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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482. 하노버 방언이 표준 독일어가 된 이유 고대 로마제국이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라인강 서쪽, 도나우강 남쪽까지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라인강 도나우강 건너편은 "춥고 척박한 땅"이라며 정벌하지 않고 그곳에 사는 민족을 "게르만족"이라고 지칭하였습니다. 사실 게르만족은 단일민족이 아닙니다. 여러 부족이 다들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었고, 저마다의 언어도 달랐어요. 하지만 로마인이 듣기에는 어차피 다 미개한 민족이 쓰는 거기서 거기인 언어라 생각했기에 이들의 언어를 하나로 지칭하면서, 이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을 게르만족으로 통칭한 것입니다. 그리고 로마인이 게르만족을 멸시(?)하면서 하나의 언어로 지칭한 그 이름이 바로 도이치(Deutsch)의 어원입니다. 독일어죠. 훗날 1871년 독일제국이 출범할 때 수백년간 각각 다른 국가와 문화를 가지고 살던 이.. 2020. 9. 18. 09:00 | 더보기
#345. 베를린-함부르크-하노버의 교회 어제 "기억"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하나 풀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그 이야기의 연장입니다. 독일의 건축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교회일 겁니다. 종교국가인 신성로마제국의 본거지였으니까요. 그래서 그 도시의 교회 건축물은 중요한 의미를 갖기 마련인데요. 간혹 폐허가 된 교회도 발견됩니다. 대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것을 다시 복원하지 않은 장소죠. 복원을 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겠죠. 폐허를 그대로 놔둠으로써 후손들이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여기 베를린, 함부르크, 하노버에서 각각 하나씩의 폐허를 소개합니다. "기억"하는 방법에 있어 세 가지 경향을 잘 나타내주는 장소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먼저 하노버의 애기디엔 교회(Aegidienkirche)입니다. 폭격 때문에 천장이 날.. 2019. 5. 19. 08:00 | 더보기
#292. 하노버 신문사 사옥에 주목 하노버 시내에서 눈에 띄는 빌딩이 하나 있습니다. 관광지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서 따로 책에 소개하지는 않은 곳입니다만, 1920년대에 건축된 표현주의 양식의 빌딩으로 건축사적 가치는 높은 곳입니다. 빌딩의 이름은 안차이거 호흐하우스(Anzeiger-Hochhaus)인데, 오랫동안 언론사가 상주했기 때문에 신문사 사옥이라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그 유명한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이 여기에 있었고, 지금은 건물 외벽에 적혀있는 하노버 알게마이너 차이퉁(Hannoverische Allgemeine Zeitung; HAZ)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회사의 사무실이 있는 평범한 오피스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 빌딩의 모형을 만나게 되는 장소가 있습니다.바로 하노버 신 시청사입니다. 뜬금없이 시청사.. 2019. 4. 5. 17:00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204. 제1회 하노버 빛의 축제 도시의 주요 건축물의 외벽에 조명을 발사해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루미네이션 축제는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도 이 블로그에서 이미 소개한바 있는 뉘른베르크 블루나이트 축제가 그런 형식이죠. 또한 이 분야의 축제로 가장 유명한 것은 베를린 빛의 축제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독일 중서부의 중견도시 하노버(Hannover)에서도 올해부터 이러한 형식의 축제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베를린 빛의 축제를 참조하였노라 밝히고 있으며, 축제 이름도 베를린 빛의 축제(Berlin Leuchtet)와 똑같은 하노버 빛의 축제(Hannover Leuchtet)라고 정했습니다. 직역하면 "하노버에 빛을 밝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축제 기간은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시내의 .. 2018. 11. 15. 13:08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145. 독일식 소맥 뤼티에 라게 도전기 제목은 "독일식"이라고 했으나 이것은 독일 하노버 지역의 전통, 그러니까 하노버식 소맥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뤼티에 라게(Lüttje Lage) 도전기입니다. 마치 한국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말아" 마시는 것처럼 하노버에도 독한 술과 맥주를 섞어 마시는 풍습이 있습니다. 특히 축제 현장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데요. 그 술의 이름이 뤼티에 라게입니다. 뤼티에 라게를 시키면 이렇게 "한 판"으로 나옵니다. 큰 잔에는 맥주가, 작은 잔에는 슈납스(독일식 증류주)가 담겨 있고, 총 11세트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뤼티에 라겐(Lüttje Lagen)이라고 복수형으로 적는 게 더 보편적입니다. 늘 복수형으로 구성되니까요. 그러면 대체 이걸 어떻게 섞어마시는고 하니, 맥주잔과 슈납스잔을 한 손에 들고 .. 2018. 8. 20. 