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Mainz)라는 도시를 이야기할 때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S-bahn으로 닿는 근교 도시 정도로 언급하는 것은 몹시 부당하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마인츠 근교에 프랑크푸르트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신성로마제국의 수많은 도시 중 가장 권력의 중심이 되었던 "대주교가 직접 다스리는 도시"가 독일에 세 곳 있었는데, 마인츠가 바로 그 중 한 곳이다. 나머지 두 곳은 쾰른(Köln)과 트리어(Trier). 그래서 이 세 도시의 대성당은 "독일의 3대 교회"로 일컬어진다. 쾰른이 대성당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듯 마인츠도 대성당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으며, 오늘날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의 주도(州都) 또한 마인츠이다.
게다가 세 곳의 대주교 중에서 "대관권(戴冠權; 새로 선출된 황제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것)"을 가진 것도 마인츠 대주교였다고 하니, 어쩌면 마인츠는 중세 독일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도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는지 모른다.
도시의 역사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켈트족의 거주지였고, 고대 로마제국이 점령한 뒤 군사 기지를 세운 것이 도시의 시초가 되었다. 신성로마제국 시대에는 대주교의 도시로서 크게 발달하였는데, 중심지로서 문화, 예술, 종교, 학문은 발달하였으나, 산업시설은 인근의 프랑크푸르트에 집중하는 바람에 현대에 들어 발달이 뒤쳐지게 되었다.
금속활자를 두 번째로 발명한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마인츠 출생이다. 오늘날에도 구텐베르크와 관련된 박물관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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