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스 에크(Deutsches Eck). 직역하면 "독일의 모서리"라는 뜻이다. 대체 무슨 뜻인가?
일단 "모서리"라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간다. 이 지점은 라인 강(Rhein River)과 모젤 강(Mosel River)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수부에 해당되는 곳,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두물머리" 같은 곳이다. 그러니 삐죽 튀어나온 육지를 모서리라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면 여기에 국가명을 수식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독일을 통일한 프로이센(Preußen)의 카이저 빌헬름 1세(Kaiser Wilhelm I)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된다. 카이저 빌헬름 1세가 독일을 통일한 뒤 황제로 즉위한 것이 1871년. 코블렌츠는 프로이센의 정부가 운영되고 군대가 주둔하던 중심지였다. 그래서 카이저 빌헬름 1세를 기념하기 위해 1897년 37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마상을 제작했고, 그것을 라인 강과 모젤 강의 합수부에 설치했다.
그리고 독일 통일로 한 국가가 된 기존의 공국들의 국기를 양편에 세움으로써 카이저 빌헬름 1세의 업적을 돋보이게 했다. 독일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기념하는 공간이 되면서, 이 곳은 자연스럽게 도이체스 에크로 불리게 되었다.
카이저 빌헬름 1세의 기마상은 중간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평온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플로린 마르크트 광장(Florinsmarkt)에서 카우프하우스(Altes Kaufhaus)의 옆길로 나가면 강변의 산책로인 페테르 알트마이어 고수부지(Peter-Altmeier-Ufer)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강을 따라 끝까지 가면 도이체스 에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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