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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개

Trier | Introduction. 트리어 독일 땅에도 고대 로마 제국의 도시들이 몇 곳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단연 트리어(Trier)가 첫 손에 꼽힌다. 기원전 15년부터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도시가 건설되어 알프스 이북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당시 지어진 로마 제국의 성문, 다리, 목욕탕, 원형극장 등 많은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 신성로마제국 시대에는 셋 뿐인 대주교의 도시 중 한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독교(구교)의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였고, 오늘날까지도 트리어의 대성당(Trierer Dom)은 "독일 3대 교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로서 오랜 번영을 누리는 동안 형성된 구 시가지가 매우 화려하고 다채로우며, 로마 제국의 유적과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잠시동안이.. 2013. 4. 29. 22:36 | 더보기
Hameln | Introduction. 하멜른 독일에서 "동화의 도시"로 가장 유명한 곳은 의 무대(정확히 말하면 동화의 무대는 아니지만) 브레멘(Bremen)이다. 그런데 브레멘 못지않게 동화로 유명한 도시가 있다. 바로 의 무대 하멜른(Hameln)이다. 는 원래 하멜른에서 전해내려오는 지역의 민담이었다. 동네에 제분소가 많아 실제로 쥐가 기승을 부렸고, 그것이 모티브가 되어 민담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그림 형제가 이 민담을 각색하여 출판한 것이 크게 히트하면서 하멜른도 덩달아 알려졌다. 브레멘에 동화의 주인공인 네 동물들이 가득하듯, 하멜른 역시 동화의 가장 주요한 주인공 "쥐"가 도시 곳곳에 가득하다. 지금은 동화의 도시로 더 유명하지만, 하멜른은 원래 상업이 발달한 부유한 도시였다. 베저 강(Weser River)이 도시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2013. 4. 22. 23:08 | 더보기
Uelzen | Introduction. 윌첸 윌첸(Uelzen)은 완전히 시골 마을이다. 오죽했으면 한 신문기자는 "이 도시에 찾아오는 외지인은 길을 잘못 찾은 사람들뿐"이라고 했을 정도다. 땅덩이가 넓은 독일에서 이런 시골 마을은 정말 많다. 윌첸은 그냥 흔해빠진 평범한 시골 마을이 될 운명이었다. 그 운명이 바뀐건 기차 때문이다. 윌첸은 함부르크(Hamburg)와 하노버(Hannover)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 기차길로 따지면 윌첸이 두 도시의 정중앙 정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윌첸 기차역에 ICE를 비롯한 많은 열차들이 발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그 때문에 기차역도 새롭게 단장을 했는데, 마침 하노버에서 엑스포가 열린 2000년 오스트리아의 거장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에 의해 새로운 기차역이 탄생하였다. 또한 시가지도 친.. 2013. 4. 17. 12:14 | 더보기
Aachen | Introduction. 아헨 벨기에, 네덜란드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국경도시 아헨(Aachen). 고대 로마제국 시절부터 쾰른(Köln)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발달하였고, 일찌기부터 고온의 온천이 솟아 휴양도시로 유명했다. 그래서 정식 명칭은 바트 아헨(Bad Aachen). 또한 아헨은 프랑크 왕국의 전성기를 누린 카를 대제(Karl der Groß; 샤를마뉴 대제)의 수도이기도 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적 중요성 덕분에 아헨 대성당(Aachener Dom)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선출되면 그에게 관을 씌워주는 대관식이 열린 장소로 사용되었다. 신성로마제국의 오랜 역사 동안 권력의 심장과도 마찬가지였던 곳이다. 나폴레옹의 독일 침공으로 한 때 프랑스의 영토가 되었다가 나폴레옹 실각 후 바로 독일에 반환되었다. 하지만 그.. 2013. 4. 12. 22:08 | 더보기
Wernigerode | Introduction. 베르니게로데 하르츠 산맥(Harz)에 있는 매력적인 소도시 중 빼놓을 수 없는 곳. 베르니게로데(Wernigerode)는 인구 수만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전형적인 독일의 "중세 시골"을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구 시가지와 베르니게로데 성(Schloss Wernigerode) 등이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독일 가이드북 중에서 가장 충실하다고 평가받는 J 시리즈의 독일 책 표지를 장식하는 건물이 베르니게로데의 시청사(Rathaus)이다. 이 책에서는 베르니게로데 시청사를 "독일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건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그 표현이 실감이 날만큼 아름답고 웅장하다. 가장 유명한 산업은 맥주 양조업이다. 독일 전국 편의점에서 꼭 만날 수 있는 유명 맥주 브랜드 중.. 2013. 4. 9. 12:43 | 더보기
