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자유분방한(?) 카이저 거리(Kaiserstraße)에서는 곳곳에서 성인용품점 또는 성인영화관 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 이런 모습이 뭐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여기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따로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 관점에서는 좀 쉬쉬할 것 같은 성인용품숍이 아무런 꺼리낌 없이 대로변에 노출된 독일의 개방된 문화를 좀 더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카이저 거리에서 가장 큰 성인용품점은 독토어 뮐러(Dr.Müller; "뮐러 박사"라는 뜻).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쇼윈도우로 맛배기(?)도 가능하고, 영업 시간에는 출입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그 안으로 성인영화 포스터나 기타 19금 콘텐츠의 흔적도 쉽게 볼 수 있다.
독토 뮐러는 독일에서 가장 큰 성인용품 업체인 베아테 우제(Beate Uhse)에서 운영하는 곳. 독일 섹스산업의 "대모"로 일컬어지는 베아테 우제 여사가 만든 회사가 베아테 우제인데, 연매출 수천억 이상을 기록하는 상장기업이며, 베를린(Berlin)에서는 에로틱 박물관(Erotik Museum)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독일은 성인들의 문화도 양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여행자가 무방비 상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카이저 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런 성인용품점은 밤이 늦도록 불을 밝힐 것 같은데, 그게 또 그렇지 않다는 것이 흥미롭다. 자정이 지나 카이저 거리를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성인용품점도 문을 닫고 불을 끄고 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밤문화"가 아니라 그냥 "문화"라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무튼, 꼭 독토 뮐러 내부까지 구경해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 대형 성인용품숍이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 또한 독일의 한 단면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지나치면 좋을 것 같아 따로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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