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거리(Heilige-Geist-Straße)는 기차역(Bahnhof)에서 구 시가지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되는 곳. 역사적으로 보면 크베들린부르크에서 가장 먼저 시가지가 형성된 슐로스베르크(Schloßberg) 지역과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 부근보다 늦게 시가지가 형성된 곳, 다시 말해 중세 크베들린부르크의 "신 시가지"가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그래서 마르크트 광장 부근 등에는 목조 주택이 가득하다면, 성령 거리 부근에는 목조 주택뿐 아니라 르네상스 양식의 벽돌 건물도 많다. 뿐만 아니라 유겐트슈틸(Jugendstil; 독일의 아르누보 운동)이 한창일 때 크베들린부르크에도 유겐트슈틸 양식의 건물들이 지어졌는데, 그것 또한 성령 거리 부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크베들린부르크의 구 시가지 관광은 다른 도시와는 또 다른 멋이 있다. 성령 거리에서 먼저 시계를 반 바퀴 돌린 뒤 마르크트 광장으로 들어가면 시계를 한 바퀴 돌린 것이 되고, 다시 슐로스베르크로 오르면 시계를 두 바퀴 돌린 것이 되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듯 시간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기차역 정문으로 나와 반호프 광장(Bahnhofsplatz) 너머로 직진하면 반호프 거리(Bahnhofstraße)이다. 반호프 거리가 끝날 때 우체국(Postamt) 건물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편으로 성령 거리가 시작된다. 성령 거리의 끝이 마르크트 광장이므로 거리 양편의 다양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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