Mainz | Introduction. 마인츠 마인츠(Mainz)라는 도시를 이야기할 때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S-bahn으로 닿는 근교 도시 정도로 언급하는 것은 몹시 부당하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마인츠 근교에 프랑크푸르트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신성로마제국의 수많은 도시 중 가장 권력의 중심이 되었던 "대주교가 직접 다스리는 도시"가 독일에 세 곳 있었는데, 마인츠가 바로 그 중 한 곳이다. 나머지 두 곳은 쾰른(Köln)과 트리어(Trier). 그래서 이 세 도시의 대성당은 "독일의 3대 교회"로 일컬어진다. 쾰른이 대성당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듯 마인츠도 대성당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으며, 오늘날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의 주도(州都) 또한 마인츠이다. 게다가 세 .. 2013. 4. 2. 22:24 | 더보기
Bielefeld | Introduction. 빌레펠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에 위치한 빌레펠트(Bielefeld)는 독일의 전형적인 상공업도시다. 역사적으로 수공업, 직물업 등이 발달하였으며, 한 때는 한자동맹의 일원으로 위세를 떨치기도 하였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도시가 크게 파괴된 뒤 구 시가지의 모습은 많이 훼손되었다. 지금 좁은 구 시가지 내에 구 시청사(Altes Rathaus)를 비롯하여 몇 개의 교회와 광장이 복원되었으나 전체적인 조화는 부족한 편이다. 구 시가지의 남쪽에 있는 슈파렌 산(Sparrenberg)에 있는 슈파렌 성(Sparrenburg)이 가장 유명한 볼거리로 꼽힌다. 2013. 4. 1. 22:13 | 더보기
Mannheim | Introduction. 만하임 벤츠 자동차의 본사는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 있지만 벤츠 자동차가 가장 먼저 만들어진 "벤츠의 고향"은 만하임(Mannheim)이다. 그것에서도 알 수 있듯 만하임은 독일의 유명한 공업도시이다. 만하임의 지도를 보면 다른 독일의 도시들과 완전히 다른 그 "계획성"에 놀라게 된다. 구 시가지조차도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을 나누어 각 구역을 A1, A2, A3, B1, B2, B3 이런 식으로 행정주소를 부여하고 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주소를 표기할 때 "무슨 거리 몇 번지"라는 식으로 적지만, 만하임은 "A1 5"와 같은 식으로 굉장히 간단하게 표기한다. 그런데 이러한 바둑판식 정렬이 현대 산업화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 더 놀랍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만하임은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된 계획도시.. 2013. 3. 29. 20:57 | 더보기
Garmisch-Partenkirchen | Introduction.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추크슈피체 Zugspitze Garmisch-Partenkirchen | 2012.6.7.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 이름 한 번 길다. 원래는 가르미슈와 파르텐키르헨 두 개의 작은 도시가 서로 이웃하고 있었는데, 1936년 아돌프 히틀러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하여 두 도시를 하나로 합쳐버렸다. 덕분에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제4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오늘날까지 계속 같은 도시로 존속되고 있지만, 기차역(Bahnhof)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진 가르미슈와 파르텐키르헨의 주민들은 여전히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스키장 등이 여전히 최상의 상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의 메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그리고 .. 2013. 3. 25. 15:55 | 더보기
Koblenz | Introduction. 코블렌츠 라인 강(Rhein River)과 그 지류인 모젤 강(Mosel River)이 만나는 곳. 코블렌츠(Koblenz)는 말하자면 "두물머리"다. 평화롭게 흐르는 두 강의 중간에서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은 구 시가지를 소박하게 갖추고 있으며, 와인으로 유명한 두 강의 축복을 그대로 이어받아 와인산업과 운수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하였다. 도시의 기원은 기원전 로마 제국으로 거슬러올라가지만, 지금의 도시는 17~19세기경에 그 모습을 갖추었다. 특히 프로이센(Preußen)이 강성하던 시절 빌헬름 1세(Wilhelm I)가 코블렌츠를 프랑스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군사 교두보로 사용하여 당시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도 라인 강과 모젤 강이 만나는 도이체스 에크(Deutsches Eck)에는 독일제국의 첫 황제.. 2013. 2. 24. 21:54 | 더보기
Regensburg | Introduction. 레겐스부르크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 중 하나이다. 그 역사는 고대 로마 제국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 179년에 만들어진 석조 건축의 흔적까지 보존되어 있을 정도이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석조 다리를 만든 도시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소시지 레스토랑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고대 로마 시절에는 도시의 이름이 카스트라 레지나(Castra Regina)라고 불렸는데 이는 "레겐 강의 요새"라는 뜻이다. 아마도 그 시절에 레겐스부르크를 가로지르던 강의 이름이 레겐 강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레겐스부르크라는 오늘날의 이름이 정해졌을 것이다. 바로 이 레겐 강은 오늘날 도나우 강(Donau River)으로 불린다. 레겐스부르크는 독일에서 도나우 강의 깨끗한 모습을 가장 .. 2013. 2. 13. 23:34 | 더보기
