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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부르크

#361. 간판천국, 잘츠부르크와 로텐부르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의 유명한 거리, 게트라이데 골목(Getreidegasse)은 정말 대단한 것이 없는 쇼핑스트리트인데 "간판"의 힘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맑은 날에도 늘 그림자가 진 좁은 골목, 보행자 전용 거리를 가득 메운 행인들, 그 양편에 조금의 틈도 없이 줄지어 있는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들. 그런데 게트라이데 골목의 차별성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모든 상점이 경쟁적으로 달아 둔 간판에 있습니다. 골목의 간판은 이런 식입니다. 그림이나 문양, 조각 등으로 이 가게가 뭘 하는 곳인지 알려줍니다. 신발이 달려 있으면 신발 파는 상점인 것과 같은 식입니다. 중세에는 문맹이 많았죠. 글자를 읽지 못하는 손님에게도 가게를 알리고자 간판을 이런 식으로 만든 것이.. 2019. 6. 4. 08:30 | 더보기
#349. 로텐부르크 마이스터트룽크 많은 분들이 들어보았음직한 역사 속 사건, 마이스터트룽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독일의 예쁜 소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에서 전해집니다. 로텐부르크는 중세 시대에 제국자유도시로 꽤 번성했던 곳입니다. 성벽에 둘러싸인 마을의 규모는 아담하지만 굉장히 부유한 도시였었죠. 자유도시라 함은 신성로마제국의 종교권력이 개입하지 못하는 곳, 즉 개신교의 세력이 강한 도시였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30년 전쟁(종교개혁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의 종교전쟁으로 시작하여 주변 국가까지 참전한 준세계대전 규모로 커진 참혹한 전쟁) 당시 가톨릭 세력의 군대가 쳐들어와 함락당하고 맙니다. 이 때 가톨릭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온 틸리(Graf Tilly) 장군은 로텐부르크의 시장과 시의원들.. 2019. 5. 23. 08:30 | 더보기
#255. 프랑켄 in 바이에른 독일은 수도 베를린과 2개의 자유도시 함부르크, 베를린, 그리고 13개의 주(州)로 구성됩니다. 이 13개의 주 이름은, 독일에 관심있는 분들은 바이에른, 작센, 헤센, 튀링엔 등 몇 가지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13개의 주에도 포함되지 않는 지역명으로 강한 존재감을 갖는 곳이 있으니 바로 프랑켄(Franken)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프랑켄 이야기입니다. 신성로마제국의 복잡한 영토 구조는 앞서 몇 차례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각 지역별로 수많은 나라들이 존재하였죠. 그리고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면서 작은 나라들은 주변 큰 나라에 합쳐지고 적당히 영토를 나누어 독립국이 되었다가, 이 독립국이 다시 연방을 이룬 것이 오늘날의 독일입니다. 지금의 주(州)는 대개 그 시절 지역의 국가 이름입니다. 바이에른 .. 2019. 2. 10. 00:26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219. 눈덩이 비스킷, 슈네발 로텐부르크의 겨울 이야기를 했으니 이 토픽을 건너뛸 수 없네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슈네발입니다. 슈네발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빵입니다. 한때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하며 "강남 과자"라는 애칭이 붙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어이가 없기는 했습니다만 지금은 유행이 많이 시들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한 번 바짝 유행했던 적이 있어서 슈네발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명칭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이 빵의 이름으로 슈네발, 슈네발렌, 슈니발, 슈니발렌 등 여러가지 표기가 존재합니다. 독일어로 Schneeball, 외래어 표기법대로는 슈네발이 맞고, 현지 발음은 슈니발에 더 가깝습니다. 눈덩이(영어로 snow ball)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복수형이 Schneeballen, 이게 슈네발렌.. 2018. 12. 17. 22:31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218. 로텐부르크는 언제나 크리스마스 독일에 예쁜 소도시가 참 많고, 유명한 곳도 많습니다.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 역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유명한 소도시 중 하나죠. 특히 일본인에게 유명한 덕분에, 일본의 여행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였던 한국에서도 일찌감치 유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소도시는 야외에서 거리나 광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게 핵심인지라 날씨가 나쁜 겨울에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소도시는 야경이 화려하지 않아 일찍 해가 지는 겨울에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텐부르크는 예외. 물론 이 작은 도시도 날씨가 나쁜 겨울에 적잖은 핸디캡을 갖는 건 맞습니다만, 마치 온 도시가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보는 것 같아서 날씨에 상관없이 겨울에 정말 잘 어울리는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 2018. 