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Bayern) 제 2의 도시. 뉘른베르크(Nürnberg)는 일찌감치 상공업이 발달하여 제국도시로 위엄을 뽐냈고 오늘날에도 상공업은 물론 근대공업까지 발달한 대도시이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철도가 개설된 곳도 바로 이 곳. 뮌헨(München)이 바이에른 남쪽에 위치하여 독일 전체로 보았을 때 구석에 치우쳐 있다면, 뉘른베르크는 바이에른 북쪽에 위치해 다른 도시와의 교통이 편리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뉘른베르크는 공업이 발달한 대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즈넉한 구 시가지를 가지고 있다. 옛 성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성 안쪽의 구 시가지도 그대로 보존하며, 구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페그니츠 강(Pegnitz River)의 운치까지 더해져, 도시가 참 평화롭고 아늑하다는 인상을 준다.
평화롭고 아늑한 도시,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도시가 2차 세계대전의 중심이었다는 것이 또 흥미롭다. 히틀러는 뉘른베르크를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치의 제국 수도를 뉘른베르크로 정했을 정도. 덕분에 뉘른베르크는 전쟁 내내 엄청난 폭격이 집중되어 온 도시가 다 파괴되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전범재판이 열려 나치의 전범을 처형한 역사적 현장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뉘른베르크는 한 때 제국도시였던 부유한 모습을 복원한 구 시가지의 모습, 예로부터 발달했던 상공업의 전통이 남은 수공업의 향연, 그리고 나치가 남긴 유적들을 골고루 구경할 수 있다. 참고로, 뉘른베르크의 영어식 이름은 뉴렘버그(Nurember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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