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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415. 베를린 마우어파크 벼룩시장 얼마 전에 방송된 베를린편에서 출연진이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아끼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이 세상 흥이 아니"라고 했고 "내가 베를린을 다시 오면 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어디인고 하니, 마우어 공원(Mauerpark)입니다. 마우어(Mauer)는 벽을 뜻합니다. 베를린 장벽이죠. 원래 이 자리는 베를린 장벽과 맞닿은 출입금지 구역이었는데, 통일 후 공원이 조성되어 1994년에 개장했다고 합니다. 수십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곳이 지금은 베를린의 핫플레이스가 된 셈이죠.공원을 조성할 때 일부러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장벽을 따라 길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여전히 그래피티로 뒤덮인 베를린 장벽의 실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덕 지형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걸터앉기 좋아요. 평일에는 정말 한적한 .. 2019. 10. 2. 08:00 | 더보기
리뷰 | jtbc <비긴 어게인 3> 베를린 #3 베를린에서의 세 번째 방송(2019.9.20 방송) 리뷰입니다. 역시 음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간단히 정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낮에 공원으로 피크닉을 나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방송을 촬영한 날이 토요일이라고 했습니다. 토요일 이른 낮 베를린 도심의 공원 모습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독일인은 해만 나면 드러눕는 게 일상입니다. 흐린 날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방송을 촬영했을 당시 독일이 폭염으로 끓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햇빛을 즐기고 있네요. 일광욕하며 소소하게 휴일을 보내는 베를리너의 모습을 스캔한 장소는 티어가르텐(Tiergarten). 방송에 나온 설명 중 약간 틀린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개의치 않아도 될 .. 2019. 9. 26. 22:39 | 더보기
#414. 베를린 길거리음식 삼대장 독일 베를린은 국적을 종잡을 수 없는 글로벌 시티의 모습이 가득하죠. 음식도 독일음식이나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정말 다양한 미식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길거리음식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민자와 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저렴하게" "빠른 시간 내에" "든든하게" 뚝딱 먹어치울 음식이 필요하거든요. 식당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 먹을 시간도 없는 바쁜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길거리음식도 매우 다양하고 독특합니다. 그 중 "입문" 편이라 할 수 있을, 이미 수년째 너무도 유명한 소위 "삼대장"을 소개합니다. 어쩌면 베를린 유학생은 여기에 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유명하니 베를린에 사는 사람에게는 식상할 거에요. 이미 많이 먹어봤을 테고요. 하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맛집이라 할 수 있.. 2019. 9. 21. 11:24 | 더보기
#412. 베를린 궁전의 반쪽짜리 데뷔무대 옛 프로이센 궁전을 복원하는 베를린 궁전(Berliner Schloss) 공사는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요? 원래 오픈 예정일이 2019년 9월 14일입니다. 마침 오픈 예정일이 되었기에 실제 오픈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아니네요. 독일이 원래 이런 날짜를 딱 맞춰서 공사하지 않기 때문에 개장이 지연되어도 전혀 놀랍지는 않지만(게다가 베를린은 신공항 개장 연기의 오명도 있는 도시라서) 날짜까지 딱 정해놓고 오픈을 공지했던터라 조금 의아스럽기는 했습니다. 알고보니, 2019년 9월 14일이라는 날짜는 "이쯤되면 공사가 끝날 것"이라는 플랜에 따라 나온 날짜가 아니었어요. 베를린 궁전이 복원되면 훔볼트 포룸(Humboldt-Forum)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사용될 예정인데, 이 이름의 기원인 알.. 2019. 9. 15. 08:00 | 더보기
리뷰 | jtbc <비긴 어게인 3> 베를린 #2 버스킹 음악여행 예능 프로그램 의 베를린편 두 번째 이야기(2019.9.6 방송) 리뷰입니다. 따님의 취침시간이 갈수록 늦어지면서 본방을 보는 건 어림도 없는지라 재방송 시간 맞춰서 보려고 했더니만, 하필 이 날 큰 정치적 이슈가 생기는 바람에 방송을 다 잘라버렸네요. 대뜸 노래부터 시작하는 게 이상하다 싶었더니 거의 공연 장면만 보여주고 40여분만에 방송을 끝내버렸습니다. 덕분에 리뷰할 내용이 없습니다. 껄껄. 하여, 버스킹을 열었던 장소에 대해서만 짧게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첫 장소인 프리드리히 다리(Friedrichsbrücke)는 베를린의 인기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박물관섬(Museumsinsel)에서 곧장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주변 다리 중 보행자 구역이 가장 넓어 버스킹하기 좋은 .. 2019. 9. 10. 08:30 | 더보기
