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여행을 떠나기 전

7단계. 환전 - ② 국제현금카드

② 국제현금카드


앞서 현금 환전이 여행자에게 가장 불리한 방법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그러면 조금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현지의 ATM 기계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국내 계좌의 잔고 내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한 카드를 국제현금카드라고 통칭한다.


또한 환율 때문이 아니더라도, 현금을 한꺼번에 환전하여 여행 내내 들고 다니는 것은 소매치기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으므로 최소한의 비상금 정도만 미리 환전해서 출국하고, 필요한만큼 현지에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현명한 여행 방법이기도 하다.


흔히 국제현금카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이다. 국내의 시티은행에서 발급받은 뒤 외국의 시티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수수료가 단 1 달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상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독일에는 현재 시티은행이 없다. 기존에는 독일에서도 시티은행이 영업을 하였으나 2008년께 타르고 은행(Targo Bank)에 인수되고 약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난 뒤부터는 더 이상 수수료 1 달러의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간혹 예전 정보가 남아 독일에서도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 자료가 있지만(심지어 필자가 얼마 전 시티은행에 갔을 때 벽에 붙어있는 홍보 포스터에도 독일이 명시되어 있었다), 사실이 아니니 혼동하지 말 것.


고로, 독일에서는 시티은행이든 다른 은행이든 모든 종류의 국제현금카드가 조건이 동일하다. 현금 인출 시 적용되는 환율은 환율표에서 "송금 보낼때"로 적용되고, 여기에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수수료는 보통 인출건당 얼마씩으로 정해지므로 소액을 나누어 인출하는 것보다 고액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 단, 스페인, 영국, 벨기에 등 시티은행이 있는 유럽 국가가 몇 곳 있으므로, 독일 외에 다른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현금 인출은 은행에 있는 ATM 기계를 이용할 것. 우리나라도 은행의 ATM 기계와 지하철역이나 편의점 등에 놓여진 현금인출기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독일도 기차역 등 은행 밖에 놓인 현금인출기는 수수료 등의 조건이 훨씬 나쁘다. 은행은 시내 곳곳에 있고, ATM 기계는 영업시간에 상관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화면의 언어를 영어로 바꾼 뒤 이용하면 전혀 어렵지 않으므로 누구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독일의 은행 시스템은 약간 복잡해서 두 가지 종류의 기계가 있다. 하나는 현금을 입출금하는 ATM 기계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통장 정리를 하는 것처럼 해당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프린트하는 기계이다. 전자의 경우는 숫자 키패드 정도만 달려 있어 우리나라에서 쓰는 것과 겉모양이 비슷하고, 후자의 경우는 키보드 자판이 달려 있어 전혀 다른 기계로 보이므로 식별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은행은 아무 곳으로 가든 조건은 거기서 거기이다. 독일의 주요 은행으로는, 슈파르카세(Sparkasse), 도이체 방크(Deutsche Bank), 코메르츠 방크(Commerzbank), 우체국(Post Bank)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ATM 기계 이용 시 신경쓸 예절을 하나 덧붙이자면, 독일인들은 자신이 ATM 기계를 사용할 때 뒤에서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한다. 훔쳐보는 것도 아닌데 괜히 오해받는 것 같아 오히려 기분이 나빠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여 ATM 기계에서 기다릴 때는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