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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통일

Berlin | Local. 베를린 장벽 기념품 베를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이 바로 베를린 장벽이다. 장벽이 철거된 이후 그 잔해를 보관하였다가 조금씩 기념품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아크릴 케이스에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크기별로 판매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가격표의 크기와 기념품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작은 조각"을 팔고 있는지 실감이 날 것이다. 그런데 그 가격은 썩 만만치 않으니 선뜻 구입하기에는 망설여진다. 혹시 "짝퉁"은 아닐까? 막말로 아무 시멘트 덩어리나 가져다 팔면 누가 검증할 수 있는가? 그러나 적어도 독일이 그런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나라는 아니다. 필자가 "보증"할 수는 없지만 "진짜 장벽"이라고 믿어도 좋다. 철거된 잔해가 무한히 나올 수 없으니 이 기념품은 언젠가는 품절될 것이다. 말하자면 한정 상품이라고 해도 될 것.. 2015. 1. 25. 21:51 | 더보기
Berlin | etc. 베를린 장벽 기념관 - 북역 노르트반호프(Nordbahnhof), 즉 북역은 S-bahn 전철역이다. 베를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S-bahn이 개설되었다. 즉, S-bahn은 베를린이 분단되기 전부터 이미 운영되던 것이다. 하지만 베를린이 분단되면서 S-bahn도 동독과 서독이 달리 운영하게 되었는데, 북역에 이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북역은 지금도 S-bahn 전철역으로 사용된다. 플랫폼에서 올라와 출구로 나가기 전 전철역 내의 벽에 사진과 설명을 붙여두어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꾸며두고 있다. 원래 전철 통로가 연결되어 있었으니 동베를린 사람들이 전철 터널로 탈출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동독 정부는 이 때문에 S-bahn 전철역과 터널을 폐쇄하였다. 분단 전부터 개통되어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전철역이 분단 시.. 2015. 1. 25. 21:41 | 더보기
Berlin | etc. 베를린 장벽 기념관 - 기록의 전당 베를린 장벽 기념관(Gedenkstätte Berliner Mauer)은 야외의 박물관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장벽 바로 옆에 만든 기록의 전당(Dokumentationszentrums)까지 포함한다. 기록의 전당은 문자 그대로 기록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2층짜리 건물의 내부를 깔끔하게 꾸며두어 분단 시대의 독일의 상처를 모두 가감없이 공개하고 있다.특히 기록의 전당에서 인기가 높은 곳은 전망대(Beobachtungsturm; "관찰탑"이라는 뜻)다. 5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베를린 장벽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동서를 나누었던 장벽, 그 너머 동독 군인들이 순찰하던 지역, 그 너머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한 내벽 등 분단 당시 실제 이러했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부분은.. 2015. 1. 25. 21:33 | 더보기
Berlin | etc. 베를린 장벽 기념관 베를린에서 베를린 장벽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베를린 장벽 기념관(Gedenkstätte Berliner Mauer)이다. 앞서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Topographies des Terrors)이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등 베를린 장벽이 보존된 장소를 소개하였으나 어쨌든 "메인"은 바로 여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광 동선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추천코스에는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을 넣었지만, 만약 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베를린 장벽의 가장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찾아야 한다. 보존된 장벽은 약 60 미터. 일체의 가공 없이 원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기념관의 개장은 2008년, 그리고 2013년 확장되어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 2015. 1. 25. 21:17 | 더보기
Halle | #12. 빌헬름 퀼츠 거리 동서독 분단 시절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통일과 자유를 요구하는 민중운동이 벌어졌던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라이프치히 바로 옆에 위치한 할레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동독 전역으로 번진 민주화 운동의 불길은 할레도 뒤덮었다. 빌헬름 퀼츠 거리(Wilhelm-Külz-Straße)는 바로 그 민중의 외침을 기억하는 장소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산책로. 가로수를 따라 벤치가 놓여있고 흙길이 닦여 뛰거나 걷거나 쉬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그런데 이 길 위에 일정 간격을 두고 바닥에 동판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이 외친 구호들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새긴 것이다. 독일어를 모른다면 뭐라고 적혀있는지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동독을 붕괴시키고 통일된 국.. 2013. 9. 7. 21:10 | 더보기
