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베들린부르크는 중세 시가지의 방어벽 역할을 했던 성벽이 여전히 남아있다. 훗날 도로를 내면서 성벽을 길이 놓이는만큼만 해체하기는 했어도 아직 도시의 사면을 두른 성벽이 대부분 보존되어 있으며, 망루 역할을 한 탑들도 남아있다. 물론 그 상태도 꽤 양호하다.
슐로스베르크(Schloßberg)에서 언덕을 내려오면, 크베들린부르크 옛 성벽(Stadtmauer)이 가장 잘, 그리고 가장 길게 보존된 구역을 갈 수 있다. 단, 울타리가 있어 아쉽게도 성벽 바로 앞까지는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철창 너머로 옛 성벽과 탑, 그리고 그 앞에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이 울타리가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성벽 앞에 자그마한 옛 건물이 보이는데, 오늘날 호텔로 사용되어 그 이름이 춤 마르크그라펜 호텔(Schlosshotel Zum Markgrafen)이다. 한 때 변경백(Markgraf;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 중 하나)이 거주했던 궁전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호텔 앞부터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정원이 성벽을 끼고 녹음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들어가보고자 하면 호텔 입구를 통해 정원에도 들어가볼 수 있다. 철창 너머에서 잘 닦인 정원과 함께 낡은 성벽을 구경하는 편이 더 운치 있기에 굳이 정원까지 들어가보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성벽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호텔 정원으로 들어가면 된다. 군데군데 조각도 세워져 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슐로스베르크에서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 랑 골목(Lage Gasse) 아래까지 내려온 뒤 사거리에서 좌회전, 알테토프 거리(Altetopfstraße)를 따라 가다가 오른쪽으로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성벽을 따라 난 발 거리(Wallstraße)를 만나게 된다. 발 거리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춤 마르크그라펜 호텔이 있는 곳까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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