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슈바르츠발트;Schwarzbald)은 독일 서남부의 거대한 산맥의 이름이다. 나무가 너무 빽빽하여 숲 속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검은 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검은 숲은 독일의 깨끗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유명한 명소이지만, 자동차가 없이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단점. 그래서 주로 현지인들의 캠핑/등산/하이킹 장소로 주로 쓰이며, 여행 중 일부러 찾아가기는 다소 벅차다.
하지만 여행자도 검은 숲의 맛배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 곳이 바로 프라이부르크의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 해발 456m)이다. 검은 숲의 끝자락에 해당되는 곳으로, 말하자면 프라이부르크의 "동네 뒷산" 같은 곳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등산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동네 뒷산"이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과 큰 차이가 없다.
슐로스베르크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원래 성이 있던 자리이다. 11세기경부터 산 정상에 군사용 요새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이 무너지고 성터만 남아있다. 무성한 나무들 틈에 잡초가 자란 성터는 그 흔적만 안내판으로 표기해두고 있을 뿐이다.
2002년 슐로스베르크 정상 한 쪽에 슐로스베르크 탑(Schlossbergturm)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된 전망대도 볼거리. 무료로 개방된 전망대에 오르면 프라이부르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단,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좁은 나선형 철제 계단이기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섣불리 오르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
* 찾아가는 법
대성당(Münster)의 뒤편 골목으로 나가 헤렌 거리(Herrenstraße)에서 좌회전하여 직진하면 카를 광장(Karlsplatz)이 나오고, 여기서 육교를 건너면 시립 공원(Stadtgarten)이 나온다. 시립 공원에서 등반열차를 타면 슐로스베르크의 중턱까지 오를 수 있고, 여기서부터 10~15분 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슐로스베르크 정상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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