Düsseldorf | #08. 뷔르거 공원 뷔르거 공원(Bürgerpark)은 "시민 공원"이라는 뜻. 라인 타워(Rheinturm) 주변에 조성된 공원으로 강변을 배경으로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물론 잔디밭도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며, 일부러 굴곡지게 공원을 만들어 마치 야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도 주는 것이 특이하다. 공원 한 쪽에는 베를린 장벽의 원본 일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라인 탑 옆의 범상치 않은 위용을 뽐내는 건물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회(Landtag Nordrhein-Westfalen) 건물이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신 세관(Neuer Zollhof)에서 다시 라인 탑 쪽으로 되돌아오면 주변이 모두 뷔르거 공원이다. 크게 보기 2013. 7. 29. 00:15 | 더보기
Frankfurt | #11. 파울 교회 파울 교회(Paulskirche)는 단순히 교회를 넘어서(사실 오늘날에는 교회로 사용되지도 않고 있다) 독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1833년 교회가 완공된 후 이 곳은 프랑크푸르트 의회의 회의장소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제1회 독일 국민회의가 열려 59개 항목의 국민권리를 채택하였다. 즉, 독일의 민주주의가 시작된 장소라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독일 분단 시절에는 통일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여겨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교회의 내부는 독일의 민주주의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내부 중앙에는 원형으로 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요하네스 그뤼츠케(Johannes Grützke)의 이라는 그림이다. 실존인물들을 만화처럼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다. 교회 2층으로 올라가면 .. 2013. 7. 22. 22:53 | 더보기
Leipzig | #12. 니콜라이 교회 니콜라이 교회(Nikolaikirche)는 독일 현대사에서 단순한 교회 이상의 의의를 갖는다. 동서독 분단 시절, 동독에서도 통일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며 통일을 주장하던 젊은이들은 바로 이 니콜라이 교회에 모여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가졌다. 처음에는 소수가 모였으나 기도회가 몇 년 동안 계속되면서 나중에는 10만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되었다. 월요 데모(Montagsdemonstrationen)라는 이름의 이 기도회 행사는 집회 후 가두행진으로 이어졌고, 많은 이들이 그 때문에 투옥되었지만 동독 전역으로 번져나갔고, 결국 통일을 이루어내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교회 내부는 아름다운 순백색의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져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흰 기둥에 청동빛으로 월계관 .. 2013. 7. 14. 19:33 | 더보기
Leipzig | #11. 독일 역사 박물관 본(Bonn)에 있는 독일 역사 박물관(Haus der Geschichte)의 분점이 라이프치히에도 있다. Zeitgeschichtlisches Forum. 직역하면 "시간의 역사 포럼" 정도가 될텐데, 이해를 돕기 위해 독일 역사 박물관이라고 의역한다. 라이프치히는 독일 분단 시절, 동독에서 자유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불같이 일어난 곳. 여기서 시작된 시위는 동독 전체로 퍼져나갔고, 결국 동독이 붕괴되고 통일이 이루어지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것을 기념하여, 라이프치히의 독일 역사 박물관에서는 주로 분단 당시 동독의 생활상, 그리고 라이프치히와 동독 각지에서 벌어진 시위의 현황과 전개, 또 동독 정부가 이것을 어떻게 탄압하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통일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료가 주를 이룬다.. 2013. 7. 14. 12:26 | 더보기
Berlin | Tip. 베를린을 즐기는 방법 베를린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 현대사의 상처를 가장 적나라하게 안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독일 어디를 가도, 아니 유럽 어디를 가도 베를린만이 선사할 수 있는 유희가 있다. 위 사진은 S-bahn 전철역인 안할터 역(Anhalter Bahnhof). 보다시피 역사가 파괴되어 지금은 입구 부근의 골격만 남아있는 정도이다. 안할터 역은 원래 기차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고 S-bahn만 지하로 다니기 때문에 보통 지하철역처럼 출입구가 지하로 연결되지만, 출입구 바로 옆에 거의 다 파괴된 옛 폐허를 보존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로 들어가면 계단 벽에 사진을 프린트해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안할터 역이 파괴되기 전의 모습. 이랬던 커다란 기차역이 지금은 약간의 돌무더기만 남기고.. 2013. 7. 10. 17:28 | 더보기
