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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커리부어스트 11월에 진행할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 인문학강연 "독일 통일을 여행하다"를 준비하면서, 독일의 현대사가 만든 음식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독일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소시지라고 할 수 있겠죠. 소시지를 독일어로 부어스트(Wurst)라고 합니다. 부어스트의 종류가 참 많아요. 독일의 각 지역마다 특산품이라 할 만한 부어스트의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번 글은 베를린의 특산품인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이야기입니다. 커리소시지 또는 카레소시지라고 풀이해도 적절하겠습니다.커리부어스트는 독일의 가장 보편적인 소시지인 브라트부어스트(Bratwurst), 즉 구운 소시지에 커리소스로 양념하고 그 위에 커리가루까지 뿌려 완성합니다. 독일에는 흔하지 않은 향신료 맛이 들어가 다른 소시지와 맛의 .. 2020. 10. 20. 09:00 | 더보기
#488. 분단 시절의 베를린 장벽을 볼 수 있는 곳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은 통일 후 대부분 철거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철거하지 않고 놔두어 역사적인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죠. 그렇다고는 해도 베를린 장벽의 주변은 새로 계발되어 있어 분단 시절의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분단 시절의 모습으로 베를린 장벽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없을까요? 분단 시절 이런 모습으로 장벽이 있었구나, 하고 보여주는 장소는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Gedenkstätte Berliner Mauer)에 가면 됩니다.베를린 장벽 기념관은 무너지던 날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 장벽이 길게 남아있는 기념관입니다. 일체의 MSG 없이 베를린 장벽의 원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호 펜스도 없습니다. 보호할 기념물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있던 식구처럼 .. 2020. 10. 16. 09:00 | 더보기
여행강연1.5 | 여행상점 | 독일 종교개혁 성지순례 강연 후기 10월 31일은 종교개혁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10월만 되면 독일로 성지순례 떠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 때문에 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여행을 가지 못하니 랜선여행 또는 방구석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준비한 시간. 강의실 방구석에서 성지순례를 대신 떠나보자는 취지로 준비한 독일 종교개혁 성지순례 강연을 10월 13일 서울 성수동 여행상점에서 진행하였습니다.이 강연은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출생부터 임종까지 전 생애를 통해 종교개혁의 출발점을 만나보는 시간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배경, 종교개혁이 일어난 장소와 그 후의 사건들, 종교개혁의 의의 등을 함께 이야기하였고, 나중에 성지순례를 떠나는 날이 왔을 때 계획 수립에 참고할 간략.. 2020. 10. 14. 13:47 | 더보기
#487. 라이프치히 현대 건축 10월 9일에는 라이프치히(Leipzig) 이야기를 꼭 해야 할 것 같아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라이프치히와 관련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라이프치히 곳곳에 있는 현대 건축을 모아서 소개해드릴게요. 독일은 유별날 정도로 전통을 수호하는지라 큰 도시에도 중세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현대 건축은 상대적으로 자리를 잡기 어렵죠. 그런데 라이프치히는 독일에서 수도 베를린에 버금갈 정도로 현대 건축의 다양한 경향이 나타납니다. 제가 처음 라이프치히를 여행할 때 막 공사가 끝난 건물입니다. 직역하면 시각미술 박물관(Museum der bildenden Künste), 편의상 라이프치히 미술관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곳은 시내 한복판에 있습니다. 주변의 중세 건물보다 더 높고 거대합니다. 이런 건물을 시내 한복판에 새로 만.. 2020. 10. 9. 09:00 | 더보기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 - 독일 통일을 여행하다 2020년 하반기 출판도시 인문학당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제가 기획,준비,진행을 모두 맡은 여행인문학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아 분단국가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독일 통일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준비한 강연입니다. 일시 : 2020년 11월 7일(토) 오후 2시 장소 : 파주 헤이리마을 커뮤니티홀 요금 : 5,000원 비고 : 모든 참석자는 열 체크 후 입장 가능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강연의 취지와 기획의도, 진행장소 등 자세한 안내는 모두 네이버포스트의 관련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강연 신청 역시 네이버포스트를 통하여 연결됩니다. 2020. 10. 3. 08:00 | 더보기
