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정원의 아래쪽(Unterer Ostgarten) 구역에 해당하는 정원은 드넓은 공원이다. 이 곳은 북쪽 정원(Nordgarten)의 바로 옆부터 시작되는데, 약간의 경사가 있는 넓은 지역에 꽃과 나무와 잔디가 심어져 있다. 역시 바로크 양식의 정원은 아니지만, 바로크 정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정원의 한 쪽 구석에 자리잡은 에미히 성(Emichsburg)은 루트비히스부르크 궁전(Schloss Ludwigsburg)에 비하면 미니어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그마한 성이지만, 나무와 덩굴 속에 파묻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곳은 루트비히스부르크 궁전이 지어지고 정원이 조성되고 난 뒤, 정원 한 쪽에 프리드리히 2세(Friedrich II)의 지시에 따라 추가로 만들어졌다. 성의 이름은 프리드리히 2세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1세(Friedrich I)의 형제인 에미코(Emicho)의 이름을 따왔다.
그리고 에미히 성의 바로 옆으로 마치 숨겨진 장소로 연결되는 듯한 신비스러운 통로가 있다. 통로의 문은 닫혀있는데,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가 독일어로 적혀있다. 문을 열고 통로를 지나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홍학 등 몇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는 미니 동물원으로 연결된다. 새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공중에 그물이 쳐져 있고, 대신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참고로 이 곳은 매년마다 여름부터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유명한 호박 축제(Kuerbisausstellung)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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