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을 "공짜 유람선"이라고 달았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공짜는 아니다. 그러나 별도로 유람선 비용을 내지 않아도 유람선을 타고 보덴 호수(Bodensee)를 지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뮌헨(München)에서 마인페른부스(Meinfernbus)라는 고속버스를 타고 콘스탄츠를 찾았다. 그런데 이 버스가 메어스부르크(Meersburg)라는 도시에 도착하자 갑자기 그대로 배에 오르는 것이었다. 버스뿐 아니라 승용차들도 함께 배에 오른다.
이것은 메어스부르크와 콘스탄츠간에 자동차들을 실어나르는 유람선. 호수를 우회하는 도로가 있지만 좀 더 거리를 단축하면서 호수의 풍광도 즐길 수 있도록 운행하는 유람선이다. 당연히 공짜는 아니고 자동차 한 대마다 일정 금액의 요금을 낸다.
그런데 뮌헨~콘스탄츠 노선의 버스가 이 유람선을 이용하여 이동하며, 이용요금은 이미 버스 티켓에 포함된 것이니 승객이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 즉, 버스 승객은 공짜로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과 다름 아닌 것.
유람선은 자동차들이 일렬로 주차되는 갑판 위로 레스토랑을 갖춘 승객용 구역이 따로 있다. 그래서 유람선이 출발한 뒤 버스에서 내려 위로 올라가 보덴 호수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유람선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목적지에 닿는다. 그러나 그 사이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덴 호수의 풍경을 관람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참고로, 이 유람선은 콘스탄츠 구 시가지쪽이 아닌 알만도르프(Allmannsdorf) 쪽의 항구에 내린다. 거기서부터 다시 버스로 구 시가지까지 이동하게 된다.
버스가 유람선에 타는 그 광경 자체가 참 생경한 경험이기에 쉽게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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