News |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 독일 수도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었다. 기존에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두 곳에 설치되었는데, 사유지가 아닌 공공장소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한다.위치는 브레머 거리와 비어켄 거리가 만나는 지점. 주택이 많은 한적한 동네지만 바로 인근에 지하철역 Birkenstraße역이 있어 유동인구는 많은 곳이니 일본의 속이 쓰릴 법하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은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고 나섰다. 몇해 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도 소녀상 건립이 확정되었다가 일본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 하지만 베를린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할 때 현역 지역구 의원이 참석했다고 하고, 베를린이라는 도시 자체가 원래 모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 때문에 소녀상을 철거할만한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 2020. 10. 2. 09:53 | 더보기
동영상 | 마르틴 루터와 종교개혁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사진동영상 중 독일과 연관된 것은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합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리스트]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탄생부터 임종까지 전생애를 요약하여 종교개혁의 출발과 전개를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다음달에 진행할 독일 종교개혁 성지순례 강연을 준비하며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직접 풀어서 설명해드리며 90분 동안 강의실 방구석에서 성지순례를 떠날 겁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신청 부탁드립니다. 2020. 9. 29. 09:00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13) 그리고 남은 이야기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남은 이야기 이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9. 28. 09:00 | 더보기
#486. 계몽군주에 대하여 정말 뜬금없이 계몽군주가 논란이 되는 요상한 세상입니다. 계몽군주의 대표자인 프리드리히 대왕이 제 영역에 속하는지라 남의 일 같지 않아 한 편의 글로 계몽군주라는 말이 같는 의미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계몽군주 발언을 비난(비판이 아님)하는 언론을 보니 계몽군주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더군요. "계몽 사상가의 영향을 받아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라고요. 와, 무슨 위인이나 성군을 보는 것 같아요. 언론이 틀렸습니다. 계몽군주를 쉽게 이야기하면 이것입니다. "나는 계몽 된 우월한 존재, 내가 제일 잘났어, 내가 세상을 올바르게 고칠 수 있어, 내가 무지몽매한 백성을 깨울 수 있어, 그러니 백성은 나한테 복종해야 돼" 정도 되겠습니다. 제일 잘났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진짜 유능할 수.. 2020. 9. 27. 17:33 | 더보기
#485. 오리지널 츠비벨무스터 그릇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츠비벨무스터(Zwiebelmuster)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을 겁니다. 어쩌면 체코 도자기회사라고 알고 있는 분도 있을지 몰라요. 직역하면 "양파 견본" 정도가 되겠고, 의역하면 "양파꽃무늬"라고 하면 자연스럽습니다. 독일어입니다. 츠비벨무스터는 원래 회사 이름이 아닙니다. 도자기 디자인 패턴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파란색 그림을 섬세하게 수놓은 하얀 도자기의 패턴을 이야기하는 건데요. 언뜻 보면 이조백자(?) 스타일로 보이지 않나요? 매우 동양적인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츠비벨무스터는 유럽 최초로 도자기를 생산한 마이센 도자기가 고안한 디자인 패턴입니다. 원래 유럽의 도자기는 동양(중국 위주)의 도자기를 열렬히 사랑한 유럽 귀족의 취향을 충족시키려 발명된 것입니다. 그러니 .. 2020. 9. 24. 09:00 | 더보기
