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유럽여행 포스트 "내가 여행하는 이유(EU)"에 동시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체가 다릅니다.
독일은 기차가 이동수단의 표준입니다. 독일여행에 있어 기차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워낙 인프라도 잘 되어 있고 수준이 우수해 기차여행만으로도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는데요. 그래도 우리와 시스템이 다르니 처음에는 어렵게 또는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합니다.
독일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차에 올라타는 순간까지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STEP 01. 기차역에 도착
유럽의 기차역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건축예술을 보는 듯한데요.
독일도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지은 기차역이 많아서 어지간한 규모의 기차역은 전부 건물 자체도 아름다운 예술입니다. (사진은 하노버 중앙역)
독일철도청 DB의 로고가 붙어있어 여기가 기차역임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STEP 02. 기차 도착 확인
기차역에 들어가면 큰 전광판에 기차 출발 스케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만약 기차가 연착되면 해당 내용도 여기 함께 표시됩니다. 기차가 출발할 플랫폼 번호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티켓을 구매해야 되면 기차역 곳곳에 설치된 티켓판매기를 이용합니다.
Fahrkarten이라고 적힌 티켓판매기는 독일 기차역 어디를 가든 똑같이 생겼고, 이용방법도 거의 동일합니다.
아울러 티켓판매기는 스케줄 조회하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아직 내가 탈 열차 정보가 전광판에 나오지 않는다면 티켓판매기에서 열차의 연착 여부, 탑승 플랫폼 번호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차가 연착되었거나 기타 변수가 생겼다면,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다면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찾아가세요.
Information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STEP 03. 플랫폼 찾기
내가 탈 기차의 플랫폼을 확인했다면, 이제 그 플랫폼을 찾아가야죠.
플랫폼은 번호로 되어 있으니 표지판에서 그 번호만 찾아가면 됩니다.
대부분 5분 이내에 플랫폼을 찾을 수 있구요. 짐이 많아도 넉넉히 10분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단, 베를린 중앙역은 지상과 지하로 플랫폼이 나뉘어 있어서 길을 잘 찾아야 되고, 뮌헨 중앙역은 끄트머리의 플랫폼이 좀 멀어서 10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STEP 04. 탑승위치 찾기
플랫폼에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전광판이 있습니다.
도착시간, 편명, 종점(목적지)이 나오니까 내가 탈 열차가 맞는지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연착될 경우 여기에도 연착 여부가 안내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승차위치가 나오는데요. A B C D E F G 알파벳이 보이시죠? 그게 승차위치입니다.
가령, 내가 2등석에 탑승한다면, A D E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위 사진은 열차가 중간에 갈라져 다른 목적지로 가는 열차를 안내하는 중입니다. 내가 쾰른으로 가면 A에서, 뒤셀도르프로 가면 D E에서 기다리면 되는 식입니다.)
플랫폼에 일정 간격을 두고 이렇게 알파벳이 붙어있어요.
내가 D에서 탑승해야 되면 D라고 써진 곳 근처에 기다리면 됩니다. 정확히 여기서 문이 열린다는 뜻은 아니구요. 이 근처에 대기하다가 기차가 도착한 뒤 문이 열리면 가까운 출입구로 탑승하면 됩니다.
독일 기차는 대부분 내부에서 다른 객차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혹 잘못된 위치에 탑승했어도 열차 내에서 이동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아무튼 1등석이냐 2등석이냐만 확실히 구분하시면 됩니다.
각 열차에는 이런 식으로 숫자 1 또는 2가 적혀있어 1등석인지 2등석인지 알려줍니다.
또한 객차 내에도 출입문에 1 또는 2가 적혀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2등석 티켓을 가지고 1등석에 들어가면 무임승차가 됩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괜찮구요.
여기까지 보셨지만 중간에 개찰구가 없습니다.
기차표나 철도패스 등 유효한 티켓을 가지고 탑승한 뒤 열차가 출발하면 검표원이 와서 표를 보여달라고 할 때 보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기차를 갈아탈 때에도 위 순서는 동일합니다.
전광판이나 티켓판매기에서 다음 열차의 플랫폼을 확인하고, 플랫폼에서 탑승 위치를 확인하고, 1등석 2등석 구분하여 탑승하면 됩니다.
아주 작은 기차역에서 탑승할 때에도 순서는 동일합니다. 단, 작은 기차역에는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없고, 티켓판매기를 통해 스케줄을 확인해야 되는 정도의 차이만 있습니다.
보너스로 기차역 편의시설도 알려드릴게요.
라이제첸트룸(ReiseZentrum; 영어로는 travel center)은 기차역의 종합민원실 같은 곳입니다.
환불 요청, 철도패스 개시 등 기차와 관련된 민원업무를 처리합니다.
물론 라이제첸트룸에서 직원에게 티켓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티켓판매기에서 구매할 때보다는 비쌉니다(인건비가 추가되어서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락커도 있습니다.
표지판에서 독일어로 Schließfäcker, 영어로 Luggage lockers를 찾아가세요.
큰 기차역뿐 아니라 작은 기차역에도 코인락커는 존재합니다.
간이역 수준의 아주 작은 역에는 없구요.
요금과 규정은 기차역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작은 칸과 큰 칸으로 나뉘며 24시간 보관이 기본입니다.
평균 요금은 작은 칸은 4유로, 큰 칸은 6유로 정도 됩니다.
큰 칸에는 32인치 대형 캐리어까지도 너끈히 들어갈 정도입니다.
최근 들어 주요 기차역에 무료 와이파이 핫스폿도 구축했더군요.
평균 30분 정도의 무료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핫스폿 사인이 있는 부근에서만 잡혀요.
그리고 중간 규모 이상의 기차역에는 맥도날드나 버거킹이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거기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도 있어서 매장 부근에서 신호가 잡히곤 합니다.
기차역에 편의점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독일인에게 기차는 생활의 중요한 부분인만큼 큰 기차역은 마치 쇼핑몰을 보는 것처럼 상점이 많기도 하구요.
위 사진 속 "자동차 열차(Autozug)"처럼 기차역에서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기차만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독일의 중요한 문화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독일의 기차역을 이용하면 재미난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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