13:21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080. 거점도시별 시민 공원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 자녀를 데리고 여행할 때 가볼만한 곳을 정리합니다. 아무리 유명한 관광지를 보여줘도 사실 아이들은 별 관심 없을 수 있죠. 그런다고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만 데리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의외로 어른들이 간과하는 한 가지가 있는데, 아이들은 그냥 풀밭에서 뛰어노는 게 가장 즐겁습니다. 한국에서는 "잔디보호" "출입금지" 같은 살벌한 문구로 뛰어놀지도 못하게 제한하지만, 독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스케일이 다른 넓은 공원에서 볕이 좋은 날 아이들 풀어놓고 몇 시간이라도 놀게 해보세요. 어쩌면 여행이 끝나고 나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을 때 아무 것도 아닌 공원에서 뛰어놀았던 시간을 이야기할지도 모르니까요. 어른들은 자리 펴고 앉거나 누.. 2018. 5. 5. 21:56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055. 영국 왕은 독일 혈통이다? 영국은 아직도 국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엘리자베스 2세를 포함한 영국 왕실은 마치 아이돌처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죠. 왕위 계승 서열이 어떻게 되고, 왕자가 왕세손을 낳았고, 그런 보도가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그 대단한 영국 왕실. 엘리자베스 2세를 포함하여 영국 왕이 사실은 독일 혈통이라는 사실, 알고 계세요? 앞서 하이델베르크 로맨스에서 소개했던 에피소드를 다시 이야기합니다. 팔츠 공국의 대공 프리드리히 5세가 영국 왕실 출신의 엘리자베트 대공비를 맞아들였다고 했죠. 영국에서 국왕이 후사가 없이 죽고 형제도 후사가 없이 죽고, 이복동생은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왕위계승권이 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따지고 따지니 가장 높은 왕위계승권을 가진 사람이 엘리자베트 대공.. 2018. 4. 24. 22:23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034. 하노버 박람회장 안내도 바야흐로 하노버 메세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한국의 비즈니스맨이 반강제적으로 하노버에서 "정모"를 엽니다. 세계적인 산업 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죠. 메세(Messe)가 독일어로 박람회 또는 박람회장을 의미합니다. 좀 더 까다롭게 따지자면, 박람회보다는 견본시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언젠가부터 한국에도 킨텍스, 벡스코 등 큰 박람회장이 지역에 하나둘 생기면서 온갖 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애 키우는 입장에서 유아용품 박람회는 꼬박꼬박 출첵하고 있는데요. 이런 박람회는 큰 장터에 가깝죠. 견본시는,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제품을 미리 공개하여 기술을 발표하고 바이어와 셀러를 연결하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물품을 구매할 소비자가 아니라 신기술의 동향을 수집하거나 매매 계약을 체결할 비즈니스.. 2018. 4. 17. 10:22 | 더보기
두.유.Travel to Germany :: #001. 하노버 프륄링 페스트에 가다. 독일의 겨울은 참 혹독합니다. 온도계를 보면 미칠듯이 춥지는 않아야 하는데 칼바람이 뼈마디를 관통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춥고, 파란 하늘 보기가 어려워 기분도 우울해지는데, 종종 폭풍이 쓸고 지나가 더 심란하게 만들죠. 아, 이제 겨울이 끝났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건 부활절 시즌 즈음입니다. 부활절은 독일에서 종교와 상관없이 기념하는 가장 큰 명절입니다. 그리고 부활절 시즌을 전후하여 각 주요 도시는 일제히 봄 축제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사람들은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죠. 비슷한 시기에 독일 각지에서 봄 축제가 열립니다. 이름도 다르고 역사도 다르지만, 그들이 즐기는 방식은 같습니다. 넓은 공터에 놀이시설이 들어서고, 선물거리(특히 아이들을 위한)와 먹고 마실 것을 파는 매점이 함께 자리를 잡습.. 2018. 4. 6. 23:15 | 더보기
2018년 3월 배경화면 (1920*1080) 3월 배경화면은 봄마다 주목받는 도시 하노버(Hannover)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신 시청사(Neues Rathaus) 사진이다. 하노버는 매년 봄마다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와 IT박람회 세빗(CeBit)이 열려 많은 한국인이 "의무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곳. 독일의 대표적인 친환경도시인만큼 녹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노버의 봄을 제대로 즐겨보시기 바란다. 관련 포스팅 : Video | 하노버의 벚꽃엔딩 ※ 다운로드 주의사항- 사진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선택하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재배포는 허용하지만, 허가 받지 않은 편집과 수정 및 일체의 상업적인 사용은 금지합니다. 2018. 3. 1. 00:30 | 더보기
