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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3. 독일의 기후

(3) 기후


독일은 면적이 넓은만큼 기후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북부 지역은 난류가 흐르는 북대서양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난한 날씨가 사계절 지속되고, 남부 지역은 알프스 산맥에 가깝다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겨울에는 꽤 춥고 여름에는 제법 덥다.


여행자가 많이 찾는 바이에른(Bayern)과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지역이 남부 지역인데,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나라 날씨(보다 구체적으로 기상이변이 생기기 전의 우리나라 날씨)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여름에는 최고 30도 가까이 오르고, 겨울에는 최저 영하 5도 밑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베를린(Berlin)이나 함부르크(Hamburg) 등 북부 지역은 겨울에는 우리나라보다 덜 춥고 여름에는 덜 덥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여름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비가 자주 온다는 것이 큰 차이점. 거의 모든 지역이 연중내내 한 달의 절반은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릴 때에도 폭우가 쏟아지기보다는 부슬비처럼 흩뿌리는 날이 많다. 그리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구름 낀 흐린 날이 많다. 맑다가도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고, 비를 조금 뿌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해가 나는, 그런 변덕스러운 날씨가 반복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아예 태양을 구경하기 힘든 날도 많다.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하루종일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것이다.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5~9월 정도. 한여름이 덥다고는 해도 여행하기에 불편함은 없다. 비가 많이 옴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건조한 편이기 때문에 그늘에만 들어가도 금세 땀이 식는다. 여름이 끝나면 가을이 매우 짧고 곧바로 겨울로 넘어가며, 겨울이 3~4월까지도 지속된다. 한겨울은 해가 짧아 오후 4시만 되어도 컴컴해진다. 따라서 여행하기에 상당히 좋지 않은 조건이고, 그래서 겨울은 비수기이다. 비수기라는 것은, 각 여행지의 개장시간이 짧아지고, 보수공사를 하는 곳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 겨울에 해가 갑자기 짧아지는 경계가 독일의 써머타임(좀머차이트; Sommerzeit)이 끝나는 시기이다. 써머타임이 해제되면 가뜩이나 시간이 1시간 더 늦춰지는 셈이기 때문에 대낮에도 해가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써머타임은 10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해제된다. 그런데 웃기지 않은가. 써머타임이 여름 시즌에 특별히 기준시간을 변경하는 것이라면서 1년의 절반 이상이 써머타임이라니 이건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위도가 높아 일광시간이 긴 독일의 특징을 단면적으로 나타내는 셈이다.


반대로 한여름은 해가 길다. 특히 함부르크 등 북부로 갈수록 백야 현상까지 나타나 밤 10시까지도 밖이 훤하다. 이런 날씨에는 햇볕이 강하므로 선글라스나 선크림은 필수. 또한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데 그렇다고 폭우가 내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산을 따로 챙기기보다는 방수가 되는 옷을 입는 편을 권한다. 베를린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독일의 공기는 도시에서도 굉장히 맑은 편으로, 비를 맞아도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실제로 독일인들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비가 내려도 우산을 쓰기보다는 외투에 달린 모자(후드)를 쓰고 태연하게 걸어다닌다.

평균적으로, 한여름에는 일출이 새벽 4시, 일몰이 밤 10시 정도, 한겨울에는 일출이 오전 8시, 일몰이 오후 4시 정도 된다. 물론 넓은 영토를 가진 독일이기에 지역마다 편차는 존재한다.


다만, 최근 들어 독일에서도 이상기온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리 덥거나 춥지 않은 북부 지역에서 영하의 한파가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심지어 6~7월이 되도록 아침 저녁으로 겨울옷이 필요한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의 평균 기후를 생각하여 여행을 준비하기보다는, 일기예보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여 준비하는 편이 더 낫다.

- 독일 일기예보 확인 

아울러 독일의 기온을 확인할 때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춥다는 것을 전제로 옷을 준비하기 바란다. 겨울에 눈보다 비가 많이 내린다는 뜻은 기온이 우리보다 따뜻하다는 것인데, 막상 독일의 겨울 길거리에 나서면 뼈속까지 바람이 파고들어 엄청나게 놀라게 된다. 독일의 기온이 영상 4~5도 정도이면 우리나라에서 영하의 체감온도와 맞먹는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