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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개

Worms | Introduction. 보름스 보름스(Worms)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종교가 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뒤 제국의회로부터 청문회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바로 그 출석 장소가 보름스 대성당(Dom St.Peter)이다. 이 곳에서도 루터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황제는 루터를 법에서 추방하기에 이른다. 법에서 추방했다는 것은 누가 루터를 죽여도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덕분에 보름스는 카톨릭의 중심지이면서도 개신교에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 도시가 되어 오늘날 도시 전체에 두 종교의 기념물이 가득하다. 둘째, 가 있다. 보름스는 오랜 옛날 로마군이 점령한 도시였다. 435년 보름스의 주민들이 로마 총독에 대항하여 봉기를 일으키자 로마는 훈족을 동원하여 436년 도시를 완.. 2013. 1. 19. 02:49 | 더보기
Bremerhaven | Introduction. 브레머하펜 자유도시 브레멘(Bremen). 해양 도시는 아니지만 북해로 곧장 연결되는 베저 강(Weser River) 하구의 항구 도시로서 강을 따라 배가 드나들며 무역을 했다. 하지만 강을 따라 올라오기 힘들 정도로 큰 배는 브레멘까지 들어올 수 없었고, 브레멘에서는 좀 더 바다에 가까운 곳에 외항(外港)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생긴 도시가 브레머하펜(Bremerhaven)이다. 1827년 자유도시 브레멘에서 니더작센(Niedersachsen) 공국에 돈을 주고 북해에 가까운 베저 강 하류 지역에 땅을 사서 철저히 수출입을 위해 만든 항구 도시이다. 심지어 행정구역도 브레멘에 편입된다. 브레멘과 브레머하펜은 서로 경계를 맞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행정구역이 된 것이 흥미롭다. 엄밀히 말해서 브.. 2013. 1. 17. 17:33 | 더보기
Hildesheim | Introduction. 힐데스하임 하노버(Hannover)의 근교에 위치한 도시. 그러나 그 역사는 상당히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트비히 1세가 주교령으로 삼아 훗날까지 신성로마제국의 주요한 도시로 자리매김한다. 초기 주교였던 성 베른바르트(St.Bernward)에 의해 도시 전체의 건축이 계획되었으며, 그에 의해 만들어진 성당과 교회들이 10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대부분 전쟁 중 파괴된 것을 복구한 것이다). 구 시가지와 대성당(Hildeshimer Dom), 그리고 성 미하엘 교회(St.Michaeliskirche) 등 신성로마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옛 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비록 국내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아파트 브랜드 이름으로 검색되어 자.. 2013. 1. 16. 20:33 | 더보기
Würzburg | Introduction. 뷔르츠부르크 뷔르츠부르크(Würzburg)는 오래 전부터 주교가 다스리던 영지로서 도시가 번영하였고, 마인 강(Main River) 유역에 위치하여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등을 거쳐 라인 강(Rhein River)으로 연결되는 수로 교통이 편리한 덕분에 산업도 발달하였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일찌기 수준높은 대학교가 설립되어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좋은 기후 덕분에 포도가 잘 자라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혹자는 뷔르츠부르크를 "독일의 프라하"라고도 부른다. 옛 번영이 남아있는 구 시가지,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과 그 위에 놓은 낡은 다리, 강 건너 산자락에 우뚝 선 성, 고풍스러운 교회들과 화려한 궁전 등 프라하(Praha)를 닮은 모습이 많기 때문이다. 돌바닥이 깔린 구 시가지.. 2013. 1. 13. 13:03 | 더보기
Marburg | Introduction. 마르부르크 독일에서 손꼽히는 대학도시 마르부르크(Marburg). 란 강(Lahn River) 유역에 있다 하여 정식 명칭은 마르부르크 안 데어 란(Marburg an der Lahn), 국내에서는 마부르크라고 적는 자료도 종종 있다. 일찌감치 도시의 지위를 획득하였지만 이 도시가 전면에 등장한 것은 종교개혁 이후부터. 신교가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기부터 당시 영주인 필리프 1세(Philipp I)가 신교를 지지하여 1527년 독일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대학교인 필리프 대학교(Philipps-Universität)를 세워 신교의 중심 도시 중 한 곳이 되었다. 필리프 대학교는 오늘날까지 500여년동안 계속 이어져 현재도 독일 내에서 신학과 의학 분야에서 가장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학도시답게 조그마한 시가지.. 2013. 1. 12. 22:31 | 더보기
Augsburg | Introduction. 아우크스부르크 최근 축구 때문에 국내에 언급될 일이 많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고대 로마 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만들어진 유서깊은 도시이며, 도시 이름도 황제에게서 딴 것이다. 신성 로마제국 시절에도 제국 직할도시로서 상공업이 크게 발달하여 한때 알프스 북쪽에서 가장 큰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잇는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물자의 교역 통로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15~16세기 유럽 전역에서 가장 부유했고, 그래서 황제와 대주교에게까지도 돈을 빌려줄 정도였던, 그 유명한 푸거(Fugger) 가문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상업과 유통업으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 이후 신교를 공식 인정한 아우크스부르크 화의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대서양 항로가 개척됨에 따라 물자의.. 2013. 1. 9. 22:40 | 더보기