#406. 베를린의 클래식 자동차 박물관 최근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진 클래식 자동차 박물관이 베를린에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박물관이 아닙니다. 클래식 자동차를 중고차로 사고 파는 딜러가 마치 박물관처럼 전시장을 만든 건데요. 어쨌든 클래식 자동차를 -그것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름은 클래식 리미즈(Classic Remise). 국내 언론에서는 레미즈라고 적은 걸 많이 봤는데, 해당 업체에서는 홈페이지에 발음기호까지 적어서 리미즈라고 발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클래식 리미즈는 옛 트램 전차 차고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899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하지만 베를린이 분단된 뒤 서베를린에서는 트램이 운행하지 않았고, 자연히 트램 차고지도 필요없어져 그냥 방치되었습니다. 사업가가 인수해 개조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 2019. 9. 6. 08:30 | 더보기
리뷰 | jtbc <비긴 어게인 3> 베를린 #1 외국 여행지에서 버스킹하는 음악여행 예능 프로그램 에서 베를린과 암스테르담에 간다고 하여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음악이 주가 되는지라 여행 블로그에서 이야기할 거리는 많지 않습니다. 베를린 첫 화(2019.8.30 방송)의 리뷰를 시작합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은 온 도시가 박물관에 다름 없습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자유롭고 예술적인에너지를 가지고 있죠. 이주민 출신이 많아 사실상 글로벌 시티와 마찬가지인지라 온갖 문화가 뒤섞여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도시입니다. 또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도시이기도 하죠. 또한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K-POP이 이미 꽤 알려져 있고 현지인에게도 인지도가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도시에서 버스킹을 할 .. 2019. 9. 3. 08:00 | 더보기
#403. 바빌론 베를린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규 등재된 수많은 역사적인 장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나왔고요. 그 중 세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문화유산은 바빌론(Babylon)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빌론은 오늘날 이라크 땅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고대 왕국 바빌로니아의 도시입니다.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죠. 그러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에서 알 수 있듯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과시했던 지배자였음은 자명합니다. 바빌론을 만든 느부카드네자르 2세의 시기가 최전성기였죠. 기독교인은 느부카드네자르 2세를 성서에서 느부갓네살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번 들어보았을 겁니다. 훗날 바빌론의 유적이 발굴되었으나 이라크는 이 소중한 인류의 유산을 소중히 대하지 않았습니다. 바빌론의 문화유산.. 2019. 9. 2. 08:30 | 더보기
#397. 베를린 IFA 2019 올해도 세계적인 가전디지털 행사, 베를린 IFA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즉 국제가전박람회에 대해서는 작년에 소개해드렸는데요. 올해 일정은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장소는 베를린 박람회장(Messe Berlin)입니다. IFA가 다루는 가전디지털 분야는 특히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TV 등의 신제품이 미리 발표되기도 하므로(한국기업 포함) 언론보도도 많고 관심도 집중됩니다. 그래서 IFA에 직접 방문하기 희망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일반인도 티켓을 구입하면 입장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박람회는 바이어와 셀러 등 업계종사자와 언론종사자를 위한 자리인만큼 전체 구역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방문을 희.. 2019. 8. 26. 08:30 | 더보기
#395.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독일 수도 베를린에는 유대인 박물관(Jüdisches Museum)이 있습니다. 사실 유대인 박물관이 있는 도시는 수십개 될 것 같은데요. 그 중 단연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곳은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입니다.유대인 박물관은 독일과 베를린에 거주했던 유대인 커뮤니티의 오랜 역사를 보여줍니다. 여기까지는 여타 도시의 유대인 박물관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베를린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박물관 건물 그 자체입니다.건물은 몹시 기괴하게 생겼습니다. 이것은 다윗의 별(유대인을 상징하는 여섯 모서리의 별)을 찢어발긴 형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벽은 칼로 베인 듯 온통 스크래치가 난 것처럼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나치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한 유대인의 아픈 역사를 은유합니다. 또한 박물관.. 2019. 8. 23. 08:30 | 더보기
동영상 | 베를린 베스트 여행지 10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사진동영상 중 독일과 연관된 것은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합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리스트]독일 베를린의 유명한 관광지는 어디가 있을까요?이번에는 베를린 관광청에서 소개하는 BEST 10을 찾아봤습니다. 사진영상으로 정리했으니 베를린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19. 7. 15. 09:37 | 더보기
