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울렛에서 굳이 한 브랜드만 따로 정리하는 것은, 그만큼 메칭엔 아울렛 시티(Outlet City Metzingen)에서 휴고 보스(Hugo Bos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해서, 이 곳에 입점한 다른 브랜드들은 굳이 메칭엔이 아니더라도 다른 도시 또는 다른 나라의 아울렛에 가도 비슷한 조건으로 구할 수 있겠지만 휴고 보스는 오직 이 곳에서만 파격적인 세일을 진행한다. 휴고 보스의 본사가 메칭엔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양복뿐 아니라 와이셔츠, 넥타이, 코트, 티셔츠, 장갑, 양말 등 휴고 보스의 거의 모든 제품들을 판매하며, 시중보다(심지어 면세점보다도) 확실히 저렴하다.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고급 정장들이 마치 창고 대개방 세일을 보는듯 아무렇게나 걸린 채 사람들이 뒤적거리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다. 남성 정장 상하의 세트가 200~300 유로대까지도 판매하니 심지어 국내 브랜드보다도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단, 옷을 찾고 고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덧붙인다. 워낙 큰 공간에 무질서하게 널려있다보니 옷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더 어려운 것은 사이즈를 찾는 것이다. 사이즈 체계가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일단 입어보고 자신에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같은 아울렛 내에서도 사이즈 체계가 족히 3~4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보니 모든 옷을 다 입어보지 않고는 도대체 고르기가 힘들다.
넓은 매장에 비해 직원 수는 많지 않아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독일어를 거의 할 줄 모르는 중국인 직원이 있었다는 것. 아무래도 우리 같은 동양인은 서양인과 체형이 달라 더욱 옷 고르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담 직원을 고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휴고 보스의 스페셜 세일(Special Sale) 매장에도 들려보자. 이 곳은 실밥이 튿어졌거나 기타 약간 하자가 있는 품목들을 훨씬 더 할인해서 파는 곳이다. 가령, 약간 구겨진 넥타이를 몇 유로 정도에 살 수도 있다.
수선을 하지 않아도 별로 티가 안 날만큼 하자가 미미한 것들도 더러 있으니 한 번 둘럽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판매 품목은 일정치 않다. 하자 발생이 품목별로 정량대로 나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넥타이 같은 소품부터 정장과 옷까지 판매 품목은 다양하다.
'도시정보 > 메칭엔'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tzingen | etc. 플로힝엔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0) | 2013.01.22 |
---|---|
Metzingen | #04. 마르틴 교회 (0) | 2013.01.22 |
Metzingen | #03. 메칭엔 아울렛 시티 (0) | 2013.01.22 |
Metzingen | 관광 안내소 (0) | 2013.01.22 |
Metzingen | Restaurant. 콜로세오 (0)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