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over | Fest. 프륄링 페스트

하노버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 마슈 호수(Maschsee)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쉬첸 광장(Schützenplatz)에는 매년 매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축제라고 해서 특별히 거창한 것은 없다.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 유원지가 된다고 보면 될 듯.

봄에 열리는 축제는 프륄링 페스트(Frühlingsfest; 직역하면 "봄 축제")라고 부른다. 축제 기간 동안 현지인들은 매일같이 엄청난 인파를 이루며 광장 전체를 가득 메운다. 놀이시설들은 우리 기준에서 봤을 때 약간 조악하고 심심해보이는 것들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스릴 넘치는 것들도 있다.

무엇보다 축제 기간 중 광장 곳곳에 들어서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독일 전통 주전부리부터 다른 나라 음식들까지, 그리고 맥주와 전통 음료까지 다양한 먹거리 판매 부스가 생긴다. 가격은 시내에서 먹는 것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그렇다고 "바가지"라고 부를 정도는 아닌 적정한 선을 유지한다.

우리나라의 유원지처럼 입장권을 구입해서 들어가는 개념이 아니라, 일단 입장은 무료, 그리고 개별 놀이시설을 이용할 때 그 앞의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식이다. 축제 기간 중 수요일마다 이용료가 반값으로 할인되는 행사를 진행하여 부담없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굳이 독일에 가서까지 놀이시설을 이용할 가치는 못 느낄 것이다. 다만, 현지인들이 여가를 즐기는 방식, 그리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는데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