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크의 명물 라우흐 비어(Rauchbier)는 쉽게 말하면 "훈제 맥주"다. 맥주를 양조할 때 보리나 밀의 맥아를 먼저 훈제하여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이것은 맥아를 로스트한 뒤 양조하는 슈바르츠 비어(Schwarzbier)나 둥켈(Dunkel)과는 또 다른 맛이다. 구운 것과 훈제한 것은 당연히 천지차이일 수밖에 없다.
앞서 소개한 슐렌케를라(Schlenkerla), 그리고 슈페치알(Spezial) 두 곳의 양조장이 밤베르크 라우흐 비어의 양대산맥이다. 이 중 슐렌케를라는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병맥주도 판매하므로 비어홀을 찾지 않아도 라우흐 비어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단, 독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는 없다. 밤베르크 내에서도 파는 곳이 많지 않은데, 기차역(Bahnhof)에 있는 편의점에서 파는 것을 2012년과 2014년에 확인하였다.
그 특유의 맛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맥주 고유의 청량한 느낌보다는 무겁고 강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필자의 지인은 슐렌케를라의 맥주를 마셔보고는 "마치 맥주와 안주를 동시에 먹은 기분"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표현이 참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맥주 강국" 독일이니까 이런 다양한 맥주를 접할 수 있는 것. 그러니 개인적인 호불호를 뒤로 하고 일단 한 번 도전해보자. 설령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독일이니까 할 수 있는 체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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