Wolfsburg | Introduction. 볼프스부르크 니더작센(Niedersachsen)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 독일의 긴 역사 속에서 이 곳이 전면에 등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토록 흔하디 흔한 시골 마을에 나치가 공장을 지었다. "국민차"라는 뜻의 폴크스바겐(Volkswagen) 생산 공장이 들어서면서 비로소 이 도시는 공업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니더작센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 곳의 이름은 볼프스부르크(Wolfsburg). 오늘날에도 폴크스바겐의 본사와 공장이 이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업도시에 관광객이 끝없이 몰려든다. 바로 폴크스바겐에서 의욕적으로 만든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Autostadt)를 보기 위해서이다. 관광객이 몰려들자 커다란 아울렛도 생기고, 현대적인 박물관도 들어섰다. 아예 도시의 성.. 2013. 1. 5. 12:03 | 더보기
Meißen | Introduction. 마이센 워낙 검소하고 실용적인 독일인의 특성상 "Made in Germany" 제품 중 소위 명품이라 하는 것들도 다른 나라의 동급 제품에 비하면 항상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제품의 성능과 기술력은 다른 유럽 국가를 압도하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하니 이것이 독일의 민족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독일 명품" 중 예외가 있다. "Made in Germany" 중에서 동급의 다른 제품을 압도하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것이 딱 하나 있으니, 그것이 마이센 도자기(Meissener Porzellan)이다. 도자기는 한국이나 중국 등 동양의 기술이었는데, 그것을 1710년 유럽에서 최초로 재현한 곳이 바로 마이센(Meißen)이다. 작센 왕국(Sachsen)에서 수도 드레스덴(Dresden)의 인.. 2013. 1. 4. 20:53 | 더보기
Dresden | Introduction. 드레스덴 독일이 통일되고 난 뒤 구 동독 지역의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기반이 부족하고 경제 형편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통일 후 20년이 지난 지금 동서의 경제차이는 많이 좁혀졌으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과 인건비가 저렴한 구 동독 지역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작센(Sachsen)의 주도(州都) 드레스덴(Dresden)이 그 대표적인 현장이다. 드레스덴은 여전히 최신식 건물이 여기저기에서 올려지고 있는, 꼭 마치 신도시를 보는 것 같은 도시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 곳은 독일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필자가 그동안 다녀본 독일의 도시 중 아무리 보아도 독일답지 않은 곳이 세 곳 있었는데, 인구가 너무 많아 대도시의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베를린(Berlin), 서방 세계.. 2012. 12. 30. 11:23 | 더보기
Ulm | Introduction. 울름 이 도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딕 성당이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고딕 성당은 쾰른(Köln)을 먼저 떠올린다. 이 도시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강(Donau River)이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도나우 강은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나 파사우(Passau)를 먼저 떠올린다. 이 도시에는 동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아기자기한 구 시가지가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동화 속 마을은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를 먼저 떠올린다. 이 도시는 울름(Ulm)이다. 국내에서 생소한 도시. 하지만 울름은 독일 여행의 매력이 될만한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역사적인 건물, 아름다운 자연, 동화 같은 시가지, 그런 때묻지 않은 전형적인 독일을 품고 있는데, 의외로 이.. 2012. 12. 25. 23:31 | 더보기
Wittenberg | Introduction. 비텐베르크 종교개혁은 단지 개신교 내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었다. 이것은 소수에게 집중된 권력이 다수의 민중에게로 이양되는 혁명적인 사건이었으며, 현대 독일어의 틀이 완성되어 다수의 민중에게 지식이 공급되도록 한 시발점이었다. 우리로 따지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버금가는,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버린 엄청난 혁명의 순간인 것이다. 종교개혁의 시작은 의외로 조용했다. 당시 로마 교황청이 면죄부를 판매하고, 심지어 이미 죽은 사람의 면죄부까지 판매하는 지경에 이르자, 당시 신학 교수이자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던 이름없는 목사가 자신의 교회 출입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것이 혁명의 시작이다. 로마 교황청의 행태가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의 내용과 모순되는 점이 많아 이에 대해 토론을 해보자며 먼저 의견을.. 2012. 12. 23. 22:45 | 더보기
