 근거 없이 가십거리로 이야기되는 게 아니라 실제 어느정도 공신력 있는 평가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뽑은 유럽 3대 필하모니 오.. 2019. 4. 29. 08:30 | 더보기
#320. 라이프치히 맛집, 아우어바흐 켈러 발푸르기스의 밤을 이야기하면서 괴테의 를 소환했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에 등장한 중요한 장소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라이프치히(Leipzig)에 있는 비어홀입니다. 덕분에 독일 전체를 통틀어서 유명세를 따지면 상위권에 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라이프치히에 있는 괴테의 동상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독일여행에 깊숙히 관계된 분들이 아니면 이 사진만 보고 눈치채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 온 괴테의 그림 또는 동상보다 훨씬 젊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치히는 괴테가 학교를 다녔던 도시입니다. 즉, 소설가가 되기 전 약관의 청년 괴테가 살았던 도시라는 뜻이죠. 그래서 괴테의 동상도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괴테는 라이프치히에서 공부하면서 단골처럼 드나들던 비어홀이 있었습니다. 여기.. 2019. 4. 28. 18:00 | 더보기
#319. 브로켄산 증기기관차 계속되는 하르츠 산맥과 브로켄산의 여행정보가 이어집니다. 하르츠 산맥의 최고봉이 브로켄산(Brocken)인데요. 해발 1,142m의 봉우리입니다. 설악산 지리산보다 낮은 거니까 그 자체로 보면 그리 높은 산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여기가 참 이상해요. 기후는 해발 2,000m 이상의 산악지대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연평균 기온이 2.9도래요. 한여름을 제외하면 눈도 내린다고 합니다. 중세시대 사람들은 이 산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저주가 깃든 산처럼 보였겠죠. 그래서 브로켄산에 마녀가 산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안개가 많은(1년중 300일 정도 안개가 낀다고 합니다) 기후의 특성상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어요. 높은 곳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생길 때 안개 때문에 무지개 같은 빛의 띠가 함께 보.. 2019. 4. 28. 08:00 | 더보기
#318. 발푸르기스의 밤 in 하르츠 블로그에서 하르츠 산맥의 대표도시 고슬라르-베르니게로데-크베들린부르크를 짧게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타이밍에 이 도시들을 소개한 이유, 바로 이번 글의 주제인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nacht)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하르츠 산맥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민속축제입니다. 물론 독일의 다른 도시, 가령 하이델베르크에서도 열리고 체코 프라하에서도 열립니다만, 오리지널은 하르츠 산맥의 도시들입니다. 그리고 북유럽에서는 별도의 전통으로 오랜 역사를 잇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성자 발푸르가(8세기 영국에서 건너온 수녀 선교사)에게서 유래하며, 발푸르가가 성인시호받은 날이 5월 1일이어서 그 전날밤인 4월 30일 밤을 "발푸르기스의 밤"이라 부르던 것이 기원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날.. 2019. 4. 27. 10:00 | 더보기
#317. 고슬라르-베르니게로데-크베들린부르크 여기 마녀가 있습니다.도시를 마녀로 장식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곳. 여기는 독일 중부의 하르츠(Harz) 산맥 부근입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마녀의 전설이 내려오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마녀가 기념품인 곳들인데요. 특히 하르츠 산맥의 최고봉인 브로켄산(Brocken)은 마녀의 집결지로 통하기에 브로켄산에서 가까운 도시는 하르츠 산맥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대표적인 세 곳, 바로 고슬라르(Goslar), 베르니게로데(Wernigerode), 크베들린부르크(Quedlinburg)입니다. 모두 제가 에 소개하였고, 특히 고슬라르는 반드시 가야 할 베스트 관광지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하르츠 산맥의 대표도시 세 곳의 매력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고슬라르는 "북방의 로마"로 불리었던 곳입니다. 소도시이지만 .. 2019. 4. 26. 08:30 | 더보기
#316. 부활, 드레스덴 성모교회 독일 드레스덴(Dresden)에 아름다운 명소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성모교회(Frauenkirche)입니다. 기둥 없이 91m 높이의 거대한 돔을 세워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인류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드레스덴의 아름다운 바로크 시가지를 완성한 "강건왕" 아우구스트 2세의 이야기는 한 번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왕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종교까지 개종해가며 강한 권력욕을 보인 인물이었죠. 하지만 드레스덴 시민까지 개종에 동참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더 근사한 개신교 교회를 지어 신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그게 바로 이 성모교회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교회를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지은 것이 1743년. 당연히 드레스덴 시민에게는 ".. 2019. 4. 25. 08:30 | 더보기
#315. 독-오-스 3개국의 아찔한 출렁다리 아마 제가 죽는 날까지 가보지는 않을 것 같은 여행 테마입니다만, 이 분야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해 정리합니다. 바로 출렁다리입니다. 몇년 전부터 유럽에도 출렁다리가 유행인지 여기저기 하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장 긴(longest)" 다리라는 타이틀에도 은근히 경쟁심을 갖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애정하는 다흐3국,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에 최근 생긴 출렁다리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출렁다리라는 것이 계곡에서 경치 보며 트레킹하라는 목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티롤, 오스트리아로이테(Reutte)라는 지역,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만나는 티롤의 국경지대인데요. 여기에 고성이 보이는 계곡에 놓인 406m 길이의 출렁다리입니다. 이름은 하이라인179(H.. 2019. 4. 24. 08:30 | 더보기
