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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2. 티켓의 종류 : (3)랜더티켓 - ⑫유효지역 확인 및 주의사항

랜더티켓의 유용성은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랜더티켓을 사용하고자 할 때 여행자들은 이런 질문을 갖게 된다. 내가 독일인도 아닌데 무슨 도시가 무슨 주(州)에 속하고 무슨 랜더티켓이 유용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기차역에서 역무원에게 물어보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미리 계획을 세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안내한다.


A. 구글맵 활용



구글맵(http://maps.google.de)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도시의 이름을 넣으면(한글로도 대부분 검색되지만 독일어로 넣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위와 같이 펼침목록에 해당 도시가 어디에 속하는지 표시가 된다. 아주 작은 시골 도시는 안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확인이 되고, 만약 확인이 되지 않더라도 일단 그 도시를 지도에 찍어본 뒤 지도를 넓혀 인근의 큰 도시가 어디인지 확인해 그 도시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B. 독일철도청 활용

위 그림은 독일철도청에서 드레스덴 중앙역(Dresden hbf)에서부터 지역열차로만 베르니게로데(Wernigerode)와 고슬라르(Goslar)를 가는 열차편을 각각 검색한 것이다. 검색결과의 Saving Fares 부분을 보면 각각 21 유로와 42 유로로 나오는 것이 보일 것이다. 여기서 21 유로는 랜더티켓의 요금, 그리고 42 유로는 (뒤에 소개할) Quer-durchs-Land-Ticket의 요금이다.


전자의 경우는 같은 랜더티켓 사용권이기에 랜더티켓 요금으로 나오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같은 랜더티켓 사용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할인운임제의 요금이 나오는 것이다. 즉, 이런 식으로 본인이 가고자 하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넣고, Only Local Trains 옵션을 선택한 뒤 검색하면 랜더티켓으로 갈 수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위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랜더티켓의 유효지역 확인은 인터넷으로 손쉽게 가능하다. 독일 현지에서 여행 중 잘 모를 경우에는 아무 기차역이나 가서 안내 데스크(Information)에 물어보라. 아무리 딱딱한 독일인들이라고 해도 여행자의 그 정도 문의에 대해서는 누구나 따뜻하게 알려줄 것이다.


주의사항


위와 같은 방법으로 랜더티켓 유효 여부를 확인했더니 같은 사용권이 아니라고 나올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랜더티켓을 찾을 정도라면 십중팔구 멀지 않은 거리를 가는 경우이므로 사용권을 벗어나더라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랜더티켓 지역을 벗어나는 구간만큼만 추가 요금을 내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다.


가령, 하노버(Hannover)에서 빌레펠트(Bielefeld)로 왕복한다고 가정하자. 하노버는 니더작센(Niedersachsen),빌레펠트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랜더티켓으로 갈 수 없다. 하지만 이 경우 두 구역의 경계인 뢰네(Löhne)까지는 니더작센 티켓으로, 그리고 뢰네부터 빌레펠트까지만 따로 왕복표를 발권하면 된다. (당연히 여행자의 입장에서 그 경계를 알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기차역의 안내 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


랜더티켓을 가지고 경계 밖으로 나가는 것은 무임승차가 됨을 명심하자. 여행자라서 몰랐다는 식의 변명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아울러 랜더티켓을 사용할 때 평일에는 9시 이후부터 유효한 것도 체크해야 한다. 지역열차를 이용하여 근교 여행을 다녀오려 할 경우, (필자 역시 그런 여행을 추천하지만) 당일치기로 다른 곳을 다녀오는 방식이 대부분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출발하려 할텐데, 급한 마음에 9시 이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게 되면 그 또한 무임승차가 된다.


따라서 지역열차로 가더라도 좀 멀리 가야 하는 곳은 0시부터 랜더티켓이 유효한 주말이나 휴일에 가도록 하자. 어차피 랜더티켓이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유효하므로 막차를 타고 돌아와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시간은 많으니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잘 세워 움직이면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기차역에서 랜더티켓을 구입하려 하면 현지인이 접근하여 이런저런 부탁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될는지 모르겠다. 부탁의 대부분의 내용은, 2인권을 구입해 자기와 함께 다니며 비용을 절약하자는 부탁일텐데, 가급적 이런 부탁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말 선의로 접근하는 사람보다는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