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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77. 마이센의 도자기 교회 몇주 전 제1차 세계대전 관련 글을 쓰면서 "독일에서 1차대전 기념물을 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기억에 남아있던 뮌헨의 기념비를 소개했었죠. 불연듯 또 하나 생각났습니다. 꽤 인상적이었던 곳인데 잊고 있었네요. 마이센(Meißen)에 있는 아담한 교회가 그 주인공입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바로 그 마이센입니다.겉에서 보기엔 아무런 특색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곳. 마이센 여행 중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문이 열려있길래 들어갔던 니콜라이 교회(Nikloaikirche)입니다. 내부에서 굉장히 이색적인 비주얼이 펼쳐졌습니다.교회 안을 장식하는 모든 구조물은 도자기로 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마이센 도자기에서 만든 것이고요. 니콜라이 교회는 족히 1천년 전부터 존재한 곳입니다. 하지만.. 2020. 9. 3. 09:00 | 더보기
#476. 2차대전이 시작된 곳, 폴란드 그다인스크 1939년 9월 1일이 무슨 날일까요?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날입니다. 이 날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독일군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침략군이 될 리는 없죠. 이유가 있었겠죠. 원래 독일의 땅이었던 곳, 그리고 독일인이 살고 있는 곳, 하지만 1차대전 이후 강제로 빼앗겨 폴란드 영토가 된 곳, 그 때문에 독일은 영토가 둘로 찢겨 월경지를 만들게 한 곳. 단치히(Danzig)가 문제였습니다. 독일은 줄기차게 찢겨진 영토를 연결할 회랑의 반환을 요구하였고 단치히는 그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는 여기에 응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결국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하여 힘을 행사하였고, 이것이 2차대전의 시작입니다. 세계 최악의 비극의 서막을 올린 단치히. 바로 폴란드 그다인.. 2020. 9. 1. 09:00 | 더보기
#475. 숫자로 보는 상수시 공원 베를린 근교 포츠담(Potsdam)의 상수시 공원(Park Sanssouci)은 여러 번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숫자로 보는 상수시 공원을 한 번 정리해봅니다. 공원을 관리하는 재단에서 만든 콘텐츠에서 상수시 공원을 숫자로 소개하는 대목이 있더라고요. 기록해둘 겸 블로그에 소개합니다. [300] 공원의 면적은 300헥타르입니다. 우리의 단위로 환산하면 3제곱킬로미터. 프랑스에 붙어있는 꼬마국가 모나코의 면적보다 넓습니다. [96] 상수시 공원 내에 궁전과 건축물의 수가 96개입니다. 물론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상수시 궁전이고요. [57] 공원 내의 길을 다 합치면 길이가 57km라고 합니다. 참고로 서울시청에서 임진각까지의 거리보다 깁니다. 공원이 넓기도 하지만 워낙 길이 촘촘하게 잘 닦여있.. 2020. 8. 28. 09:00 | 더보기
#474. 쾰른 호엔촐레른 다리 독일의 대표적인 포토존이죠. 쾰른 대성당과 큰 다리가 포개지는 야경입니다. 의 현재 표지사진 앵글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다리가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brücke)입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대성당 다리(Dombrücke)라는 이름의 다리가 있었으나 쾰른의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1911년 호엔촐레른 다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다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통행을 배제하고 기차와 보행자만 건널 수 있게 다리 설계를 고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다리의 양끝에 쾰른 중앙역과 쾰른 메세도이츠역이 있습니다. 쾰른은 독일 제4의 도시. 호엔촐레른 다리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기차 통행량을 가진 다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ICE를 비롯하여 온갖 열차가 다리 위를.. 2020. 8. 26. 09:00 | 더보기
#473. 독일 브레멘과 라트비아 리가 는 모두가 들어보았을 겁니다. 당나귀, 개, 고양이, 수탉, 네 마리의 동물이 브레멘으로 찾아가는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 형제의 동화죠. 의 실제 무대는 독일 브레멘입니다. (물론 작중에서 동물들은 브레멘까지 가지 않았습니다만.)브레멘 시청사 옆에 설치된 브레멘 음악대 동상은 도시의 마스코트나 마찬가지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당나귀의 앞다리와 코를 어루만지며 소원을 비는 곳입니다. 그런데 브레멘 음악대 동상이 브레멘 말고 다른 곳에서 또 발견됩니다.바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īga)입니다. 동물들의 얼굴이 폭삭 늙었죠. 마치 브레멘에서 전성기를 보낸 동물들이 말년에 리가까지 힘들게 찾아왔음직한 스토리텔링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가 리가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는 .. 2020. 8. 25. 09:00 | 더보기
