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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41. 독일여행 거점도시 9+5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는 독일여행전략은 거점여행입니다. 숙박 등의 인프라가 좋은 큰 도시에 거점을 두고, 거기서 근교의 소도시를 당일치기로 왕복하면서 여행하는 게 가장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다는 거죠. <프렌즈 독일>을 쓸 때에도 그 전략은 그대로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랜더티켓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선 포스팅에서 정리한바 있습니다.


이번 글은 독일여행에서 거점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도시의 소개입니다. 블로그를 만들 때 총 9개의 거점도시를 제안하고, 거점도시별로 독일 전국의 여행도시를 묶어서 소개했는데요. 블로그가 모바일 위주로 변경되면서 그 분류가 좀 퇴색된 감은 있습니다. 그래서 거점도시를 따로 소개합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9개의 도시가 가장 좋은 거점에 해당됩니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뉘른베르크, 뒤셀도르프, 슈투트가르트, 라이프치히입니다. 회색으로 표시한 5개의 도시는 베스트는 아니지만 여행 계획에 따라 거점으로 활용해도 좋은 곳입니다. 쾰른, 하이델베르크, 드레스덴, 에르푸르트, 코블렌츠입니다.


9개의 거점도시를 설명합니다. 수도 베를린부터 시작해 반시계방향으로 하나씩 이야기할게요.


거점 1. 베를린

베를린은 독일에서 드물게 메가로폴리스로 성장한 대도시입니다. 일단 베를린만 제대로 여행하더라도 1주일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넓고 볼 것이 많은데요.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용해 포츠담이나 오라니엔부르크 등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거점 2. 함부르크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는 무역과 상업이 발달했던 북부의 항구도시입니다. 여기서 왕복할 수 있는 그 주변의 도시들은 모두 무역과 상업으로 중세 시대부터 융성했던 곳이 많아 품격 있는 시가지를 자랑합니다. 브레멘, 뤼베크, 뤼네부르크, 슈베린 등이 해당됩니다. 특히 독일 북부는 아직 교통이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슈트랄준트 등 좀 먼 거리까지 여행하더라도 함부르크에 거점을 두는 게 낫습니다.


거점 3. 하노버

하노버는 거점으로서의 활용도는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소도시가 정말 많아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슬라르나 힐데스하임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하멜른, 첼레, 브레멘 등 아름다운 소도시로 쉽게 연결됩니다. 여기에 아우토슈타트가 있는 볼프스부르크도 하노버에서 가깝죠. 하노버에 1주일쯤 머물면 중세의 소도시부터 고성, 호수, 자동차 테마파크 등 정말 다양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거점 4. 뒤셀도르프

이 지역의 거점도시를 고를 때 뒤셀도르프와 쾰른을 놓고 굉장히 고민했어요. 규모는 쾰른이 더 큰데, 저는 뒤셀도르프를 택했습니다. 거점에서 여행할만한 도시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도르트문트, 에센, 아헨, 뮌스터 등이 해당되고, 쾰른을 다녀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거점 5.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는 비행기 때문에라도 거점으로 삼을 일이 많은 곳이구요. 근교의 마인츠, 비스바덴, 다름슈타트, 하나우, 마르부르크, 뤼데스하임 등 여러 도시의 왕복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 지역은 행정구역의 경계에 해당되어 랜더티켓이 유효하지 않은 구간도 더러 있는데, 프랑크푸르트의 대중교통 네트워크가 그것을 커버해줍니다.


거점 6. 슈투트가르트

행정구역상 바덴뷔르템베르크에 속하는 곳들은 슈투트가르트에 거점을 두고 왕복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 유명한 하이델베르크를 비롯하여 만하임, 울름, 카를스루에, 바덴바덴 등이 해당되고, 콘스탄츠나 프라이부르크 등 남쪽 끄트머리는 거리가 조금 멀기는 하지만 큰 불편은 없습니다.


거점 7. 뮌헨

뮌헨은 그 자체로도 맥주, 자동차, 축구, 미술관, 건축 등 볼 것이 수두룩하지만, 근교여행을 위한 거점으로도 훌륭한 곳입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등 루트비히 2세의 고성이나 로맨틱 가도, 독일 알프스 최고봉인 추크슈피체, 바이에른의 바다로 불리는 킴 호수, 아우크스부르크, 다하우, 잉골슈타트 등 뮌헨에서 여행할 매력적인 관광지가 아주 많습니다.


거점 8. 뉘른베르크

바이에른은 너무 넓어서 뮌헨을 거점으로 해도 전체를 커버할 수 없습니다. 뮌헨과 거리가 먼 바이에른 북부의 도시들을 여행할 거점으로는 바이에른 제2의 도시 뉘른베르크가 제격입니다.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 로텐부르크, 레겐스부르크, 바이로이트, 코부르크 등이 해당됩니다.


거점 9. 라이프치히

행정구역상 작센, 작센안할트, 튀링엔을 아우르는 마지막 지역의 거점도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 큰 도시는 작센의 주도인 드레스덴. 그러나 드레스덴은 동쪽에 치우쳐 있어 튀링엔 여행이 어려워요. 그래서 라이프치히를 거점으로 골랐습니다. 여기서 바이마르, 비텐베르크, 에르푸르트, 아이제나흐, 데사우 등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과 그 너머의 마이센, 작센 스위스까지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5개의 도시도 설명합니다.


쾰른

만약 뒤셀도르프 지역을 여행할 때 주 목적지가 동남쪽 도시들, 가령 본, 트리어, 코블렌츠 등이라면 쾰른을 거점으로 삼는 게 더 좋습니다. 아예 뒤셀도르프와 쾰른을 별개의 지역이라 해도 나쁘지 않아요. 두 도시는 매우 가깝고 행정구역도 같지만, 문화권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개의 지역이라 생각하고 각각의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게 편리할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도시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관광도시로 너무 유명해 숙박 등의 인프라가 좋아서 거점으로 삼아도 불편이 없습니다. 주변의 만하임, 슈파이어, 슈베칭엔 등을 여행하는 거점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드레스덴

만약 라이프치히 지역을 여행할 때 주 목적지가 작센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가령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 마이센, 작센 스위스 정도를 여행한다면 드레스덴에 거점을 두는 게 더 편리합니다.


에르푸르트

라이프치히 지역을 여행할 때 주 목적지가 튀링엔 지방이라면 튀링엔의 주도 에르푸르트가 거점으로 더 편리합니다. 바이마르, 아이제나흐가 대표적입니다. 단, 에르푸르트는 주도이기는 하지만 도시가 크지는 않은 편이라 숙박업소가 많지는 않아요. 거점으로 삼을 때 다른 도시들만큼 편리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동거리를 줄이고 동선을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코블렌츠

9개의 거점도시 중 라인란트팔츠 주에 속하는 도시가 없습니다. 그래서 트리어나 모젤강 유역의 도시를 여행할 때에는 기존의 거점은 불편이 많이 있는데요. 이런 도시를 두루 여행하면 코블렌츠를 거점으로 삼는 게 좋습니다. 라인강 유람선, 모젤강 유람선 등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각 거점간 이동할 때에는 ICE 등 장거리 열차를 이용하고, 거점에서 근교 도시를 왕복할 때에는 랜더티켓 등으로 레기오날반을 이용하고. 기차보다 버스가 경쟁력 있는 일부 구간은 플릭스버스 등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이게 독일 여행의 기본 공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