#389. 베를린 24시간 편의점, 슈페티 서울은 골목마다 24시간 편의점이 있죠. 독일에서는 그런 걸 보기 힘듭니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밤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 자체가 없으니까요. 독일에서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맥도날드나 버거킹, 이런 종류들입니다. 그런데 베를린은 예외입니다. 하여간 이 도시는 독일에서 예외적인 모습이 참 많아요. 온갖 문화가 뒤섞인 글로벌 도시인데다가 클럽 문화가 유명하고 이민자도 많이 거주하니까 베를린에서는 24시간 편의점을 더러 발견하게 됩니다. 서울처럼 골목마다 있는 정도는 아니고, 띄엄띄엄 있습니다.이런 편의점을 독일어로 슈페티(Späti)라고 부릅니다. "늦다"는 뜻의 형용사 슈펫(spät)에서 파생된 단어니까 "늦게 여는 곳" 정도의 의미라고 하겠네요. 꼭 24시간 영업을 보.. 2019. 7. 7. 08:52 | 더보기
#385. 베를린의 베트남 음식 글로벌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베를린은 온갖 국적의 음식이 본토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제공됩니다. 그 중에서도 터키 음식은 특히나 독보적이며, 그 이유가 독일 분단시절 서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면서 터키 이주민이 엄청나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 번 정리한바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워낙 유명한 스토리이구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음식입니다. 베트남 하면 여러분이 바로 떠올릴 쌀국수가 있죠. 네, 그런 식으로 오리지널 베트남 음식이 베를린에 아주 많이 퍼져 있고, 베트남 식당이 아주 많습니다. 일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조금 비싸게 판매하고, 일부는 허름한 임비스에서 아주 싼 가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음식이 베를린에 널리 퍼진 이유. 터키 음식과 같습니다. 베트남 노동자.. 2019. 6. 26. 08:30 | 더보기
#383. 베를린-뮌헨-빈 시청사 비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이해하는 키워드 B.M.W.를 기억하세요? 베를린(Berlin)-뮌헨(München)-빈(Wien)을 말합니다. 이 세 개 도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통해 우리는 옛 신성로마제국 영역의 국가를 이해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 한 가지 단면으로 세 도시의 시청사를 살펴보겠습니다.뮌헨의 신 시청사입니다. 1909년 완공되었습니다. 네오고딕(또는 고딕리바이벌) 양식으로 지었죠. 고딕양식은 대략 15세기 전후로 유행하였습니다. 그걸 20세기에 되살린 게 네오고딕입니다. 고딕양식은 주로 대성당 등 교회 건축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고딕양식 자체가 신을 향한 제단을 높이 쌓겠다는 인간의 염원이 드러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즉, 굉장히 종교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좀 더 정.. 2019. 6. 25. 08:30 | 더보기
#374.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았을 겁니다. 베를린을 "제2의 뉴욕"이라 불리게 하는, 이국적이고 자유분방한 예술혼이 뒤덮은 지역의 이름입니다. 서울에 비유하면 강남이나 목동처럼, 어떤 특정 스폿의 이름이 아니라 한 지역 전체의 이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크로이츠베르크는 독일 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에 해당하는 서베를린 지역이었습니다.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은 변두리였으니 전후 재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못했고, 집값이 싸니까 주로 가난한 노동자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특히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었죠. 가난한 예술가는 길거리 낙서도 서슴치 않았고 가뜩이나 폐허 같은 시가지는 온통 그라피티로 뒤덮여 뒷골목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 와중에 예술혼은 불타오르고 타국 .. 2019. 6. 16. 08:00 | 더보기
#366. 베를린, 초여름의 카니발 부활절 직전 40일의 금욕기간인 사순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탕 놀아보자며 벌이는 축제가 카니발입니다. 그러니까 부활절로부터 한달 반 정도 전에 열리는 셈이니 대개 2월에 열리죠. 겨울입니다. 그런데 초여름에 카니발이 열리는 도시가 있습니다. 베를린입니다. 일단 날짜부터가 사순절과 무관하니 카니발 본연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행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카니발의 외형을 차용한 베를린만의 문화 행사라고 보면 되겠구요. 정식 명칭은 문화의 카니발(Karneval der Kulturen)입니다. 올해 일정은 6월 7일부터 10일까지입니다. 1996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통일 후 다소 혼란한 시기에 외국인혐오 범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모든 인종이 평등한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고자 전세계를 .. 2019. 6. 8. 10:00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