#484. 세계 최초의 개신교 교회 세계 최초의 개신교 교회는 어디일까요?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가 탄생했으니 당연히 종교개혁이 일어난 독일에서 그 이후에 만들어졌겠죠. 기존 성당이 종교개혁 후 개신교를 받아들인 케이스가 아니라, 교회 건축부터 온전히 개신교 교회로 사용하고자 만들어진 최초의 교회는 독일 토르가우(Torgau)에 있습니다. 토르가우는 작센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의 영지였습니다. 그는 바르트성에 루터를 숨겨두어 성서를 번역하도록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루터를 후원한 제후입니다. 그가 토르가우에 하르텐펠스성(Schloss Hartenfels)을 지었고 그 후임 제후가 성에 딸린 예배당을 추가로 만들었는데, 바로 이 예배당이 개신교 정신에 입각해 건축한 세계 최초의 교회입니다. 성의 일부인만큼 겉으로 보기에 크게 구분되어 보이지는.. 2020. 9. 22. 09:00 | 더보기
#483. 실패했지만 성공한 혁명, 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 나폴레옹이 쫓겨난 뒤 오스트리아 주도로 유럽의 질서를 프랑스 대혁명 이전으로 되돌리는 '빈 체제'가 출범합니다. 빈 체제에 따라 옛 신성로마제국 구성국은 독일 연방(Deutsche Bund)이라는 이름 아래 일단 다시 모였습니다. 없어진 제국을 되살릴 수는 없으니 독일 연방이라는 이름으로 독일어 사용국가들이 마치 신성로마제국 시절처럼 느슨하게 묶이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이 독일 연방의 리더였죠. 하지만 역사는 뒤로 돌아가지 않는 법. 이미 민족주의와 자유주의에 눈을 뜬 독일인(=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이런 미완성 형태의 국가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통일국가의 수립을 요구하는 외침이 점차 커집니다. 강력한 실권을 쥔 오스트리아 황제와 프로이센 국왕은 이런 외침을 애써 외면했죠. 그러다 .. 2020. 9. 21. 09:00 | 더보기
동영상 | 멍때리는 비디오 - 뮌헨 옥토버페스트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사진동영상 중 독일과 연관된 것은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합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리스트]"멍 때리는 비디오"는 문자 그대로 아무런 생각없이 아름다운 여행지 사진을 보며 멍 때리며 힐링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사진영상입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오늘부터 뮌헨에서 "세계 3대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열려야 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축제가 취소되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고, 내년에는 축제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진으로나마 옥토버페스트의 분위기를 느껴보시라고 제작한 영상입니다. 2020. 9. 19. 12:00 | 더보기
#482. 하노버 방언이 표준 독일어가 된 이유 고대 로마제국이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라인강 서쪽, 도나우강 남쪽까지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라인강 도나우강 건너편은 "춥고 척박한 땅"이라며 정벌하지 않고 그곳에 사는 민족을 "게르만족"이라고 지칭하였습니다. 사실 게르만족은 단일민족이 아닙니다. 여러 부족이 다들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었고, 저마다의 언어도 달랐어요. 하지만 로마인이 듣기에는 어차피 다 미개한 민족이 쓰는 거기서 거기인 언어라 생각했기에 이들의 언어를 하나로 지칭하면서, 이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을 게르만족으로 통칭한 것입니다. 그리고 로마인이 게르만족을 멸시(?)하면서 하나의 언어로 지칭한 그 이름이 바로 도이치(Deutsch)의 어원입니다. 독일어죠. 훗날 1871년 독일제국이 출범할 때 수백년간 각각 다른 국가와 문화를 가지고 살던 이.. 2020. 9. 18. 09:00 | 더보기
#481. 함부르크 하펜시티 박물관 모음 2018년 개장 이래 늘 뜨거운 엘브필하모니(Elbphilharmonie) 극장입니다. 신구의 조화에 바탕을 둔 도시계획의 절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죠. 엘브필하모니가 위치한 함부르크의 하펜시티(Hafencity) 전체에 동일한 철학이 가득합니다.하펜시티는 두 세기 전에 조성된 항구의 창고구역입니다. 함부르크의 큰 무역항의 배후에서 교역품을 보관하는 창고와 관련 사무실이 마치 아파트처럼 군집되어 있는데, 남아있는 규모도 엄청나서 함부르크의 전성기 때 이 항구가 얼마나 붐볐을지 유추하게 해줍니다. 도시의 번영과도 직결되는 함부르크 항구의 역사의 증인인 하펜시티는 함부르크의 각별한 애정을 담아 미래 도시로 개발 중입니다. 곳곳에 크고 작은 박물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여행자도 하루종일 시간을 .. 2020. 9. 15. 09:00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12) 독일의 오늘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열한두째 이야기. 복원과 재생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9. 14. 09:00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