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호스텔
호스텔은 배낭여행객에게 적합한 숙박 형태. 방 단위가 아니라 침대 단위로 과금하므로 숙박비가 저렴하다. 물론 그 대신 여러 투숙객이 같은 방을 이용하고,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런 것을 도미토리(dormitory)라고 부른다.
이러한 형태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 서로 다른 국적의 여행객을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하며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항상 자신의 짐을 지켜야 하고 모르는 사람끼리 눈치를 보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많은 호스텔이 남녀 구분을 두지 않는 mixed dorm 형태로 운영한다. 아무래도 이성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것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노릇. 서양 남성들은 남녀 공용에 개의치 않고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불편할 수 있다. 또한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는 호스텔에서는 최악의 경우 베드버그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래서 호스텔은 "잘" 골라야 된다. 단지 가격이 저렴하다고, 또는 입지가 좋아 교통이 편리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예약하기 전 꼭 후기나 평점을 살펴보자. 여기서는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두 곳의 호스텔 체인을 소개한다.
A&O 호스텔
독일의 대형 호스텔 체인이다. 정식 명칭은 A&O 호텔+호스텔(A&O Hotels and Hostels). 2000년 베를린에 첫 지점이 문을 연 뒤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지점이 문을 열었다. 독일의 주요 도시에 꼭 하나씩 있고, 최근에는 체코 프라하나 오스트리아 빈 등 해외에도 지점을 만들고 있다.
필자가 A&O 지점 몇 곳을 이용해보고 느낀 인상은 "참 독일답다"는 것이다. 일단 군더더기가 없다. 무심할 정도로 딱 기본만 갖추었는데 그 대신 청결하고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한 호텔+호스텔이라는 정식 명칭에서 보듯 호텔도 겸하기 때문에 화장실 등 기본 설비가 호텔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다. 객실 내 욕실에 샴푸와 비누 및 헤어드라이까지 비치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필자가 이용해본 일부 지점에서 그러했다는 것이고 지점마다 객실 컨디션은 다를 수 있다.)
운영방식도 독일 스타일이다. 기본 요금은 매우 저렴하여 검소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얼리버드 요금이 1인 9 유로부터 시작한다. 대신 무언가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추가요금은 칼같이 받는다. 수건, 침대 시트, 조식, 심지어 카드 수수료도 별도로 추가된다. 말하자면, 알뜰하게 여행할 사람은 저렴한 요금이 편안한 객실에서 숙박하고, 좀 더 쾌적한 숙박환경을 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필요한 것만 추가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참 합리적인 독일 스타일이다.
숙박요금은 날짜에 따라 달라지니 홈페이지에서 참조. 그리고 한국예약사무소가 별도로 있어 좀 더 편리하게 예약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한국예약사무소를 통해 예약하면 홈페이지 가격보다 좀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투숙일마다 1잔씩 무료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준다. A&O 호스텔은 대개 리셉션에서 바(bar)를 겸한다. 바에 쿠폰을 제시하면 맥주 1잔을 무료로 주는 방식이다. 한국예약사무소 예약 방법은 [이 곳]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출발은 청소년들의 단체 숙박소였기 때문에 유스호스텔이라 부르지만, 꼭 청소년만 투숙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성인도 얼마든지 투숙이 가능하지만, 유스호스텔에 투숙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유스호스텔 회원증"이 필요하다. 회원증이 없는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하거나 성수기 때는 숙박을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유스호스텔 회원증은 한국 연맹을 통해 유료로 발급할 수 있다. [바로가기]
유스호스텔은 국제 연맹에 소속된 업소들이므로 다른 호스텔에 비해서는 좀 더 믿을만하다. 모든 업소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의 업소는 상대적으로 철저히 관리되어 청결한 편이다.
독일에는 어느 도시를 가든, 심지어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작은 도시를 가도 유스호스텔을 찾을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유스호스텔 운동이 바로 독일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유스호스텔을 독일어로는 유겐트헤르베르게(Jugendherberge)라고 부른다.
유스호스텔의 시설은 독일 전역에서 대개 비슷하다. 튼튼한 나무 2층침대만 있는 객실은 다소 좁은 편이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욕실과 화장실은 모두 복도의 공용 시설을 사용하는데 비누나 수건 등 일체의 설비는 제공되지 않으니 본인이 지참해야 된다. 충실한 서양식 조식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은 유스호스텔의 큰 장점. 그 외에도 유스호스텔의 기본 목적이 청소년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위함이기에 대부분의 유스호스텔에 운동장 등 뛰어놀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단체 여행객이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은 일반 호스텔보다는 비싼 편. 기본 요금이 약간 비싼데 여기에 회원증이 없어 추가되는 요금까지 부담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대신 유스호스텔은 대도시는 물론 이름도 알 수 없는 시골마을까지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숙소 구하기 힘든 작은 도시에 숙박할 때 유스호스텔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된다.
A&O 호스텔과 유스호스텔 모두 도미토리 외에 싱글룸, 더블룸, 패밀리룸 등을 갖추고 있다. 싱글룸과 더블룸은 3성급 호텔 정도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가격도 그와 유사한 수준이다.
도미토리의 경우에는 1인당 1박에 20~25 유로 사이가 일반적. 거듭 강조하지만,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너무 싼 곳은 의심을 해봐야 한다. 예약방법은 호텔 예약과 같다. 해외 호스텔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자신이 숙박할 곳의 호스텔을 검색한 뒤, 성별 구분이나 인원 등을 고려하여 방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결제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로 보증금 형태로 소액만 결제를 하고, 나머지 금액은 호스텔에 도착해 체크인할 때 지불하게 된다. 사이트에 따라 예약비를 따로 받는 경우도 있다.
주의사항
- 예약 전 다른 사람의 후기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위생이나 청결, 안전 등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 일반적으로 개인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은 제공되지만, 그 크기나 안전성은 천차만별이므로 자신의 짐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자물쇠를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 고가의 물건은 숙소에 따로 남겨두지 말 것. 노트북 등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을 확인하여 자신의 여행 일정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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