Wismar | Introduction. 비스마르 발틱 해 연안의 항구도시 비스마르(Wismar). 동서 분단 시절에는 구 동독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였으며, 덕분에 작은 도시이지만 조선업이나 공업이 발달하였다. 비스마르는 역사적으로 독일 북동부의 슈트랄준트(Stralsund)와 많은 유사성이 있다. 중세에는 항구도시의 이점을 살려 한자동맹의 일원으로 크게 번영하였지만, 한자동맹이 쇠퇴한 이후 스웨덴 등 주변 열강의 이권다툼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고, 2차 세계대전 중 크게 파괴된 시가지는 이후 구 동독의 관리 하에 온전히 복구되지 못하였다. 매력적인 구 시가지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복구가 덜 끝난 곳이 종종 눈에 띄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행히 통일 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옛 시가지를 되살리는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조만간 더 매력적.. 2013. 2. 2. 13:07 | 더보기
Stralsund | Introduction. 슈트랄준트 독일 지도를 펴놓고 보면 가장 북동쪽 모서리에 해당되는 곳이 뤼겐(Rügen)이라는 휴양 섬이다. 그리고 뤼겐 섬과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항구도시는 슈트랄준트(Stralsund), 그러니까 바로 이 곳이 독일의 북동쪽 가장 구석에 있는 "내륙" 도시이다. 국토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있는 항구도시가 많지 않은 독일의 특성상, 항구도시 슈트랄준트는 중세 시절부터 한자동맹의 한 축이자 무역의 요지로서 크게 번성하였고, 덕분에 규모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운 구 시가지를 보유할 수 있었다. 다만 한자동맹이 느슨해지고 종교개혁 이후 독일이 신교와 구교로 나뉘어 주변 열강의 세력싸움의 장이 되면서 슈트랄준트는 프랑스, 덴마크 등 여러 나라의 영토로 귀속되는 상처를 반복해야 했고, 다시 독일의 영토가 된 .. 2013. 1. 31. 00:36 | 더보기
Celle | Introduction. 첼레 우리가 흔히 독일을 가리켜 "동화 같은 마을"이 많다는 표현을 쓴다. 이 때 "동화 같다"는 것은 아기자기한 옛 건물들이 만드는 시가지가 큰 영향을 준다. 단순히 옛날 건물들을 보존했다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앙증맞은 목조 건물들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 "동화 같은" "목조 주택"을 하프팀버(Half-Timber) 양식이라 부른다. 독일에서는 하프팀버 양식의 목조 건물이 잘 보존된 도시가 많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보존된 곳을 꼽으라 하면 두 말 없이 첼레(Celle)를 꼽는다. 이 자그마한 도시의 구 시가지는 거리 하나가 아니라 시가지 전체가 하프팀버의 천국이다. 그래서 첼레는 독일의 "동화 같은 마을"로 첫 손에 꼽아도 될만한 곳이기도 하다. .. 2013. 1. 26. 14:17 | 더보기
Quedlinburg | Introduction. 크베들린부르크 독일이라는 국가의 틀도 잡히지 않은 오래 전 동프랑크 왕국 시절 한 때 국가의 수도였던 곳. 1000년을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 크베들린부르크(Quedlinburg)는 하르츠 산맥(Harz) 기슭에 오늘날까지도 조용히 숨쉬고 있다. 그런데 독일의 아픈 현대사는 이 작고 평화로운 도시마저도 한때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크베들린부르크에 포로수용소가 만들어져 이 작은 마을에 포로를 실어나르는 기차가 수시로 드나들어야 했던 것이다.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크베들린부르크를 성지로 만들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화마(火魔)는 이 도시를 피해갔다. 덕분에 크베들린부르크는 전쟁 중 거의 파괴되지 않아 중세 르네상스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 2013. 1. 23. 12:51 | 더보기
Metzingen | Introduction. 메칭엔 최근 빌리지 아울렛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메칭엔(Metzingen)은 다르다. 대도시에서 1~2시간쯤 떨어진 "땅값 싼" 시골 마을에 큰 마을처럼 아울렛을 만들어 대도시와 연계하는 빌리지 아울렛과 달리, 메칭엔은 시골 마을에 자발적으로 생긴 아울렛 시티이다. 명품을 굳이 선호하지 않는 독일에서 보기 드물게 명품 브랜드의 매장도 만날 수 있는 아울렛이기도 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시골 마을 메칭엔은 휴고 보스(Hugo Boss)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창업자 휴고 보스가 이 곳에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의류 브랜드를 만들고 공장을 세웠다. 그리고 본사 공장에서 자사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팩토리 아울렛을 만들었다. 휴고 보스가 독일에서 가장 대접받는 명품 브랜드이기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몰려.. 2013. 1. 21. 22:15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