12. 17. 16:32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109. 로텐부르크 맛집, 추어 횔 로맨틱가도의 아름다운 소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는 관광도시로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에 구시가지에 정말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바로 여기, 추어 횔(Zur Höll)입니다. 추어 횔은 중세의 건물이 다 남아있는 로텐부르크에서도 가장 오래 된 건물로 꼽히는 장소입니다. 이 아담한 반목조 건물에서 가장 오래 된 부분은 무려 900년대부터 존재했다고 하니 1000년이 훨씬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죠. 존재 자체가 문화재나 다름없는 곳일뿐 아니라 그렇게 수백년의 세월 동안 로텐부르크에서 저녁에 한 잔 마시며 회포를 풀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인기가 높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추어 횔이라는 이름이 다소 발음하기 어렵고 어색하다면, 같은 .. 2018. 6. 22. 22:49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092.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성곽 투어 영토전쟁이 횡횡한 중세에는 성벽을 쌓아 도시를 만드는 게 기본 매뉴얼이죠. 굳이 서양만 그런 게 아니라 어디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영토전쟁이 끝난 뒤부터는 성벽은 장애물이 되었죠. 도시에 사람이 많이 살게 되면서 도시가 확장되어야 하는데 성벽이 막고 있으니까요. 결국 성벽을 허물게 되고, 그래도 상징성 있는 성문 몇 개 또는 도시가 확장될 수 없는 방면의 성벽만 남겨놓는 게 일반적입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이 그렇게 했습니다. 독일이야말로 신성로마제국의 복잡한 권력구조 때문에 전국 각지에 권력자가 존재하고, 이들이 성벽을 쌓고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벽은 허물어졌습니다. 그나마 과거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독일이기에 성문이나 성벽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 2018. 5. 31. 21:28 | 더보기
2016년 12월 배경화면 (1920*1080)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하면 딱 떠오르는 도시가 둘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 그리고 크리스마스 박물관이 있는 로텐부르크. 2016년 12월 배경화면은 크리스마스의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로 골랐다.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앙증맞은 마을 풍경, 눈이 휘둥그레 돌아가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기념품숍, 독일의 크리스마스 역사가 집대성 된 크리스마스 박물관 등이 연중 수많은 관광객에게 크리스마스 느낌을 선사하는 곳이다. 사진의 배경은 구시가지에 있는 마르쿠스 탑(Markusturm)이다. 관련 포스팅 : Rothenburg | #03. 마르쿠스 탑 ※ 다운로드 주의사항- 사진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선택하면 다운받을 .. 2016. 12. 1. 00:00 | 더보기
Rothenburg | etc. 로젠파빌리온 그냥 간단히 이야기하면 관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선물가게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들 상대로 장사하는, 그런 보통 상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젠파빌리온(Der Rosenpavillon)을 소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독일에서는 이런 상점을 찾아보는 것이 참 힘들다. 유명한 관광지라면 당연히 이런 곳들이 줄지어 호객해야 정상일 것 같은데 독일은 그렇지 않다. 그러다보니 독일을 열심히 돌아다닌 필자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상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쇼킹한 경험이었다. 둘째, 독일의 유명한 브랜드가 다 모여있다. 주방용품, 그릇, 장식품, 의류잡화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있다. 가게가 2개층에 걸쳐 있는데, 2층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독.. 2015. 1. 29. 22:10 | 더보기
Rothenburg | Local. 캐테 볼파르트 캐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체인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했을 때 크리스마스 장식품이라면 겨울 시즌에 반짝 팔리고 말 것 같은데, 독일은 그렇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자기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독일인들에게 앙증맞은 크리스마스 장식품은 1년 내내 필요하다. 그래서 캐테 볼파르트 같은 "전문점"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캐테 볼파르트의 본사가 로텐부르크에 있다. 창업자의 이름도 캐테 볼파르트, 그녀가 남편과 함께 1964년 처음 회사를 설립한 곳은 슈투트가르트(Stuttgart) 근교였다. 그런데 1977년 로텐부르크로 이전한 뒤 크게 성장했다. 덕분에 뮌헨,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하이델베르크 등 독일의 유명 도시에 지점을.. 2015. 1. 29. 21:58 | 더보기
