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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59.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여행 코스

이름도 어려운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Garmisch-Partenkirchen). 무려 동계올림픽 개최지입니다. 독일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곳이죠. 여기를 찾아가는 사람은 99.9% 알프스를 보러 갑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기차역에서부터 추크슈피체 산악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을 기점으로 갈 수 있는 산봉우리는 총 세 곳이 있습니다. 그 중 산악열차를 타고 가는 높은 봉우리가 두 곳이고, 그 중 하나가 독일 최고봉 추크슈피체(Zugspitze)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 갈 때 뮌헨에서 레기오날반을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오죠. 그리 멀지 않아서 편도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평일 기준, 바이에른 티켓이 유효한 가장 빠른 열차를 타고 오면 11시 좀 전에 도착합니다. 추크슈피체 부근에서 반나절은 시간을 보낼 여유가 충분한데요. 어떤 코스로 여행하면 좋을지 정리하겠습니다.

주인공이 추크슈피체니까 우선 여기부터 가야겠죠. 산악열차는 11:15에 출발합니다. 추크슈피츠플라트(빙하고원; Zugspitzplatt)에서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라운지 건물까지 올라오면 약 1시 정도가 될 것입니다. 황금 십자가가 떡하니 박힌 곳이 바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 추크슈피체(해발 2,962m)입니다. 최고봉이 코앞에 보이는 지점에 라운지 건물을 만들었고, 전망대도 있어 추크슈피체와 그 주변의 산맥을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최고봉까지 직접 올라가보는 것도 가능은 합니다. 날씨가 나쁘지 않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면 등산로를 열어두는데요. 이렇다할 안전 시설이 없습니다. 평소 바위 좀 타 본 분들이라면 등산 장비를 다 갖춰와서 올라가는 건 괜찮지만 일반 여행자가 도전할만한 건 아니니까 패스합니다.


추크슈피체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전체 코스가 결정됩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풍경인지라 전망대에서 한창 멍때리며 몇 바퀴 돌게 될 수도 있구요. 끼니 때이니 라운지 건물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허기를 달랠 수 있습니다.


여기서 3시간 정도 보내면 여행은 여기로 끝.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구요. 그래도 이것 하나만 보기엔 아깝다 싶으면 2시간 정도 보고 내려오세요. 미리 간단한 요기거리를 준비해와서 이동 중에 식사를 해결하구요.

다음 코스는 아이브 호수(Eibsee)입니다. 추크슈피체 아래에 형성된 넓은 호수인데, 물빛도 정말 예쁘고 침엽수가 빽빽히 둘러싼 주변 풍경도 너무 예뻐요. 호수가를 따라 산책하며 그 풍경을 즐길 수 있고, 걷다보면 모래사장도 있어서 일광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심이 얕은 가장자리는 들어가도 돼요.


아이브 호수에 도착해서 산책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걷다보면 모래사장이 나옵니다. 거기서 잠깐 쉬고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면 여기서도 넉넉하게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호수의 풍경이 예쁘지 않거나 좀 더 액티비티한 것을 좋아한다면 아이브 호수 대신 가르미슈 클래식에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조금 걸어올라가면 알프스픽스(Alpspix)라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깎아지른 절벽 위에 전망대를 만들었어요. 물론 안전하지만 다리 밑으로 1천 미터가 넘는 까마득한 절벽이 보이기 때문에 굉장히 아찔합니다.


현실적으로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왕복하면서 추크슈피체-아이브 호수-알프스픽스를 다 보는 건 무리에요. 추크슈피체를 메인으로 놓고, 개인이 취향에 따라 1. 추크슈피체만 본다 2. 추크슈피체와 아이브 호수를 본다 3. 추크슈피체와 알프스픽스를 본다 중 결정하면 적당합니다.


만약 알프스픽스를 보기로 결정했다면 여기서 가벼운 트래킹도 가능합니다. 평소 트래킹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1시간 미만의 짧은 트래킹 코스에서 알프스를 밟아보는 경험도 가능한데, 이건 나중에 별도의 글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아이브 호수에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으로 출발하는 마지막 산악열차는 17:15에 출발하고, 가르미슈 클래식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는 Kreuzeck-/ Alpspitzbahn 역에서 출발하는 산악열차는 17:37이 막차입니다. 이걸 타면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 17:50에 도착하니 뮌헨으로 돌아가면 저녁이 됩니다. 하루 꽉 채운 알프스 여행입니다.


5월부터 추크슈피체의 여름 시즌이 시작됩니다. 스키 타러 가는 겨울시즌이 끝나고, 알프스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여름 시즌이 시작되니 뮌헨 여행 중 하루 꼭 들러보세요.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이용방법 등 추크슈피체와 관련해서 할 이야기들이 많아요. 차례차례, 띄엄띄엄 하나씩 풀어가겠습니다. 우선은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추크슈피체 산악열차를 예약할 수 있는 링크만 연결하고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