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람들은 요정의 노래소리에 넋을 잃었다. 뱃사람들이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배는 암초를 만나 좌초하고 말았다. 그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Loreley; "요정의 바위"라는 뜻, 영어식 표기인 Lorelei와 혼용된다)이 바로 중북부 라인계곡(Oberes Mittelrheintal)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로렐라이 언덕의 유명한 설화는 이후 작가들에 의해 꾸준히 발전하여 결국 노랫말로 담겨 민요가 되었다. 그런데 우스갯소리인지 진짜 공신력 있는 평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에서 "유명하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하는 Best 3" 중 하나가 바로 로렐라이 언덕이란다.
로렐라이 언덕을 실제로 보면 그 평가가 이해가 된다. 그냥 강변에 우뚝 서 있는 바위 언덕일 뿐,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이기는 하되 누가 따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 곳이 로렐라이 언덕인지도 모르게 생겼다. 유람선이 이 곳을 지날 때는 민요를 방송으로 틀어주거나 또는 성수기에는 직접 밴드가 배 위에서 연주를 하면서 분위기를 돋구어 주기 때문에 관광객도 이 곳의 존재를 알 수 있지만, 아무튼 막상 실제로 보면 참 싱겁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다.
당신의 유람선 하차장이 장크트 고아르하우젠(St.Goarshausen)이라면 로렐라이 언덕이 마지막 볼거리이다. 로렐라이를 지나면 이제 하차 준비를 하자. 먼저 들르는 곳이 장크트 고아르(St.Goar)인데 이름이 비슷하다고 혼동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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