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에서 탑처럼 우뚝 솟은 높은 첨탑의 교회는 마르크트 교회(Marktkirche), 정식 명칭은 성모 마르크트 교회(Marktkirche Unser Lieben Frauen) 또는 성모마리아 마르크트 교회(Marktkirche St.Marien)라고 한다. 간혹 성모 교회(Frauenkirche)라고 부르기도 한다.
암염이 채취되는 할레에서 소금 상인들은 매우 부유한 귀족들이었다. 이들이 11세기 경에 교회를 지었는데, 이후 1554년에 기존 교회의 첨탑만 남기고 새로 교회를 지은 것이 지금의 마르크트 교회의 기원이 되었다. 기존 교회는 로마네스크 양식이었는데, 이것을 르네상스 양식을 가미한 고딕 양식으로 바꾸면서 완전히 독특한 모양새를 갖게 되었다. 앞뒤로 두 개씩의 높은 첨탑이 있는데, 뒤편 첨탑이 원래 교회의 것, 그리고 광장에서 보이는 정면 첨탑이 새로 만든 것이다. 좌우폭이 좁으면서 위아래로 길기 때문에 정면에서 보면 더욱 성탑처럼 보인다.
내부 역시 매우 독특하다. 특히 교회 기둥 등 내부를 푸른색 문양으로 장식하고 천장에도 특이한 문양으로 조각하여 색다르다. 무엇보다 앞뒤에 하나씩 자리잡은 오르간이 인상적인데, 이 중에서도 정면 제단 뒤에 있는 작지만 화려한 오르간이 가장 눈에 띈다. 할레 출신의 작곡가 핸델(Georg Friedrich Händel)이 바로 마르크트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재직했었는데, 이 오르간이 바로 핸델이 연주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매주 평일 12시마다 30여분간의 오르간 연주회가 있다.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활동한 작곡가 바하(Johann Sebastian Bach)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잠시 이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일했었고, 훗날 그의 아들도 약 15년간 이 곳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와도 인연이 있는데, 마르틴 루터가 그의 고향 아이슬레벤(Lutherstadt Eisleben)에서 사망한 뒤 장례식을 위해 비텐베르크(Lutherstadt Wittenberg)까지 시신을 운구하는 도중 할레를 지나가다가 마르크트 교회에 잠시동안 시신을 안치했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인해 크게 파손되었다가 동서독 분단 시절 구 동독 정부에 의해 1983년이 되어서야 복구가 끝났다. 당시 동독 정부의 가장 큰 복구 사업이었다고 한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월~토 10:00~17:00, 일 15: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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