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쉬 가르텐(Kirschgarten). 직역하면 "버찌(체리) 정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과일나무나 그 비슷한 것을 찾으면 곤란하다. 아마 한 때 그러한 모습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 키르쉬 가르텐은 마인츠 구 시가지에서 가장 낡은 주택이 모여있는 작은 광장이다.
광장 한 쪽에 있는 분수는 마리아 분수(Marienbrunnen)라고 부른다. 언뜻 보기에도 구불구불하게 서 있는 하프팀버(Half-Timber) 양식을 포함하여 낡은 목조 건물들이 아기자기한 매력을 만드는 곳이다.
그리고 키르쉬 가르텐뿐 아니라 그 주변의 골목 전체가 이러한 낡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가득하다. 좁은 골목과 그 틈의 작은 광장, 거기에 어김없이 서 있는 조형물과 주변의 조화, 그런데 건물 너머에 보이는 거대한 대성당(Mainzer Dom) 등 매우 매력적인 구 시가지로 손꼽는다.
참고로, 키르쉬 가르텐과 그 주변의 골목들은 나젠개스헨(Nasengässchen)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독일어로 "코"를 뜻하는 나제(Nase)와 "골목"을 뜻하는 가세(Gasse)의 축소형 단어인 개스헨(Gässchen; 작은 골목이라는 뜻이 된다)이 합쳐진 말로, 의역하면 "엎어지면 코 닿을 작은 골목"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좁은 골목에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그것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기 때문에 나젠개스헨이라는 애칭이 붙은 것이다.
사람들이 마인츠에서 기대하는 모습은 거대한 대성당과 시원하게 흐르는 라인 강(Rhein River) 등 스케일 큰 모습이 많을텐데, 의외로 이렇게 아기자기한 구 시가지의 매력이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국립 극장(Staatstheater)에서 쇠퍼 거리(Schöfferstraße)를 따라 구 시가지로 깊숙히 들어가면 바로 다음 블록이 라이흐호프 광장(Leichhof)이며, 여기서부터 주변 지역이 나젠개스헨의 시작이다. 계속 직진하면 우편으로 작은 광장이 있으며, 이 곳이 키르쉬 가르텐, 나젠개스헨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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