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을 관광지라고 하기는 다소 부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만큼은 예외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여기는 말하자면 "독일 축구의 성지"쯤으로 이해해도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뮌헨에 연고를 둔 분데스리가 1부팀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ünchen)과 2부팀 1860 뮌헨(TSV 1860 München)의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곳.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국내에도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굳이 부연이 필요없겠으나, 역사적으로 보아도 독일을 대표하는 심장과도 같은 클럽이다. 축구 클럽의 실력은 곧 돈이 결정한다. 어느 리그든 "돈 많은 구단"이 리그 상위권을 휩쓸기 마련이다. 오늘날 분데스리가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팀들이 대개 독일 서부의 공업지대를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뮌헨의 대표 클럽은 독일의 대표 클럽이 됐다. 창단 직후부터 리그를 휩쓰는 강팀이었고, 그래서 히틀러는 바이에른 뮌헨을 자신의 수하에 두고자 했다. 인기 있는 클럽을 좌지우지하면 그만큼 많은 군중을 통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경영자는 유태인. 결국 그들은 나치에 의해 강제로 숙청되었고, 클럽은 히틀러의 의중과 다르게 공중분해되었다.
전쟁 후 다시 부활한 바이에른 뮌헨은 동서독 분단 시기, 특히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독일 축구를 세상에 알린 주역이 되었다. 지금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뒤흔들고 있지만 지금의 영광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독일 축구의 시작과 위기, 그리고 동서독 분단이라는 고통의 시절 속에서의 영광을 상징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곧 독일 축구의 역사이고, 모든 독일인 선수들(국적이 아니라 게르만 인종을 뜻함)이 "죽기 전에 꼭 뛰고 싶은 클럽" 0순위로 주저없이 바이에른 뮌헨을 꼽는 이유가 된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바로 그 독일 축구의 심장의 홈구장이다. 7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대형 구장은 뮌헨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만원 사례를 이룬다. 독일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알리안츠 아레나는 일부러 찾아가보아도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숱하게 널려있는 그냥 현대식 축구장인데 뭐 특별한 것이 있겠느냐마는, 독일 축구의 성지순례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물론 엄밀히 말하면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자체는 그 역사적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도 있다. 원래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은 현재 올림픽 공원(Olympiapark)에 있는 주경기장이었다. 그런데 2006 독일 월드컵을 위해 뮌헨에 최신식 축구 전용구장을 새로 지었고(올림픽 주경기장은 육상 트랙이 있어 FIFA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 후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1860 뮌헨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는 날은 경기가 열리는 날을 뜻한다. 하얀 조명은 국가대표 경기, 붉은 조명은 바이에른 뮌헨 경기, 푸른 조명은 1860 뮌헨의 경기가 열린다는 뜻이다.
경기가 열리는 날 또는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을 제외한 모든 날짜에 가이드 투어를 진행한다. 영어 또는 독일어로 진행되는 1시간 분량의 투어는 관중석과 라커룸, 미디어 존 등 경기장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투어가 불가능한 날을 확인하려면 알리안츠 아레나 홈페이지에서 체크 가능, 기왕 홈페이지에 간 김에 온라인 티켓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마리아 광장(Marienplatz)에서 U-bahn 6호선을 타고 프뢰트마닝(Fröttmaning) 역에 하차(33분 소요). 이후 도보로 5분 이내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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