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er | #10. 뢰머 다리

뢰머 다리(Römerbrücke)는 "로마의 다리"라는 뜻.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다리는 로마 제국 시절에 그 틀이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트리어의 로마 유적에 포함된다. 교각이 처음 놓인 것은 152년.

독일에서 가장 오래 된 석조 다리로는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의 슈타이네른 다리(Steinernebrücke; 1146년)가 꼽히는데, 그보다 무려 1000여년 전에 지어진 셈이니 독일에서 가장 오래 된 다리는 트리어의 뢰머 다리라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뢰머 다리가 "최고(最古)"의 지위를 슈타이네른 다리에게 내준 이유는, 교각 위의 상판이 12세기와 18세기, 총 두 번에 걸쳐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리 전체를 놓고 보면 슈타이네른 다리가 가장 오래 된 것이고, 현존하는 일부가 가장 오래 된 것은 뢰머 다리라고 정리하면 될 듯싶다.

모젤 강(Mosel River)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모젤 강의 풍경이 참 근사하다. 그리고 다리 위에는 십자가 동상이 있는데, 이것은 다리 안쪽과 바깥쪽에서 모두 똑같이 보이도록 양편을 대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동상의 아래, 교각 바깥으로는 또 다른 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모젤 강에서 크라넨 고수부지(Krahnenufer)를 따라 직진하면 처음 나오는 다리가 뢰머 다리다. 다리 위로 올라가려면 다리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강둑 위 차도로 올라가야 한다. 다리 근처에는 위로 올라가는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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