#472. 거인 빌리 브란트 우리가 살면서 미국 대통령 이름이나 들어보았지 서양의 정치인 이름을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하지만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많은 사람이 들어본 이름입니다. 서독의 총리였죠. 그가 글로벌급 유명인이 되도록 만든 게 바로 이 한 장의 사진입니다.1970년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게토 기념비 앞에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울면서 사죄했습니다. 나치 독일이 2차대전 중 저지른 과오에 대한 참회였습니다. 나치 독일에 짓밟혀 엄청난 피해를 입은 폴란드인은 이 광경을 보며 마음을 열었습니다. 서독 총리가 방문한다고 하자 "땅을 빼앗아가려 나치 점령군이 또 찾아오느냐"고 대놓고 반발했으나 이 "무릎꿇기"를 본 폴란드인도 독일을 용서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바르샤바 무릎꿇기(Knie.. 2020. 8. 22. 10:00 | 더보기
#471.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기념관 히틀러가 몹시 사랑했던 도시 뉘른베르크. 덕분에(?) 연합군의 폭격으로 처참히 파괴되었을뿐 아니라 전쟁이 끝난 뒤에는 A급 전범을 심판하는 전범재판까지 뉘른베르크에서 열렸습니다. 물론 이것은 폭격에 파괴되지 않은 법원이 남아있는 도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뉘른베르크가 선택된 것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치의 대표적인 도시에서 나치 전범을 처벌하는 도시로 극적인 드라마를 갖게 됩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은 승전국 4개국(미,영,프,소)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의 전쟁범죄에 대한 기소처벌권을 가지고 수행한 재판이었으며, 전범 중에서도 가장 수뇌부라 할 수 있는 A급 전범만 한 자리에 모아 심판을 내렸습니다. 물론 전범 중 가장 꼭대기에 있어야 할 이들(대표적으로 히틀러와 괴벨스)은 자살로 생을 마쳐 법정.. 2020. 8. 18. 10:00 | 더보기
#470. 뮌헨의 제1차 세계대전 기념비 독일에 전쟁 기념비나 기념관이 굉장히 많죠. 그런데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제1차 세계대전 관련 기념비는 본 기억이 없을까?" 어쨌든 1차대전도 독일이 패전국이었고 많은 사람이 죽었죠.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역사를 기억하고 경고를 남기는 독일의 스타일상 1차대전을 굳이 기억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외국 자료를 열심히 찾아보았고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더하여 이런 답을 내게 되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에 만든 기념비는 당연히 2차대전과 관련된 것이겠죠. 특히 2차대전 중 독일이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했기에 희생자에게 사죄하는 것만으로도 메모리얼이 차고 넘친단 말이죠. 아마 1차대전이 끝난 뒤에는 1차대전과 관련된 기념비도 있었을 겁.. 2020. 8. 14. 09:00 | 더보기
#469. 산업유산의 바이블, 에센 촐페라인 산업과 기술이 발달하였으면서 역사를 허투루 대하지 않는 독일은 산업유산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공장이나 탄광 등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죠. 이러한 부류의 명소로 첫 손에 꼽을 장소가 에센(Essen)에 있는 촐페라인 탄광(Zeche Zollverein)입니다. * 국내에는 졸버레인, 촐퍼레인 등 표기가 제각각인데요. 독일어 외래어표기법에 의하면 촐페라인이라고 적는 게 가장 적당하고요. 실제 발음은 "쫄페어아인"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촐퍼라인, 촐퍼아인도 틀린 표기는 아닙니다. 촐페라인 탄광은 프로이센 왕국 시절인 1847년 처음으로 가동되었습니다. 철강 생산을 위한 코크스 생산을 위해 석탄을 채굴하는 탄광이었습니다. 촐페라인은 "관.. 2020. 8. 11. 09:00 | 더보기
#468. 바다와 알프스를 잇는 야간열차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유럽에서 야간열차가 다시 인기라고 합니다. 저가항공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진 야간열차는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였습니다만, 코로나 시대에는 붐비는 공항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독립된 환경의 야간열차로 장거리 여행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해요. 올해 새로 운행을 시작한 민간 야간열차 노선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알펜-쥘트 나이트익스프레스(Alpen-Sylt Nachtexpress)입니다. 독일철도청이 아닌 민간 운수업체에서 여름 휴가철을 노리고 만든 노선입니다. 알펜(Alpen)은 알프스, 쥘트(Sylt)는 북해 연안의 휴양지 섬입니다. 알프스는 말할 것도 없는 여름철 휴양지이고, 잘츠부르크가 알프스에 속하는 곳이죠. 쥘트는 바다가 드문 독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바다 휴양지입니다. 모.. 2020. 7. 31. 09:00 | 더보기
#467. 독일의 남과 북을 모두 지배한 유일한 군주 독일 내에도 일종의 지역감정이 존재합니다. 상대를 향한 비방이나 혐오가 아니라 높은 라이벌 의식이 드러나는 관계라고 해야겠네요. 가장 클래식한(!) 지역감정은 남부와 북부의 경쟁심일 것입니다. 독일 남부와 북부는 완전히 극과 극이에요. 산업구조, 종교, 국민성, 기후 등이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반대입니다. 방언 차이도 심하고요. 그런데 독일 남부와 북부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자동맹의 영향권이었던 북부 상업도시와 알프스 아래 바이에른 남부가 극과 극이라고 보면 됩니다. 북부 상업도시의 대표가 함부르크, 바이에른 남부의 대표가 뮌헨입니다. 독일에서는 이들 지역을 각각 저지(낮은 땅)와 고지(높은 땅)로 부릅니다. 알프스가 높이 솟은 남부가 고지, 산을.. 2020. 7. 27. 09:00 | 더보기
