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Hauptbahnhof)에서 내리면 약 10여분 길거리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성문은 구 시가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된다.
옛 성문(Altpörtel)이라 불리는 이 곳은 대성당(Speyerer Dom)과 마주보고 있는 거리의 중심. 높이는 무려 55 미터로, 독일에 현재 남아있는 중세의 성문 중 가장 높다고 한다. 1200년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하여 이후 수백년동안 차례차례 증축되면서 오늘날의 거대한 규모를 갖게 되었다.
중세 성벽은 오늘날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높은 성문만 덩그라니 서 있는 것이 다소 생뚱맞아 보일는지도 모르겠지만 대성당과 함께 제국도시 슈파이어의 옛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적이다.
그리고 탑의 북쪽 측면에는 28cm 길이의 쇠막대기가 달려있다. 슈파이어의 표준 규격(Das Speyerer Normalmaß)이라 불리는 이것은, 16세기경 슈파이어에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공식적인 규격을 제시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 빵이나 고기를 잘라서 팔 때 그 규격을 속이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름시즌에만 개방되는 탑의 내부는 슈파이어의 역사에 대한 자료들이 일부 전시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계단을 따라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전망대도 있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중앙역 정문으로 나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반호프 거리(Bahnhofstraße)를 따라 직진. 약 10여분 정도 이동하면 포스트 광장(Postplatz)이 나오고, 광장 한 쪽에 옛 성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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