Berlin | #3-03.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냉전의 상징은 어느새 예술공간이 되었다. 평화를 기원하며 총 21개국 118명의 예술가들이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예술공간을 만들어버렸다. 그 이름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것은,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벽을 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슈프레 강변에 놓은 장벽은 굳이 허물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벽을 허물고 강을 헤엄쳐 갈 것이 아니었으므로. 물론 그렇게 남은 장벽들도 차례대로 철거되었고, 철거 잔해들은 기념품이라는 명목으로 부지런히 실려 나갔다. 하지만 슈프레 강변의 약 1.3km 길이의 장벽은 그대로 남았고, 통일 직후인 1990년부터 그림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림의 종류는 다양하다. 심지어 어떤 그림들은 조악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들이 담고 .. 2013. 7. 10. 17:26 | 더보기
Berlin | #3-02. 오버바움 다리 슈프레 강(Spree River)을 가로지르는 이중 구조의 다리. 전차가 지나가는 곳과 차도+인도가 분리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처음 개통된 지하철이 이 다리를 지나다녔고, 분단 중에는 이 다리가 동서독의 경계였다. 나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리인 셈. 오버바움 다리(Oberbaumbrücke)는 1732년 목조 다리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하중이 늘어나자 석조 다리로 바뀌었다. 그리고 독일 분단 중에는 다리를 사용할 일이 없어서 방치되었다가 통일 후 다시 교통편이 왕래하게 되면서 전차와 차량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철물 구조로 보강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다리 위에는 보행자용 인도가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다. 다리 위에 오르면 슈프레 강의 운치 있는 풍경이 한 눈에 .. 2013. 7. 10. 17:25 | 더보기
Berlin | #2-08. 눈물의 궁전 기차와 S-bahn이 정차하는 프리드리히 거리 역(Friedrichstraße Bahnhof)은 베를린이 분단되었을 당시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출입 통로였다. 오늘날 동서의 관문이었던 곳으로는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이나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가 유명하지만, 이 곳은 군인이 경계하며 특별한 경우에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프리드리히 거리 역은 서독 지역에서부터 베를린까지 다니는 열차가 정차했던 곳이기 때문에 동서간의 왕래가 상대적으로 더 활발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동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이 여기서 기차를 타고 서독으로 여행가는 것도 가능했었다. 하지만 엄연히 분단 상황에서 제 집 드나들듯 왕래하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지사. 삼엄한 검문을 위해 기차역.. 2013. 7. 10. 17:12 | 더보기
Berlin | #2-03. DDR 박물관 베를린에는 다른 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특이한 박물관이 많은데, DDR 박물관(DDR Museum)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DDR 하면 게임기나 램을 먼저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DDR들이 나오기 전에 이미 등장했다가 사라진 원조(?) DDR이 바로 동독(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이다. 즉, DDR 박물관은 구 동독 박물관이다. 전시품목은 구 동독 시절의 다양한 물품들이 주를 이룬다. 동독에서 생산한 자동차나 영사기 등 커다란 것들부터, 동독 사람들이 사용하던 향수나 장난감 등 작은 것들까지 골고루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 장벽의 모형, 동독의 군복과 무기, 동독의 스포츠 스타, KGB 감옥 모형 등 눈에 띄는 전시물도 많이 있고, 동독에서 정권에 저항하여 벌어진 나체 .. 2013. 7. 10. 17:09 | 더보기
Berlin | #1-10. (3)독일 돔 프랑스 돔(Französische Dom) 맞은편의 건물은 독일 돔(Deutscher Dom).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꼭 쌍둥이 교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이 생긴 건물은 아니고, 다만 프랑스 돔과 마주하고 있는 부분, 그리고 돔의 모양은 거의 흡사하다. 독일 돔은 프랑스 돔보다 늦게 만들어졌다. 프리드리히 3세(Friedrich III)에 의해 지어졌다고 하며, 처음에는 신 교회(Neue Kirche)라고 불리다가 나중에 독일 교회(Deutsche Kirche)로 이름이 바뀌었고, 훗날 프랑스 돔과 함께 이 곳에도 돔이 추가되면서 독일 돔으로 불리고 있다.오늘날 독일 돔은 교회로서의 기능은 하지 않는다. 대신 이 곳은 의미있는 박물관으로 리모델링 되었다. 바로 독일 민주주의에 대한.. 2013. 7. 10. 17:05 | 더보기
Berlin | #1-09. 체크포인트 찰리 - 냉전 박물관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바로 건너편에 또 하나의 현대사 박물관이 있다. 이름은 냉전 박물관(Zentrum Kalter Krieg). 베를린 장벽의 원인이 된 당시 냉전에 대해 특화된 박물관이다. 비단 독일 내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과 소련이 전세계를 무대로 벌인 냉전의 현장과 결과, 역사적 의의 등을 전시하고 있다. 블랙박스(Black Box)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박물관은 유료지만 박물관 주변에 무료로 전시해둔 자료사진만 보는 것도 흥미롭다. 시대별, 주제별로 나눠서, 냉전 시대의 사진과 그에 대한 설명을 친절히 곁들여놓았다. 독일의 현대사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흥미로운 사진이 많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거리는 바로 이 자리.. 2013. 7. 10. 17:05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