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펠트 구 시가지의 남쪽에 있는 야트막한 산을 슈파렌 산, 즉 슈파렌베르크(Sparrenberg)라고 부른다. 그리고 180미터 높이의 산 위에 있는 성은 슈파렌베르크 성(Burg Sparrenberg), 또는 이를 줄여서 슈파렌 성(Sparrenburg)이라고 부른다.
슈파렌 성은 1256년, 당시 빌레펠트 지역을 다스리던 귀족의 거처로 지어진 성이다. 견고한 성채에서 알 수 있듯 군사적 목적도 강하였으며, 실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의 포병 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덕분에 전쟁 중 집중 포화를 맞고 크게 파손되었으나 1987년 복구가 완료되어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오늘날 성의 내부는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성의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성채를 거닐며 시내를 조망하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견고한 성벽은 슈파렌 성의 위용을 느끼게 해주며, 군사용 망루였을 원통형 탑은 전형적인 고성의 모습이라 더욱 친근하다.
성 위에서 바라보는 시내 전망도 매우 훌륭하다. 특별히 전망이 좋은 자리에 따로 전망대처럼 만들어두기도 하였고, 꼭 그 곳이 아니더라도 성 위에서 대부분 사방으로 전망이 뛰어나 잠시 쉬었다 갈 장소로 그만이다.
성에 오르는 길은 등산로가 잘 닦여있으며, 현지인들은 주로 자동차를 끌고 찾아오기 때문에 차도가 더 잘 닦여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마리아 교회(Neustädter Marienkirche)에서 크로이츠 거리(Kreuzstraße)를 건너면 슈파렌 성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단, 크로이츠 거리는 자동차와 트램이 다니는 큰 길인데 횡단보도가 멀리 떨어져 있어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하게 될텐데, 반드시 안전에 주의할 것.
그리고 슈파렌 성에서 다시 중앙역(Hauptbahnhof)으로 되돌아가려면 다시 크로이츠 거리로 내려와 우회전, 다음 사거리에서 니더발 거리(Niederwall)로 좌회전하여 가면, 구 시청사(Altes Rathaus) 등이 있는 장소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중앙역에 도착한다. 성에서 역까지 도보로 약 25~30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크로이츠 거리에서 빌레펠트 미술관(Kunsthalle Bielefeld) 방면으로 가다가 사거리인 아데나우어 광장(Adenauerplatz)의 트램 정류장에서 1번 트램을 타면 중앙역으로 한다(8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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