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둥스브뤼켄에는 선착장의 위락시설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볼거리가 있다. 흔하디 흔해 보이는 터널이 그 주인공. 엘베 강(Elbe River)에 있다고 해서 이름도 단순한 엘브 터널(Elbtunnel)이다. 함부르크 항구는 내항(內港)과 외항(外港)으로 나뉘는데, 내항은 육지에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외항은 강 위를 건너가야만 한다. 엘브 터널은 육지와 외항을 연결해주는 터널인 것이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그저 평범한 터널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터널이 만들어진 1911년에만 하더라도 이것은 대단한 센세이션이었다. 강을 건너려면 배를 타거나 다리를 만드는 것이 상식, 그런데 그 상식을 뒤집어 엎고 강 밑으로 터널을 판 것이다. 그러면 자동차나 사람이 강 밑의 터널로 어떻게 들어가는가, 했더니 승강기를 만들어서 지하로 내려간 다음에 지하의 터널을 건너서 다시 승강기로 올라간다.
당시의 기술력으로 강 밑의 땅 속으로 터널을 만든다는 자체가 엄청난 컬쳐쇼크. 하저에 뚫은 터널로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영국와 프랑스를 오가는 유로스타 기차가 하저 터널로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기술의 시초가 바로 이 엘브 터널이다.
오늘날에는 새로운 터널을 만들었기 때문에 예전에 만들었던 터널은 구 엘브터널(Alte Elbtunnel)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옛 터널을 건너기 위해서도, 사람과 자동차가 별도로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승강기로 지하로 내려가 터널을 건너게 된다. 터널을 건너면 함부르크의 외항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보행자는 종일 개방 (자동차는 시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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