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분데스리가 축구표 예매하기
만약 독일여행 중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갈 계획이라면 이 또한 미리 준비해서 떠나야 한다.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뛸 정도의 팀이라면, 또는 2부리그의 팀이라 해도 역사가 있는 큰 도시의 팀이라면, 현장에서는 사실상 티켓 구입이 불가능하다. 물론 현장 판매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 지정된 매표소에서 미리 판매를 시작하므로 현지인이 싹 쓸어가버리기 마련이다. 해당 지역에서 거주하는 유학생이나 교포라면 모르겠지만 바삐 이곳저곳을 이동해야 하는 여행자로서는 현장 구매는 애당초 고려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러니 (일부러 독일까지 가서 2부리그 시골 도시의 팀 경기를 구경할 일은 없을테니) 결국 미리 티켓을 구하지 못하면 현지에서도 구할 수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3부리그 이하는 아예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지 않는 하부리그이므로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축구 티켓은 어떻게 구해야 할까? 공식적인 방법은 각 구단의 홈페이지에 있는 온라인 티켓 숍을 이용하는 것이다. 티켓 구입은 해당 경기 홈팀의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티켓 구입 시 홈팀 응원석과 원정팀 응원석, 경우에 따라 중립지역까지 세분화되어 판매하므로 자신이 응원할 팀에 맞추어 구입하면 된다. (홈페이지는 본 포스팅의 가장 하단에 구단별로 연결해두었다.)
그런데 이런 공식적인 방법은 여행자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것이 함정. 모든 구단은 홈경기 기준으로 향후 2게임 정도만 티켓을 오픈한다. 그래서 몇 달 먼저 구입하고 싶어도 어차피 불가능. 게다가 티켓 판매를 오픈할 때 시즌권 보유자들에게 먼저 오픈한다. 따라서 시즌권이 없는 여행자들로서는, 시즌권 보유자들이 다 휩쓸고 간 나머지 떨이좌석들만 배정되게 되는데,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다. 독일인들이 워낙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시즌권 보유자도 많고, 시즌권 보유자들은 거의 매경기를 구경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혹 구경갈 수 없다고 해도 일단 티켓을 구매한 다음 벼룩시장에 웃돈을 얹어 팔면 더 이득이기 때문에 시즌권이 없다면 티켓을 구할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방법이 없을까? 그 해답은 앞 문장에 들어있다. 시즌권 보유자가 티켓을 일단 구매한 뒤 벼룩시장을 통해 되파는 티켓을 구하는 것이 여행자들로서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간혹 티켓을 취소하는 사람이 나오면 구단에서 벼룩시장을 통해 해당 티켓을 되파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벼룩시장 사이트는 몇 곳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비아고고(www.viagogo.de)라는 사이트이며, 영어 페이지도 지원된다.
- 관련 포스팅 : http://reisende.tistory.com/2327
티켓 가격은 구단마다 다르고, 같은 구단의 티켓도 관람석 위치 등급에 따라 다르며, 상대팀이 누구냐에 따라 차등적으로 책정하기도 한다. 가령, 상대팀이 바이에른 뮌헨 같은 명문 구단이라면 티켓을 좀 더 비싸게 파는 식이다. 대략 평균적으로 따지면, 1부리그 경기는 가장 비싼 좌석은 우리 돈으로 10만원 안팎, 가장 저렴한 좌석은 그 1/10 정도로 보면 된다. 가장 저렴한 좌석은 사실상 입석이며 위치도 객석 상단이나 구석 등 좋지 않은 자리이지만 축구장의 응원열기를 느끼는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비아고고 같은 벼룩시장 사이트에서 파는 티켓들은 이런 모든 종류의 티켓이 섞여있으며,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데다가 사이트 수수료나 배송비 등도 포함되므로 실질적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정가의 두 배 정도까지 치솟는다.
반면, 경기가 임박했는데 아직 티켓을 처분하지 못했다면 그 때는 판매자가 그렇게 웃돈을 요구하지는 않으니 가격은 정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티켓을 기다리다가는 아예 티켓을 구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될 듯. 판매자가 웃돈을 얼마나 얹어서 판매할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자유이므로 공식처럼 정해진 것은 없다.
만약 분데스리가 관람 의사가 있다면 일단 비아고고 같은 벼룩시장 사이트와 친해지는 연습을 먼저 하기를 바란다. 다행히(?) 이 사이트는 본사가 영국에 있어서 EPL 티켓 거래로도 매우 유명하다. 그래서 그동안 맨유나 첼시 등 국내에서 인기높은 EPL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실제로 이용해본 네티즌들의 포스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적지 않을 것이다.
아래는 2014/2015 시즌 기준으로 분데스리가 1~2부 리그의 총 36개 팀을 정리한 것. 공식 온라인 숍도 함께 연결해두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일단 남은 티켓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아도 될 것이다. (단, 링크된 페이지가 독일어로 나온다면 해당 홈페이지에 영어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각 홈구장 이름을 클릭하면 찾아가는 법이 안내된 홈페이지 화면으로 연결된다.
* 2015/2016 시즌은 [이 곳]을 클릭
(통산우승 회수는 분데스리가 리그가 정식 출범한 1963년 이후 1부 우승)
아울러 축구장에 가게 된다면 치안은 반드시 주의하도록 하자. 소매치기 등 범죄자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부근에 있는 모든 독일인들이 반쯤 미친 광분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무슨 시비가 붙을지 모른다. 어떠한 경우든 현지인과 시비는 피해야 하며, 만약 시비가 붙을 경우 직접 해결하려 들지 말고 반드시 경찰(Polizei)의 도움을 요청할 것.
참고로 필자는 독일에서 직접 축구장에 가본 경험은 없다는 것도 덧붙인다. 보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뜻이다. 다만 독일인들이 축구를 얼마나 광적으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참고할 내용이 더러 있을 것이다.
- 독일의 축구 : http://reisende.tistory.com/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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