#466. 전설의 붉은 수염,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 요즘 낭만주의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이번 글은 독일 낭만주의와 분리할 수 없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독일에 워낙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을 쓰는 왕과 제후가 많다보니 구분을 위해 별명을 붙여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Friedrich I. Barbarossa)라고 적어주고, 그냥 바르바로사라고 줄이기도 합니다.. 황제 재임기간이 1155년부터 1190년까지. 그러니까 굉장히 오래 전, 거의 제국 초창기의 인물입니다. 그 전까지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는 않았었고, 교황청의 대관을 받은 독일왕이 로마황제의 칭호를 가졌는데, 바르바로사가 최초로 '신성로마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바르바로사는 이탈리아어.. 2020. 7. 25. 09:00 | 더보기
#465. 독일의 김치, 자우어크라우트 이번 글은 먹을 것이 주인공입니다. 일단 사진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소시지가 주인공은 아니고요. 그 밑에 깔린 녀석이 이번 글의 주제입니다.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 영어식으로 사워크라우트라고 적기도 하는데, 직역하면 '신 양배추'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독일식 김치'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맵지 않다뿐이지 김치와 본질이 비슷해요.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뒤 발효시킨 '저장음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산균이 풍부히 생성되는 것도 똑같습니다. 꼭 독일음식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독일에서 가장 즐겨먹는 토속음식임은 분명하고요. 그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몽골 또는 중국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김치도 한자어 침채(沈菜)를 어원으로 한다고 하죠. 김치 자체는 한국에서 자생한.. 2020. 7. 23. 09:00 | 더보기
#464. 뮌헨의 2020년 여름 축제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0월까지 뮌헨에서 열릴 모든 대형 행사는 진행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옥토버페스트도 취소되었다는 뜻이고, 국내에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현지인에게는 옥토버페스트만큼이나 유명한 톨우드 페스티벌도 취소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 시선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충분한 워라밸과 휴가가 보장되고 비를 맞더라도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독일인에게 모든 축제 취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중시설을 폐쇄하고 모이면 안 된다고 해도 사람들이 공원이나 광장에 모이는 것입니다. 뮌헨에서는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이지 말라고 해도 다들 모일 거라면 차라리 안전하게 모일 장소를 만들어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뮌헨의 유명 스폿마다 소.. 2020. 7. 22. 09:00 | 더보기
#463. 같은 모델 다른 결과, 고전주의 vs 낭만주의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하는 독일 역사 여행기가 진행 중입니다. 프로이센의 고전주의와 바이에른의 낭만주의가 모두 언급되었는데요. 프로이센의 수도 베를린, 바이에른의 수도 뮌헨의 한 건축물을 통해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좀 더 극명하게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여기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유적이 있습니다. 아크로폴리스의 정문에 해당되는 프로필레아(프로필라이아)입니다. 베를린과 뮌헨에 프로필레아를 본따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성한 건축물이 하나씩 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곳이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er Tor)이 그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에는 문만 남아있으나 원래 이곳은 도시를 둘러싼 관세성벽의 출입문으로 제작된 것이며, 실제 출입이 목적인만큼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습.. 2020. 7. 21. 09:00 | 더보기
#462.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주요 그림 베를린 장벽에 평화를 염원하는 그림을 그려넣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는 갈수록 주변이 훼손되고 그림도 훼손되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베를린 여행 중 안 가기는 아쉬운 그런 곳입니다.어쨌든 "세계 최대 야외 갤러리"라는 말을 듣는 곳, 주인공은 그림이니까 여기서 볼 수 있는 주요 그림의 작품명과 화가를 한 번 정리해봅니다.누구나 이 그림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을 것 같아요.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Dmitri Vrubel)의 "신이시여,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구원하소서(Mein Gott hilf mir, diese tödliche Liebe zu überleben)"입니다. "형제의 키스"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것 같고요. 화가가 창작한 장면이 아니라 실제 일.. 2020. 7. 18. 09:00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