Münster | Introduction. 뮌스터 신교와 구교의 전쟁인 30년 전쟁을 종식한 베스트팔렌 조약은 신교의 도시와 구교의 도시에서 각각 체결되어야 했다. 그 중 신교의 도시가 오스나브뤼크(Osnabrück)라면, 구교의 도시는 뮌스터(Münster)이다. 오스나브뤼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역사적으로도 같은 문화권에 있었고, 비록 지금 행정구역상 다른 주(州)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통점이 많은, 그래서 공항도 두 도시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스나브뤼크가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평화의 도시(Friedensstadt)"로서 오늘날까지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것에 반해 뮌스터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대신, 뮌스터는 대학 도시로 더 널리 알려졌다. 뮌스터에 있는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Westfälische Wilhelms-Univers.. 2012. 12. 18. 12:47 | 더보기
Osnabrück | Introduction. 오스나브뤼크 독일 역사에서 세계대전만큼이나 비참한 전쟁이 이른바 "30년 전쟁"이다. 종교개혁 이후 신교와 구교가 대립하던 중 결국 종교를 빌미로 세력싸움이 시작되어 주변 국가까지 가세하여 사실상 독일 영토에서 세계전쟁이 벌어졌던 순간이다. 긴 전쟁 중 많은 도시가 황폐화되었고, 농업과 상업의 기반이 붕괴되고, 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던 비극이다. 신교와 구교는 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베스트팔렌 조약"을 체결하였다. 사실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 것이다. 당시 감정의 골이 극에 치달았던 신교와 구교는 협상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의견 대립이 상당하였다. 결국 신교의 도시와 구교의 도시가 인접한 곳에서 각각 협상을 체결하기로 하였고, 그래서 베스트팔렌 조약은 두 곳에서 체결되어야 했는데, 그 중 신교의 도시에 해당되는 곳.. 2012. 12. 14. 18:07 | 더보기
Schwerin | Introduction. 슈베린 호수의 도시 슈베린(Schwerin). 독일 북부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Mecklenburg-Vorpommern)의 주도(州都)이며, 독일 분단 시절 구 동독의 중심 도시 중 한 곳이었다. 도시보다도 더 큰 슈베린 호수(Schweriner See)를 비롯해 7개의 호수로 둘러싸여 마치 물 가운데 뜬 섬과 같은 도시이다. 발트 해(Baltic Sea)와 가까워 교역이 활발하여 일찌기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인 비스마르(Wismar)의 배후 도시로서 중세부터 크게 발달하였다. 그 발달의 흔적 중 단연 으뜸인 슈베린 성(Schloss Schwerin)은 넓은 호수가에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독일에서 놓치기 아까운 한 폭의 그림이다. 2012. 12. 12. 22:14 | 더보기
Weimar | Introduction. 바이마르 독일은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근대국가의 출범이 늦은 편이지만, 늦게 출범한만큼 여느 나라보다 미래 지향적인 근대국가가 탄생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공화국 출범의 초석을 놓은 곳이 바로 바이마르(Weimar). 독일의 첫 민주 공화국이 출범할 때 제헌의회가 열리고 헌법이 제정된 곳도 바로 바이마르. 그래서 우리에게도 "바이마르 공화국"과 "바이마르 헌법"으로 도시 이름이 너무도 친숙하다. 18~19세기 고전주의 시대는 바이마르의 황금기로 불린다. 괴테(Goethe)와 실러(Schiller)를 비롯하여 철학자 니체(Nietzsche), 작곡가 리스트(Liszt) 등이 이 곳에 거주하며 바이마르의 고전주의에 인문학적 자양분을 공급해주었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문학과 철학 및 예술의 발달은 곧 사람.. 2012. 12. 6. 15:29 | 더보기
Braunschweig | Introduction. 브라운슈바이크 작센(Sachsen) 공국은 역사적으로 독일이 동유럽 쪽으로 진출하여 지금의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의 영토까지 신성 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다스릴 때 선두에 섰던 강국이었다. 작센을 다스리는 대공, 즉 "작센 공"은 황권이 약한 신성 로마제국에서 황제에도 대항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역사상 많은 작센 공이 있었지만, 오늘날까지도 그 중 가장 으뜸으로 여겨지는 이가 그 유명한 하인리히 사자공(Heinrich der Löwe)이다. 독일 중북부에 위치한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는 바로 하인리히 사자공의 도시이다. 하인리히 사자공이 이 곳에 도읍을 정한 뒤로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였으며, 한 때는 한자동맹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상공업도 크게 발달하였다. 전쟁 전까지는 브라운슈바이크 주의.. 2012. 12. 5. 14:19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