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lar | #04. (2)카이저링 하우스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에 위치한 건물들 중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이 몇 곳 있는데, 카이저링 하우스(Kaiserringhaus)는 그 중 가장 먼저 손꼽을만하다. 건물의 외벽이 마치 기와장을 보는듯 유선형의 벽돌로 고급스럽게 지어진 건물.

특히 이 곳이 광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건물의 중앙 시계탑에서 인형극이 상연되도록 특수시계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매일 4회(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6시) 시계탑에서 인형극이 펼쳐지는데, 그 내용은 고슬라르의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람멜스베르크 광산(Rammelsberg)의 채광의 역사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횃불과 망치를 들고 나타난 인형들은, 나중에는 전등이 달린 철모를 쓰고 전동드릴로 광석을 캔다. 무려 1000년 넘게 가동된 광산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인형극이다.

참고로, 카이저링 하우스는 시계탑뿐 아니라 카이저링(Goslarer Kaiserring)이라는 예술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975년 시작된 카이저링 시상식은, 매년마다 주목받는 현대예술가들을 시상하고 있다. 1991년에는 故 백남준 선생도 수상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