News | 4월 23일은 독일 맥주의 날 인스타그램의 순기능. 내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나에게 날짜에 맞는 뉴스를 알려준다. 덕분에 4월 23일은 독일 맥주의 날(Tag des deutschen Bieres)이라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4월 23일을 기념일로 정한 이유는, 이 날이 맥주순수령이 공포된 날이기 때문이다. 1516년 4월 23일, 바이에른의 잉골슈타트에서 맥주순수령이 탄생하였고 이후 50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맥주순수령은 "순수"하게 지켜지고 있다.물론 맥주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거창한 행사가 있는 건 아니다. 독일인은 늘 그러하듯, 맥주의 날이든 나머지 364일이든 맥주를 벗하며 살아갈 테니까. 2019. 4. 23. 23:54 | 더보기
#314. 로맨틱가도 버스 2019 독일 뷔르츠부르크부터 퓌센까지 잇는 로맨틱가도(Romantische Straße)는 블로그와 책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특히 기차로도 가기 어려운 도시들이 많은지라 렌터카를 빌리지 않는 이상 로맨틱가도 버스가 가장 매력적인 여행방법이라고 했는데요. 올해 4월부터 다시 로맨틱가도 버스 운행이 시작되었으나 굉장히 큰 변화가 있습니다. 책도 개정판부터 내용을 싹 고쳐야 할 정도로 큰 변화입니다. 책에 수록된 예전 정보에 혼동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우선 블로그에 먼저 그 변화된 내용을 업데이트하여 독자 여러분의 혼란을 줄이고자 합니다. 2019년 발표된 버스 노선을 보시겠습니다.크게 A 구간과 B 구간으로 나누었습니다. A 구간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부터 로텐부르크(Ro.. 2019. 4. 23. 08:30 | 더보기
#313.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2018년 독일 맥주 시장의 점유율 그래프를 찾았습니다. 독일 내의 맥주 판매량을 가지고 계산한 것이니 해외로 수출된 것은 제외하고, 또 독일 내에서 판매된 수입맥주까지 포함하여 어떤 브랜드가 가장 많이 팔렸는지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표기는 한국 수입사가 적는 것이 아닌 외래어표기법 기준입니다.) 1위 : 벡스(Beck's) 11%2위 : 크롬바허(Krombacher) 9.6%3위 : 바르슈타이너(Warsteiner) 8.3%4위 : 비트부르거(Bitburger) 7.2%5위 : 펠틴스(Veltins) 6.6%6위 : 쾨니히 필스너(König Pilsener) 6.4%7위 : 에르딩어(Erdinger) 5.4%8위 : 외팅어(Oettinger) 4.6%9위 : 파울라너(Paula.. 2019. 4. 22. 08:30 | 더보기
#312. 함부르크 대성당 함부르크 5대 복음교회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흔히 독일에서 큰 교회 하면 "대성당"이 떠오르는데, 함부르크는 가톨릭 대성당이 아니라 개신교 복음교회가 (그것도 5개씩이나) 중앙교회(Hauptkirchen)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중심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함부르크에는 대성당이 없을까요? 아니요. 있습니다. 함부르크 대성당, 정식 명칭은 성모마리아 대성당(Mariendom).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오늘날 함부르크 대성당도 루터교 개신교 교회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함부르크는 개신교의 힘이 강한 도시이구요. 왜냐하면, 중세 시대 종교권력과 세속권력 모두를 거부한 "자유도시"였기 때문에 대주교가 관할하는 대성당이 남아있을 여지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늘.. 2019. 4. 21. 18:00 | 더보기
#311. 함부르크 5대 교회가 의미하는 것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는 161.5m의 첨탑을 가진 울름 대성당입니다. 독일 울름(Ulm)에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되면 이제 타이틀 왕좌를 넘겨주게 됩니다.)이런 교회를 보고 있노라면 "와, 저걸 어떻게 만들었냐"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학 기술도 물론 출중해야 하지만, 일단 저걸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인부를 동원하고 많은 자재를 공수했을 것이며, 정성스레 만드느라 공사기간도 엄청나게 길었을 것 아닙니까. 여기 다른 교회를 하나 더 보여드릴게요.독일 하노버(Hannover)의 마르크트 교회입니다. 육중한 고딕 양식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탑을 짓다 만 것처럼, 거대한 탑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조그마한 종탑으로 마무리합니다. 자연스럽지 않죠. 마르크트 교회가 이.. 2019. 4. 21. 08:00 | 더보기
#310. 시민 공원에서의 봄나들이 독일은 공원이 참 많습니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렇다고 하기엔, 그 자리에 빌딩을지으면 큰 돈을 벌 것 같은 도심 한복판에 초대형 공원이 존재하는 경우가 수두룩한 것으로 보아 삶의 질에 있어 공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매우 높게 여기는 것으로 유추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여름은 덥고 가을은 쌀쌀하죠. 공원에서 나들이하기에는 봄이 가장 좋습니다. 봄에 독일을 여행한다면,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를 포함하여 어디에 가든 넓고 쾌적한 공원에서 기분 좋게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습니다.특히 독일의 공원은 "잔디보호" "출입금지" 같은 팻말이 없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 잔디밭에 들어가도 되고, 드러누워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공원에서 "잔디보호" 같은 말을 보면 선뜻 .. 2019. 4. 20. 16:30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