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대성당은 앞서 소개했듯 그 자체로도 엄청난 관광지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야경도 예쁘죠. 특히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쾰른 대성당의 야경은 독일 전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힐 정도입니다.
검은 하늘 아래 하얗게 불을 밝힌 대성당, 그리고 노랗게 불을 밝힌 다리가 어우러져서 그 색감이나 구도가 아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죠. 이 다리는 호엔촐레른 다리입니다. ICE를 포함한 수많은 기차들이 건너는 철교인데, 사람도 건널 수 있습니다. 물론 다리 위에서는 기차가 서행하므로 보행자의 안전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다리를 건너가 야경을 보고, 기분 좋게 강변을 산책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몇 해가 지나 다시 찾아갔을 때에는 그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시퍼런 불빛 뭡니까. 어두운 하늘에 흰색과 노란색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여기에 시퍼런 색깔 뭡니까. 독일을 대표하는 야경에 초를 쳤어요. 몹시 유감이었습니다.
이 불빛은 강변에 있는 뮤지컬돔(Musical Dom)이라는 극장에서 나왔는데요. 문자 그대로 뮤지컬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입니다. 공연이 있는 날만 이러는지, 쭉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쭉 이런 식이라면 더욱 유감입니다.
잘 보이는 쪽으로 가보니 이런 식이더군요. 대성당보다도 더 밝은 빛을 쏘아대고 있었습니다. 장사도 좋지만 이런 건 곤란하죠. 부디 다음에 쾰른에 찾아갈 때에는 이런 안구테러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쾰른에 가면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호엔촐레른 다리 밑에서 봤던 독일에서 가장 작은 집(Deutschlands kleinstes Zuhause)이 그대로 있는지 보고 싶습니다. 자전거에 연결하는 캐러밴에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저 작은 캐러밴에 몸을 누이고 살면서 평소에는 빈 병을 주워 생활비를 조달한다고 하네요.
뉴스에 보도되기로는, 쾰른에서 생활하던 한 노동자가 직장에서 잘린 뒤 부채 때문에 새 집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이렇게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노숙자라 부르지 말라고 했고, 이 작은 집의 특허를 냈다고 했습니다. 대충 구글링해보니 최근의 기사는 없더군요. 이제 철수한 건지, 아니면 아직 그대로인지, 나중에 쾰른에 가면 시퍼런 조명이 사라졌는지도 확인하고 이 집의 유무도 확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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