박람회 방문자를 위한 하노버와 근교 여행 하노버(Hannover)는 유명한 관광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하노버를 찾는 한국인은 적지 않다. 유학생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하노버가 "박람회의 도시"라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독일 어디를 가든 어지간한 규모의 도시에 메세(Messe)라 불리는 박람회장이 있고 연중 박람회가 개최되는데, 하노버는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매년 열리는 IT 박람회 세빗(CeBIT)과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는 한국 기업도 다수 참가하기에 다수의 한국 비즈니스맨이 하노버에서 봄을 맞이하곤 한다. 하노버 산업박람회 HANNOVER MESSE ⓒwww.hannovermesse.de 올 해도 3월에 세빗이 열렸고 4월에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 참석차 하노버를 찾는.. 2017. 4. 20. 21:21 | 더보기
Hannover | Hotel. 인터시티 호텔 독일의 유명 호텔 체인 인터시티 호텔(InterCity Hotel)의 하노버 지점. 어디를 가든 기차역 주변에 호텔을 만드는 특징을 그대로 살려 하노버에서도 중앙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의 중심가에 큰 호텔을 만들었다. 3성급 호텔의 객실 넓이와 시설, 그러나 3성급 이상의 쾌적한 숙박을 제공한다. 도시의 시내 대중교통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다른 지점과 동일하다. * 찾아가는 법중앙역(Hauptbahnhof) 정문 출구로 나와 대각선 우측의 거리로 들어가면 바로 우편에 보인다. 2015. 1. 29. 19:58 | 더보기
Hannover | etc. 아우구스트 케스트너 박물관 외교관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아우구스트 케스트너(August Kestner)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개관한 아우구스트 케스트너 박물관(Museum August Kestner)은 신 시청사(Neues Rathaus) 바로 옆에 있다. 네모반듯한 건물은 마치 최근 생긴 박물관처럼 보이게 하지만 무려 125년의 역사를 가진(1889년 개관) 유서 깊은 박물관이다. 오늘날의 건물은 2007년 리모델링 된 것이다. 고대 이집트 유물, 골동품, 수공예품 등 방대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신 시청사 바로 옆 2015. 1. 29. 19:51 | 더보기
Hannover | etc. 애기디엔토어 광장 오페라 극장(Staatsoper Hannover)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애기디엔토어 광장(Aegidientorplatz)이 있다.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원래 애기디엔 문(Aegidientor)이라는 이름의 성문이 있던 자리가 광장이 된 곳이다. 큰 교차로가 있어 광장보다는 번화가의 느낌이 더 강하다. 1307년 도시의 출입 성문으로 만들어진 애기디엔 문은 1700년대 도시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철거되었다. 특별히 관광지로 분류되지는 않기 때문에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에 넣지는 않았지만, 하노버에서 시간이 많다면 오페라 극장에서 애기디엔 광장까지 천천히 걸어보아도 좋다. 이 부근은 1800년대 이후 하노버에서 금융업이 꽃피운 자리다. 그래서 당시 은행의 용도로 지어진 품격 있는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 2015. 1. 29. 19:42 | 더보기
Hannover | etc. 하노버 예술협회 하노버 예술협회(Kunstverein Hannover)는 동시대의 현대 미술에 특화된 전시관이다. 상설 전시보다는 기간을 정하여 주제에 따라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이름은 마치 예술가들이 모여 협회를 만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는 않다. 독일은 하노버뿐 아니라 여러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예술협회가 조직되어 있다. 주로 18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것인데, 당시 부유한 시민이나 귀족들이 그 지역의 예술가를 후원하기 위하여 결성한 단체다. 회비를 걷어 예술가를 후원해주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대중들에게 소개해주고, 또 각 지역의 예술협회간에 교류를 통해 독일에서 예술의 중흥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예술협회의 전통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계승되어 여전히 시민들이 회비(연회비가 일반적이지.. 2015. 1. 29. 17:53 | 더보기
Hannover | etc. 마리엔부르크 성 하노버에서 남쪽으로 20km쯤 떨어진 파텐젠(Pattensen)이라는 근교 마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고딕 양식의 성이 숲 속에 우뚝 서 있다. 마리엔부르크 성(Schloss Marienburg). 하노버 왕국의 게오르크 5세(Georg V)가 그의 왕비 마리(Marie von Sachsen-Altenburg)에게 1867년 생일선물로 지어준 여름궁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성 이름도 왕비의 이름을 땄다. 오늘날에도 하노버 왕가의 가문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고급 레스토랑 및 연회장(예식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성 내부는 45분 분량의 가이드 투어로 구경할 수 있다. 여전히 왕가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궁전인만큼 내부는 매우 품격 있고 우아하게 가꾸어져 있다. 가이드 투어는 시작 시간이 정해져.. 2013. 8. 29. 14:58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