Rothenburg | etc. 슈피탈 문 플뢴라인(Plönlein)에서 지버스 탑(Siebersturm)을 지나 더 들어가면 구시가지의 끝에 옛 성벽 출입문인 슈피탈 문(Spitaltor)이 나온다. 구시가지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성문과 유사한 모습, 그리고 성문 바깥쪽에 옛 성루가 일부 남아있다.슈피탈 문 앞에는 거대한 붉은색 건물 제국 도시 회관(Reichsstadthalle)도 시선을 끈다. 17세기 말 창고로 만든 건물인데 오늘날에는 회의장 및 시민회관으로 사용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건물을 만든 목적이 "십일조(Zehnten; 율법상의 십일조가 아닌, 중세 시대 교회를 후원하기 위해 징수한 세금)"를 저장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돈을 쌓아둔 은행은 아니었을 것이고, 아마도 곡식이나 현물로 징수한 십일조를 저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 .. 2015. 1. 29. 21:40 | 더보기
Rothenburg | Hotel. 프린츠 호텔 프린츠 호텔(Prinzhotel)은 구 시가지 성벽 안쪽에 있는 3성급 호텔이다. 옛 건물을 개조한 호텔치고 내부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적이며, 방도 비좁지 않다. 창문을 열었을 때 구 시가지의 성벽이 바로 눈앞에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크게 보기 2013. 4. 9. 17:20 | 더보기
Rothenburg | Local. 슈네발 독일은 어디를 가든 제과점/빵집이 많다. 로텐부르크도 작은 구 시가지에 여러 제과점이 눈에 띄는데, 이 곳에는 보통 빵 외에 또 하나의 특이한 과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주인공은 슈네발(Schneeball; "슈니발"이라고 적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엔 둥근 도너츠처럼 생겼다. 슈네발이라는 이름도 영어의 snow ball, 즉 "눈뭉치"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빵을 만들 때 남은 반죽을 동그랗게 뭉쳐서 튀긴 다음 설탕, 시럽, 과자가루, 쵸콜릿 등을 듬뿍 발라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 국내에도 슈네발을 파는 가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깨 먹으라고 망치를 함께 준다고 들었다. 그런데 독일에서 슈네발을 팔 때 망치를 주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어차피 딱딱한 빵을 먹는 것이 그네.. 2012. 9. 6. 16:21 | 더보기
Rothenburg | #13. 슈미트 골목 슈미트 골목은 일자로 곧게 뻗은 거리이지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오버 슈미트 골목(Obere Schmiedgasse)과 운터 슈미트 골목(Untere Schmiedgasse)으로 부른다. 특별히 둘을 나눌 필요 없이 이 거리 전체를 슈미트 골목이라고 보면 된다. 이 곳은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에서 플뢴라인(Plönlein)을 연결하는 거리. 도시의 중심과 가장 유명한 곳을 연결하는 거리인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자연스럽게 번화가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좌우편으로 옛 건물들이 저마다 레스토랑, 호텔, 카페, 기념품숍 등이 되어 관광객을 호객한다. 특히 이 거리가 로텐부르크의 여러 고즈넉한 거리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거리가 약간 굽고 경사도 오르막 내리막.. 2012. 9. 6. 16:14 | 더보기
Rothenburg | #12. 플뢴라인 로텐부르크의 옛 모습 가득한 시가지 중에서도 으뜸으로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곳. "포토 포인트"로 가장 유명한 곳. 경사가 다른 갈림길의 양쪽 모두 길 중앙에 탑이 서 있고, 그 사이의 좁은 목조 주택, 그리고 양편의 건물들과 돌바닥까지, 모든 것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이 장소를 플뢴라인(Plönlein)이라고 부른다. 플뢴라인은 라틴어 planum 에서 유래한 것인데, 특이하게도 그 뜻은 "평평한 곳(even level)"을 의미한다. 경사진 길의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 "평평한 곳"이라 불리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뒤편 좌측의 탑은 지버스 탑(Siebersturm), 우측의 탑은 코볼첼 문(Kobolzeller Tor)이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 2012. 9. 6. 16:06 | 더보기
Rothenburg | #11. 중세 범죄 박물관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중세 범죄 박물관(Mittelalterliches Kriminalmuseum). 문자 그대로 "범죄"와 관련된 박물관이다. 중세 시대 유럽의 법과 형벌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단두대 등 형벌을 위한 도구는 물론 정조대 등 독특한 자료까지 약 3천 점 이상을 소장 중이다. 우리나라와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흥미가 덜할 수 있지만, 아무튼 선조들의 "법치"가 어떠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진귀한 박물관인 것은 분명하다. 입장료 : [확인]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인형과 장난감 박물관(Puppen- und Spielzeugmuseum)에서 호프브로넨 골목(Hofbronnengasse)을 따라 내려오면 골목의 끝에 중세 범죄 박물관.. 2012. 9. 6. 15:51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