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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뮌스터

Münster | Tip. 뮌스터에서는 자전거 조심

독일은 어디를 가도 자전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중 유독 자전거의 비율이 높은 도시가 몇 군데 있는데, 모두 "대학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 도시 뮌스터 역시 마찬가지.


뮌스터는 대학 도시치고도 유독 많은 자전거를 보게 된다. 거리에 약간의 공간만 있어도 자전거가 새까맣게 주차된다. 중앙역(Hauptbahnhof)에는 자전거 주차장(Radstation)이 별도로 지하에 만들어져 동시에 1천대 이상이 주차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전거를 수용할 수 없어 중앙역 주변에 또 새까맣게 자전거가 줄지어 서 있다.


이렇게 많은 자전거가 길거리를 다닌다고 생각해보라. 특히 자전거 이용 비중이 높은 학생들이 밀집한 대학교 부근, 즉 관광지 중에서는 레지덴츠 궁전(Residenz) 부근은 과장을 조금 보태면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이 돌아다닌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 독일의 수십 곳의 도시에서 도보 여행을 해보았지만, 뮌스터만큼 긴장되고 위태로운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자전거는 보행자나 자동차와는 또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지도와 카메라에 집중하다가 멀리서 다가오는 자전거를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순간이 종종 발생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있는 현지인들도 언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는 관광객들 때문에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여, 뮌스터에서만큼은 자전거를 특별히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길을 건널 때도 물론이지만, 인도를 똑바로 걸을 때도 특히 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에 긴장을 놓지 말자. 대체 자전거가 얼마나 많다고 오버하는지 의아스러운 독자도 있겠으나, 길거리에 징그러울 정도로 새까맣게 서 있는 자전거를 직접 두 눈으로 보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