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Konstanzer Hafen)에 설치된 임페리아 상(Imperia)은 비교적 최근인 1993년에 조각가 페터 렝크(Peter Lenk)가 만든 것이다. 이제 환갑이 조금 더 지난 그는 독일에서도 알아주는 풍자 예술가. 특히 성적(性的)인 풍자로 유명하다.
이 동상은 발자크(Honore de Balzac)의 소설 <우스운 이야기(Contes Drolatiques)>에 수록된 단편 "미녀 앵페리아(La belle Impéria)"에서 유래한다. 이 단편은 콘스탄츠 공의회를 풍자한 소설로, 임페리아라는 이름의 한 창녀가 왕과 교황을 모두 유혹하는 "막장 삼각관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스탄츠 공의회의 주역이었던 황제 지기스문트(Sigismund von Luxemburg)와 교황 마르틴 5세(Martin V)를 동시에 풍자한 것이다. 참고로, 이 소설은 우리나라에 <발자크의 해학30>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어 있다.
임페리아 상은 반쯤 벌거벗은 창녀 임페리아가 두 손에 각각 왕관과 교황의 관을 쓴 남자를 올려놓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9 미터 높이의 동상 꼭대기에 있어서 육안으로 잘 안 보이지만, 손에 들린 왕과 교황은 왕관만 쓰고 있을뿐 벌거벗은 상태.
너무 대담한 표현력이기에 초기에는 시민들의 거부감을 사기도 했지만 현재는 도시의 상징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동상은 느릿한 속도로 360도 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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