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고슬라르(Goslar)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르츠(Harz) 산맥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도시가 유명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슬라르는 중세 시대에 무려 "북방의 로마"라고 불린 강한 도시였다. 황제의 별장이 있었고, 신앙심이 투철한 개신교 교회들이 있었고, 광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富)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이상 고슬라르의 광산이 운영되지 않지만, 고슬라르의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광산은 1988년 폐광되기까지 무려 1000년 이상 가동된 광산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체광된 광산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토록 오랫동안 풍요를 누렸고, 독일 전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전쟁마저도 이 곳을 피해간 덕분에, 지금 고슬라르는 풍요로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수백년 된 목조 건물들은 오늘날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호텔과 레스토랑 등으로 외부에도 개방되어 있다. 품격 있는 화려한 목조 건물들이 늘어선 고슬라르의 시가지를 거닐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고슬라르의 구 시가지 전체, 그리고 광산 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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